회갑기념 축하등반을 인수봉 검악A 에서 시작해 에코길로 마무리 하다.
과연 나는 등반을 언제까지 할 것이냐고 누가 물어 본다면 아마도 이른살까지 할것이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그런데 과연 그때까지 등반을 가능할지 나 자신도 아직은 모른다.
중간에 무슨 변수가 생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때까지 해보리라고 다짐은 하고 있지만 요즘들어 자꾸 마음이 헤이지는것이 무기력해지기 까지 하고 있다.
올해로 60 회갑을 맞은 같은 산악회 대장님의 축하등반을 23일 일요일 인수봉 검악A에서 실시했다.처음에는 건양길을 가볼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 남면벽을 따라 올라가면서 거룡길과 빌라길을 거치는 과정에서 모두 등반자가 한 두팀씩 등반을 준비하고 있어 서면벽이 시작되는 부분 바로 검악A를 가보기로 하였다.산악회 회원 37명의 회원중에 26명이 참가한 이번 이벤트 등반은 모두가 열정으로 뭉쳐진 회원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계기가 되었다.검악A를 비롯해 여정길,동양길,건양길,우정A,거봉길과 고독길까지 26명의 회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등반을 시작해 정상에서 모두 한곳에 모였다.
검악A는 예전에 후등으로 한번 등반을 해 본 후로 루트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은 곳으로 오늘 나는 이곳을 가보기로 했다.첫 피치에 클립후 넘어가는 부분에서 약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지만 무사히 이 곳을 지나 직상으로 올라가야 하는 두번째 볼트에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오늘 역시 이곳에서 많이 힘들었다.자유등반을 해보기 위해 홀드를 찾아보는데 손끝에 약간 걸리는 흐르는 홀드는 있지만 이걸 잡고 일어서기는 참으로 난감하였다.역시 인공등반을 하기 위해 올라섰지만 도무지 되질 않는다.몇번 시도하다 반칙 한번 하고 가까스로 올랐다.
두번째 피치에서 떡 벌어진 크랙을 따라 올라서니 몇 미터위에 볼트가 하나 있을뿐 중간에 캠을 하나 설치해야 바닥에 떨어지지 않을듯 하여 트랑고 9호 캠을 설치하고 오르는데 이곳 역시 만만치가 않다.첫 볼트 걸고 10자크랙으로 넘어서는 부분도 약간 좌측으로 나와 벙어리 부분을 손바닥의 마찰력으로 당겨 오른손으로 푸쉬를 누르고 일어서야 비로소 십자크랙으로 들어서게 된다.이곳에서 십자부분에 캠을 하나 설치하고 우측으로 날 등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곳은 그냥 걸어가는 부분이다. 우측으로 트레버스해서 오르면 P톤이 나오게 되는데 이곳이 두번째 피치 부분이다.
제3피치 트레버스 구간에서 가보고 싶었는데 펜듈럼 공포를 이기지 못하는 회원이 있어 그 길을 포기하고 에코길로 직상하기로 하였다.그런데 끝도 없이 펼쳐지는 앰보싱 슬랩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이다.물론 앰보싱 슬랩이어서 오르기는 쉽지만 그만큼 볼트의 길이가 멀다 또한 한 두곳은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아마도 거의 40여 미터를 오르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곳 실크랙으로 올라 칸테부분은 넘어가는 부분도 조금 밸런스가 맞지 않아 조금 헤매고....... 기나긴 슬랩을 오르면서 어찌나 발이 아픈지 신음이 절로 나온다.지난번 선인봉 등반에서 추락으로 다친 왼쪽 발목이 다시 아파오기 시작한다.
발 디딤에 힘이 실리지 않으니 등반자체가 부자연 스럽고 부드럽지 못하다.또한 볼트 길이도 너무 멀고.........
그리고 드디어 정상에 우리팀에 제일먼저 도착했다.잠깐의 슬랩길은 참을 수 있지만 기나긴 슬랩길은 발목때문에 너무도 힘이 든다.
일단 먼저 도착한 팀들고 함께 기념 사진 촬영도 했다.언제 만들었는지 현수막까지 준비해가지고 왔다.회갑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다.
그리고 모두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 자아!~~ 화이팅!~~~"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뒷풀이를 위한 음식상이 차려져 있다.
이렇게맛있는 오리 백숙으로 거나하게 한잔 하고 오늘의 등반이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