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거룡길을 시작으로 빌라길로 마무리 하다.
몇 년전 벽곡팀을 데리고 거룡길을 한번 가본적이 있다.그것은 내가 처음으로 가본 길이기도 하고 또한 많이 생소하며 온사이트 등반 이어서 더욱더 어려움이 많았었던 기억이 난다.옆길 하늘길 등반자에게 물어 물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 가면서 가보았던 거룡길 오늘 다시 그 길을 한번 되 짚어 보는 마음으로 가보기로 하였다.저 번주 까지만 해도 거룡길과 빌라길이 만원이었는데 이번주에는 일찍 올라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다.여기에 같이 등반할 팀이 선등자인 나를 포함해 4명이다 5~6년전 기억이라 도무지 아무 기억도 나질 않는다.첫 피치 턱을 넘어가는 부분에서 힘들어 할때 하늘길 가는 선배님께서 그곳은 자유등반이 어려우니 인공으로 가라고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이곳이 바로 거룡길 출발 지점이다.바위 구멍에 슬링이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그곳인듯 하다.
잠시 심호흡 한번 하고 간단히 예를 올린후 등반에 나섰다.요즘에는 처음 등반을 시작할때 꼭 안전등반을 위한 합장을 하는 버릇이 생겨 버렸다.흐트러진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그런 의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며 좀더 침착하게 등반을 하려는 나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을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내 선등 빌레이는 내 자일 파트너인 임 여사가 맡았다.늘 내가 등반 하면서 마음 편하게 해준 덕분에 아주 편한히 등반을 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등반 파트너가 아닐 수 없다.
첫 피치 시작지점의 등반 모습이다.5.7 난이도의 비교적 쉬운 크랙 등반이다.암장에서 운동을 많이 해본 등반자 라면 5.7의 난이도는 매우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등반을 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냥 걸어 갈 수 있는 길은 아니다.단지 손에 잡히는 홀드가 아주 양호 하다는 것 외에는 별로 위안이 되는 부분이 없다.만약에 이곳에서 추락하게 되면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첫 시작이 매우 중요 하다는 이야기 이다.
비교적 쉬운 크랙을 지나면 비위 구멍에 슬링이 걸려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곳에 일단 퀵을 걸면 선등자는 다소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있다.뭐 고수들이야 식은죽 먹기 이겠지만 .....선등을 해보기 위해 계획을 했던 등반자 라면 이곳이 얼마나 중요 한 것인지 알것이다.
첫 볼트 클립후 우측으로 트래버스 하는 구간이다.일반적인 선등을 위한 남성 클라이머라면 별로 어렵지 않게 위쪽의 크랙을 잡을 수 있지만 키가 작은 여성 클라이머 라면 이곳 역시 몹시 살떨리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밑에서 위쪽에 크랙을 잡기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는 것이다.
자~아 일단 크랙의 홀드를 잡으면 마음이 편안하다.우리가 등반을 하면서 여유로운 홀드를 잡게 되면 심리적으로 많은 위안을 같게 된다.홀드 자체가 흐르는 홀드 이거나 지탱가기 어려운 부분이 나타나게 되면 등반자는 그만큼 긴장을 하게 된다.
등반의 안전을 위해서 크랙에 캠하나 정도 설치 해 주는것도 자신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잠시 휴식중에 예전에 어디로 갔던가 하고 루트 파인딩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다.위쪽 크랙을 언더크랙 잡고 갔었는지 아니면 아래쪽으로 갔는지 도무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뭐 밑에서 대충 보니 위쪽의 언더 크랙을 잡고 가면 될 듯하여 그렇게 가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다시 아래로 내려와 양쪽을 시도해 보기로 하였다. 아래쪽에 좀더 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이곳을 넘어 가는 부분이 예전에는 슬링이 걸려 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이곳에 아무것도 없다.
자유등반을 하라는 것이겠지 하지만 내 실력으로는 거의 할 수 없을듯 하여 일단.인공을 시도 하는데.....
나는 왜? 이런 등반이 잘 안돼는 거야!~~어느 정도의 경사도는 인공의 일명 볼트따기가 가능하지만 배불뚝이라던거 아니면 바로선 직벽에서는 도무지 잘 되질 않는다.역시 나는 반칙은 잘 안되는듯....
과연 이곳을 어떻게 통과 할것인가를 매달려서 잠시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볼트따기가 안되어 왼쪽의 아주 조그만 홀드 잡고 일어서고 있는 모습을 촬영해 놓은 모습이다.
자꾸 올라갈 수록 전혀 새로운 길인듯 도무지 그때 내가 이곳을 어떻게 올라갔는지 생각이 전혀 나질 않는다.
예전에 보지 못했는지 주먹이 들어갈 만한 구명도 보이고 그곳을 잡으니 참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구멍 홀드에서 발을 넣고 발을 바꾸는 동작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바위에 이런 홀드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곳 부터는 밴드를 따라 등반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비교적 사다리에 가까운 홀드 들이 있어 별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허나 너무 오랜만에 와서 등반 자체가 온사이트 등반에 가깝다.자주 와야 되는데 .....
첫피치 완료 세컨 등반지 등반 시작..................
제2피치 밴드따라 등반을 시작해 본격적인 슬랩 등반이 시작되는 제3피치 등반에 들어섰다.예전에 이곳이 너무 어렵다고 다른 길로 가라고 하던 선배님의 말을 듣지 않고 강행을 했던 곳인지로 조금씩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뭐 슬랩은 5.10 정도의 난이도 이고 발디딤 또한 그리 어렵지 않았다.문고리 볼트와 신형 볼트가 공존하는 곳으로 위쪽에 걸고 다시 내려와 옆으로 트래버스 즉 팬듈럼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많이 어렵다.
제 4피치 시작지점 P자 크랙을 오르기 바로 전의 확보 지점이다.내가 거룡길에서 제일 어려운 곳이 바로 이곳이다.즉.P자 크랙 시작하기전의 두번째 볼트에서 부터 바로 살떨리는 5.11의 슬랩구간이 시작된다.몇번 시도를 해 보았지만 역시 어렵다.앞으로 많이 연습을 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P자 크랙을 통과하여 바로 하강하여 빌라길을 해 보기로 하고 하강하였다.
등반요약
등반일 : 2011년 10월30일(일요일)
등반지 : 인수봉 거룡길
등반인원 : 대장포함 4명
날씨 : 맑음 쾌적
등반시간 :약 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