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만만한 등반을 울산바위 문리대길에서 하다.
한 달전에 계획했던 설악산 원정등반 계획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착착 진행되었다.
등반허가를 받은 회원이 26명 6월4일 토요일, 11시30분 28인승 고급 리무진 버스에 탑승한 회원이 총24명이다.5개조로 나누어 장군봉1개팀과 적벽 2개팀 그리고 울산바위 2개팀 중에 오늘 내가 가야할 울산바위 문리대길 이렇게 조정되었으나 약간의 조정이 있어 장군봉에 2개팀이 가고 울산바위는 우리팀만 가게되었다.나와 함께할 회원이 7명으로 너댓명의 다른팀에 비해 다소 많은 인원이 배정되었다.
새벽3시 설악동 주차장에 내린 우리 일행들은 각자 팀원의 대장들을 속속 이동을 하고 있다.매표소를 지나 등반 허가서를 찾은 나는 사뭇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등반허가서 뭉치가 백과사전만큼이나 두꺼웠기 때문이다.오늘도 꽤나 많은 인원들이 연휴를 맞아 설악산에 오겠거니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다.신흥사 통일대불을 지나고 계조암에 이르니 다소 하늘이 서서히 밝아짐을 느낄 수가 있었다.
▲ 첫 피치 선등을 마치고 세컨 등반자의 등반 시작 모습이다.
문리대길은 울산바위 전망대를 오르다 보면 계단을 오르기전에 바로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데 바로 이곳이 문리대길 출발점이다.울산바위에는 문리대길이 여러개 있으나 그 대표적인 길이 바로 이곳이다.새벽 4시에 도착한 우리 일행들은 등반 들머리에서 장비을 착용하는 도중에 벌써 날이밝아 랜턴불빛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밝아왔다.시간은 4시30분경인 것으로 기억된다.
첫피치 조그만 스탠스를 밟고 일어서서 크랙을 잡고 캠을 하나 설치하고 등반을 시작하였다. 침니에 가까운 크랙을 오르기 시작한다.처음 가보는 길이니 만큼 사뭇 설레임과 긴장감이 겹쳐 약간의 흥분감 마져 들기도 한다.1피치 등반길이는 40m로 전형적인 크랙등반이며 난이도는 5.9 이다.
▲크랙이 끝나면 건너편으로 건너가게 되어 있는데 이곳에 슬링이 하나 걸려있다.또한 현재 위쪽에 사진에서 보듯이 자일이 있는곳으로 부터 왼쪽의 턱을 넘어와야 하는데 홀드 찾기가 약간 애매하기도 하였다.좌측은 홀드가 없으며 우측, 약1시 방향으로 보면 잡고 손의 힘만으로 일어설 수 있는 홀드가 잡힌다.여기서 홀드를 찾지 못하고 내려와 다시 시도 상당히 이매한 동작이 나오게 된다. 여기서 추락하면 크게 다칠 수 있는 곳이므로 등반자는 주의 해야 할 것이다.넘어 서는데 약간의 밸런스 동작도 필요하다.2피치 시작지점에 올라서면 넓은 테라스가 나오며 후등자 확보 보기에는 별로 지장이 없다. 난이도 5.9라고 하는데 좀더 어려운곳이 아닌가 싶다.
제 2피치 시작지점이다.크랙으로 약간의 벙어리성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힘이 좋고 기술이 좋은 등반자라면 쉽게 오를수 있는 구간이다.난이도 5.8 이라고는 하는데 처음 가는곳이다 보니 다소 어렵다는 느낌이다.제2피치(40m)는 약70도 경사의 반침니다.밖으로 나와 등반하면 훨씬 유리하다.하지만 무섭다.중간에 프렌드를 설치해야 하며 크랙이 끝나면 쌍볼트가 있다.
3피치 크랙길 5.8 크랙이라고 하는데 첫 시작부터 까다롭고 기운을 빼는 곳이기도 하였다.오른쪽 어깨로 밀고 발을 조금씩 옮기면서 올라가야 한다.안으로 들어갈 수록 어려지며 약간의 칸테 부분쪽으로 어깨와 등을 기대면며서 올라야 한다.
제3피치(30m)는 10m 오르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문리대 5번 침니를 만난다. 이곳에서 슬랩을 등반하여 오르다 침니를 오른쪽으로 건너가 조금 오른뒤 피치를 끊게된다.
크랙이 넓어 몸이 들어갈 정도 이지만 결코 오르기 쉽지 않다.볼트는 없으며 캠 설치를 해야 한다.주로 트랑고9호나 캐머롯이 있으면 등반 하는데 유리하다.위쪽으로 올라올 수록 5호나 6호 캠 설치 할 수 있다.
크랙을 따라 오르다 끝나는 직전에 볼트가 하나 박혀있다. 이곳에 퀵드로우를 걸고 우측으로 트래버스 해야 한다.퀵을 건 다음 아래쪽으로 약간 내려와 트래버스 하는것이 안전하다.볼트 옆으로 가면 추락시 팬듈엄 추락으로 몸이 돌아갈수 있다.정 자신이 없으면 자일을 잡고 펜듈럼으로 날라 건너편 크랙을 잡으면 된다.바위는 살아있어서 미끄럽지는 않지만 보기보도 경사도가 높다.
위쪽의 사진처럼 등반을 하면된다.ㄱ자로 꺾이는 곳이므로 원할한 자일 유통을 위해 슬링을 걸고 퀵을 거는것도 좋고 아니면 퀵을 두개 연결해서 걸어주는것이 선등자는 자일유통이 도움이 된다.
제4피치(28m)는 쌍크랙이 있는 곳이다.볼트5개와 하켄이 있다. 경사는 비교적 가파르지만 상태는 양호하다.중간에 문고리 볼트가 있지만 다소 불안하다. 정 마음이 들지 않으면 크랙이 좋으니 캠을 설치하고 등반 하는것도 괜찮을듯 싶다.비교적 양호한 크랙으로 어느정도의 힘이 된다면 쉽게 오를수 있다.
제5피치(20m)는 왼쪽의 밴드나 오른쪽의 크랙 어느 곳이나 쉽게 오를 수 있다.하지만 바로 직상하는 구간에는 슬링이 걸려있다.왼쪽의 밴드로 오르는 것이 더 쉽다.직상하게 되면 다시 크랙을 내려와야 한다.
직상을 하게 되면 이런 크랙으로 내려 와야 한다.사진의 각도가 잘못되어 오버행 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이곳을 현재 자일이 걸려있는 왼쪽의 밴드를 따라 등반을 했다.이곳 침니 끝부분에 볼트가 박혀있으나 행거가 떨어져 나가고 없다.누가 가는 슬링으로 볼트에 묶어 놓았으나 이곳에 퀵을 걸고 후등자 빌레이를 보기는 참으로 불안하다.만약에 이곳의 가는 슬링이 끊어진다면 후등자는 최하 중상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렇다고 아래 침니쪽으로 자일을 깔고 등반하기도 어렵다 자일이 크랙에 끼여 유통이 매우 어렵다. 행거를 설치가 선행되어야 할것으로 보여졌다.
건너편 번개길에 세명의 등반자들이 등반을 하고 있는 모습이 바라다 보인다.이 등반자들도 참으로 일찍 서둘러 올라왔나보다.
6피치 28m 5.7 크랙길이다.비교적 양호한 홀드들이다.페이스 등반이며 중간에 슬링이 걸려 있으나 홀드가 좋아 의미가 없다.올라서면 우측으로 트래버스 해야 하는데 꺾이는 부분에 작은 3호캠을 하나 설치해주고 피아노 치듯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된다.홀드가 좋아 쉽게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쌍볼트에서 한번 끊어서 등반하는것을 권장한다.이곳을 통과해 바로 오르면 자일 잘 딸려 올라오지 않는다.바로 위쪽에 마지막 지점이지만 자일이 많이 꺾여 유통이 어렵다.이곳은 우측의 크랙길과 바로 직상하는 길이 있으나 바로 직상하는것이 더 쉽다.올라서서 실크랙을 따라 오른후 퀵을 걸고 우측으로 펜듈럼으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우측의 크랙으로 오르면 된다.벙어리 크랙으로 9호캠을 한번 치고 오르기를 권장한다.다소 어렵다.볼트에 썩은 슬링이 걸려있지만 잡고 일어서는데 우두둑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퀵을 걸고 나면 위쪽에 굵은 밧줄이 묵여있다. 이것을 잡고 마지막 확보 지점에 확보 하면 모든 등반이 끝이 난다.
▲ 문리대길 정상의 등반 종료 지점이다.후등자 빌레이를 보고 있는 세컨 등반자 모습
정상에서 기념 촬영하는 문리대길 팀원들 모습
등반을 마치고 하산하여 장비를 정리하는 곳으로 이동해서 바라다본 문리대길 등반자들의 등반모습 줄줄이 끝이 없이 매달려 있다.시작 지점에는 대기자들이 자신의 등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등반요약
루트길이 : 201m제 7피치
바위형태 : 슬랩. 크랙. 페이스 등 중 상급자 루트
등반 장비 : 프렌드 1조, 퀵드로 10개, 로프 60m6동, (7인 1조)
개척자 : 문리대 산악회
등반일 : 2011년 6월5일(일요일)
등반지 : 설악산 울산바위 문리대길
등반인원 : 대장 포함 7명
난이도 : 5.7~5.9
등반시간 : 약6시간
날씨 :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