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바위에서 원활한 등반을 하기 위해 외벽에서 운동을
일요일 비나 눈이 한 때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 인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오전 11시에 빌레이를 봐줄 동료에게 약속을 해 놓았는데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느릿느릿 차를 몰아 오전 10시 40분쯤에 뚝섬 인공외벽엘 나가보았다. 그러나 누구하나 운동하는 사람이 없다.너무 빨리 왔나 한참을 기다려도 도무지 누구하나 와서 운동을 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다시 집에 들어가 검단산이나 갈까 하다가 12시가 너머 동료가 온다는 전화가 왔다.그러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서너명의 클라이머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는다.
지난 일주일 동안 실내에서 퇴근 후에 좀 매달려 보았지만 외벽등반 하고는 또 다른 근육을 사용하는지라 운동일 잘 될것 같지 않았고, 또한 어제 저녁에 거나하게 한잔을 한 터인지라 아침까지 숙취에 시달려야 했다.
술은 마실때는 좋은데 아침이 되면 또 후회하고 그러다가 또 마시고.....어차피 생활체육으로 하는 운동이라지만 역시 음주후 다음날 등반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지난번 한번에 그쳤던 왼쪽 오버행을 이번에 직벽에서 몸 풀고 세번째판에 올라보았다.난이도라고 해 보아야 5.10c 정도나 될까 하는 난이도 인데 이번에는 로프걸고 회수하고 두번을 해보기로 했다.
불어난 체중 5kg의 위력은 어김없이 나를 힘들게 한다.체중이 늘어나면 반대로 힘을 키우면 되겠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것은 아니리라 그래서 모든 클라이머들이 체중을 줄일려고 하나보다.중력을 거스르는 오버행 등반은 아무래도 무게가 많이 나가면 불리하게 마련이다.
비교적 잡기 쉬운 큰 홀드들로 루트가 세팅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5kg의 감량하기 전까지는 이곳이 나에게는 딱 맞는듯 하다.
어느새 직벽은 사람들이 많아 어느곳 하나 운동할 만한 곳이 없다.그래도 루트가 비여 있는곳은 이곳 가운데 오버행 뿐이다.누구 하나 할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 오늘은 내가 전세를 내 놓은듯 하다.
촤측 오버행은 처음 시작부터 루프로 접어드는 곳 까지 오르기가 만만치 않게 홀드들이 세팅되어 있다.
지난번에 할때 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인다.그래도 실내에서 며칠 운동을 했다고 한층더 부드러워진 동작이 된다.이 운동은 잠시 한눈만 팔아도 안되는 도로 초짜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운동이다. 그만큼 힘든 훈련을 쌓아야만 하는 운동이 바로 스포츠 클라이밍이다. 따뜻한 봄날에 후등이라도 민폐를 끼치지 않고 따라 다닐려면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한다.
무거워진 몸 때문에 루프에 가까운 오버행은 사람에 진을 뺀다.그래도 지난번 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오를 수 있었다.
비록 홀드들이 좋다고는 하지만 처지는 몸으로 결코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은 아닌듯....
오버행을 넘어서고 있는 모습
넘어서 퀵을 걸기 위해 하네스에서 퀵드로우를 빼는 모습이다.
그리고 다시 손 한번 털고 다시 오름짓은 계속된다.
15m의 높이지만 멀리서 찍어서인지 등반자가 아주 작게 보인다.
잠시 루트파인딩 중 어디를 잡고 어떻게 올라갈 것인가 잠시 생각중...
여기가 최대 크럭스 부분이다.마지막에 힘도 빠질뿐더러 홀드가 흘러 많이 힘이 들어가는 곳
여기서 우측의 홀드를 잡지 않고 바로 직상을 하게 되면 아마도 한단계 그레이드가 올라갈듯
마지막 골뱅이에 클립중이다.
등반 완료
하강중
이곳을 끝내고 다음번에는 오른쪽 가운데 오버행을 지난번 한번 해보고 싶었던것을 해보기로 했다.한번 줄을 걸고 뒷자일로 퀵 풀고 다시 클라이밍 다운으로 퀵을 걸면서 내려오고 다시 오르고 그러니까 오르고 내리고를 편도 4회 연속으로 한번 시도해 보았다.마지막에 하마터면 떨어질뻔 했지만 가까스로 성공했다.
다음 목표는 이곳을 퀵 걸고 클라이밍 다운으로 퀵 풀고 다시 걸고 다시 다운 이렇게 왕복 3회를 시도해 보아야 겠다.예전에 남양주 인공외벽에서는 되던데 다음번에 이곳을 갈때는 꼭 한번 시도해 보아야 할 숙제로 남겨 두었다. 총 등반회수 열아홉판 열판이 기본인데 오늘은 너무 많이했다.그리고 등반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