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첫 째날
몇 년만에 휴가를 떠나보는지 모르겠다.휴가를 가본지가 3~4년은 족히 되나보다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느라고 그렇다면 이해라도 가겠지만 이것도 아닌데 사는것이 각박해서 그런가? 아니면 등반열정에 빠져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것 같다.
매년 8월1일이면 어김없이 휴가가 시작되지만 남들처럼 일주일 길면 10일정도 가는 그런 휴가는 꿈도 꾸지 못하지만 일요일을 합해 3박4일간의 휴가는 내 개인적으로는 재 충전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올해도 그저 이틀정도 산에를 가볼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계속되는 폭우와 물난리와 산사태로 도시가 온통 어수선하다.
그래도 나 하나라도 조용히 지내려 했는데 내려오라는 전화가 왔다.강원도 양양에서...몇년전 형님께서 조그만 폐가를 수리해 그 앞의 밭과함께 여름이면 그곳에서 휴양차 기거를 하고 계시는데 이번에는 내려와서 쉬다 가라고 한다.가보고 싶었지만 동해안인 양양을 갈려고 생각하니 길바닥에서 그리고 자동차안에서 뙤약볕을 받으며 하루종일 갈려고 생각하니 그저 정신이 아찔하기만 하다.또한 휴가기간내내 비소식이 있다.
마당에서 바라다본 밭고랑의 모습 들깨가 심어져 있는 모습이다.
일단 나서보기로 하고 월요일 아침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선시간이 9시경 비가 내리고 계속되는 비때문에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는 비교적 정체구간없이 시원스럽게 차량이 잘도 소통이 된다.또한 속초 시내에서 약 1시간 가량만 지체되고 비교적 일찍 오후1시경에 목적지 낙산부근의 양양군 손양면에 도착을 하였다.
옛날집을 내부를 요즘의 아파트 거실처럼 수리해 놓아 며칠 지내는데는 큰 불편은 없었다.
집앞의 비닐하우스 모습 안에는 별별것이 모두 심어져 있다.
내부모습 처음 농사를 지어본것 치고는....고추며 참외 수박 도마토 상치 오이 땅콩등 별별것이 다 있다.
아직은 어리지만 조금만 지나면 먹음직스런 오이가 되겠다.
이렇게 수박도 잘 익어가고 있었다.아직은 크기가 작지만 조만간에 먹음직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비닐 하우스 옆의 땅콩밭과 고구마 밭인데 오른쪽에 무성한 순이 있는것이 정상이고 왼쪽이 빗자루 몽둥이 처럼 땅콩 잎사귀가 가지런히 면도해 놓은것 처럼 생긴것은 노루가 저녁이면 내려와서 모조리 뜯어먹어버려 아래 잎은 없고 줄기만 남아있다.물론 못들어오게 망을 설치해 놓았지만 거의 2미터 이상을 점프를 해 넘어와 이렇게 땅콩밭과 고구마 밭을 모조리 뭉게 놓았다.저녁에 차량 라이트를 비추면서 지키지만 언제 들어왔는지 순식간에 뜯어먹고 도망가 버렸다.(바로 집앞 마당앞인데....)
집앞의 자동차 주차해놓은곳(매일저녁 차에서 지키는 곳) 아래쪽만 약간 남아있지만 그것 마져도 그 이틑날 모조리 면도해 놓은것 처럼 먹어 치워버렸다.그날은 모처럼만에 형님하고 술한잔 거나하게하고 차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도 술먹은것을 아는지 모조리 뜯어먹어 버렸다.
또한 심지어 어제 낮에는 고란이 한마리가 마당에 내가 있는데도 나를 빤히 처다보면서 어슬렁거리면 산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세상에 무슨 야생동물이 꼭 주변에 강아지가 돌아다니듯 한다.
아마도 천적이 없어져 버리니 초식 동물이 번성할 수 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니......이럴 수도 있는 것인지.....이렇게 휴가 첫날은 고란이와 숨박꼭질 하다가 하루가 지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