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 돌찬치길 2.8km의 종주 등반 후기
설악산 울산암(873m) 외설악 학사평과 내원골 사이에 동서로 길게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바위 그 중에서도 돌잔치길의 암벽루트는 그 길이만도 2.8km 의 거대한 30여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국내 최대의 암벽이다.악명높기로 유명한 돌잔치길 어느정도의 등반실력을 갖춘 클라이라면 꼭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바윗길 꼬박2박3일을 오직 바위길로만 가야하는 대장정의 루트를 지난6월1박2일에 이어 이번이 3일째 등반
등반일:2006년9월3일(일요일)
등반시간:오전6시30분~오후3시까지 약8시간 30분
등반자 : 총 4명
날씨:맑음 그러나 정상에 짙은 안개 시야가 많이 흐려짐
▲ 하산길 흔들바위 앞에서 잡은 울산바위 전경
등반 후기
토요일 저녁11시 서울을 출발한 우리는 속초 설악동 해장국집에 새벽2시 도착하여 따끈따끈한 순두부에 쓰린 속을 달래고 각자 장비를 분담하여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시간은 새벽3시를 넘긴시각 벌써 매표소에서는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참으로 부지런도 하지 이 새벽에 잠도 안자고...."
신흥사를 지나 내원암에 이르니 새벽도량석이 고요하기만한 산자락에 메아리쳐 울려퍼진다.
지난번 짊어진 무게보다는 한결 가벼웠지만 암벽장비의 무게란 해본 사람이면 다 익히 알고 있을것이다.제법 쌀쌀해진 새벽공기를 가르며 계조암에 도착 식수를 넉넉히 보충하고 지난번 탈출했던 17봉 하산 지점을 찾아가야 한다.그리고 오늘 가야할 길은 18봉에서 30봉까지 시간이 빠듯하다.그러나 이 깜깜한 새벽에 정확치 않은 탈출로를 따라 찾아가기란 그야말로 난감 그 자체였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산꾼에 타고난 기지를 발휘 우리 일행은 별로 헤매이지 않고 새벽6시에 18봉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 3일 아침6시 18p 출발지점에서 잡은 속초 앞 동해바다의 일출 장면
아래쪽에 공기와 달리 산속에 날씨는 변화무쌍하다.잠시 땀이 식어가자 한기가 들기 시작한다.왠 산속에 모기때는 왜 그렇게 극성인지....역시 오늘 선등은 지난번에 못해본것이 아쉬웠던지 영태가 서기로 했다.그리고 세컨은 내가 세번재 진희 맨 후미 기호 이런 식으로 등반 순서를 정했다.
▲ 선등 18p 출발 거의 페이스에 가까운 루트
안전을 기하기 위해 넉넉한 캠 장비를 준비 하고 출발을 하였으나 결코 만만치 않다.선등 고전을 하기 시작
▲ 첫마디 크럭스 지점 도착
크랙이 보기는 비교적 쉬워 보이지만 흐르는 벙어리 홀드에 중간에 하켄이 두개 정도 박혀있으나 상당히 난해하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그리고 세월에 흘러서 일까 하켄및 슬링까지 썩고 낡을대로 낡아 불안하기 짝이없다.
▲ 확보 지점이 너무 멀어 위험한 구간을 통과중
아래 크랙에 프랜드가 설치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등반자와의 거리가 멀어 만약 추락한다면 치명적인이다.이미 등반자는 7미터 정도 올라간 상태이므로 추락시 그 두배 14m 의 추락으로 이어진다. 결국 선등자 베낭 벗어놓고 선등시작 왜 사람들이 이 길을 우회하는지 알것 같다.
▲ 후등자 빌레이 보면서 저 밑에 출발 지점이 아스라히 보인다.
맨 몸으로 올라가기도 어려운 구간을 베낭까지 짊어지고 갈려니 밸런스가 깨지고 제대로 된 동작이 나오질 않는다.어려움이 많았던 구간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선등에 조심성 그리고 꼼꼼함이 더해저서 시간이 2시간 이상이 소요 되었다.
▲ 선등자 뒤로 17봉의 안개가 짙게 끼이기 시작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때 맑았던 날씨가 등반을 시작하자 짙은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설악산에 변덕스런 날씨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제발 등반중에는 좀 햇빛 이라고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다.
▲ 첫 하강 준비중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하강이다.그만큼 하강은 위험하기 때문이다.어떤 사람들은 하강하면서 마치 뚜어다니듯 달려 내려가는 하강을 하는데 그것은 매우 위험한 짓이다.
▲ 무엇일까? 설악산에만 있다는 바로 석이버섯이다.
사람들에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아서 일까 석이 버섯이 아주 잘 피어있다.한줌 따가고 싶었지만 소중한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하며 사진으로만 찍어 보았다.
▲ 가야할 길을 짚어 보며
안개가 짙게 끼어 잘 보이지 않지만 지도를 보면서 루트를 가늠해 본다.한번도 가보지 않는 길을 그것도 개념도 하나 달랑들고 가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 야영지 도착 10 여 명이 널직하게 잠을 잘수 있게 되어 있다.
여기서 잠시 간단한 휴식과 간식을 먹고 출발 하였다.
▲ 문제의 크랙 여기서 거의 모든 시간을 허비했다.
중간에 세개의 슬링이 볼트에 걸려 있다.난이도는 낮게 나와있지만 이 크랙은 벙어리에다 페이스와 오버행으로 이루어저 있다.처음 가보는 길이니 만큼 오름짓이 원할하지 않는다.
▲ 선등자 여기까지는 잘 올라갔다.그러나....첫번째 볼트에 낡은 슬링이 위태롭게 걸려있다.잡아 당기면 부서질듯 비바람에 쓸려 아래는 올이 풀려 나풀거린다.그래서 밑지 못하는지 선등자 프랜드를 안쪽에 설치하고 있다.이제는 베낭까지 벗어버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오르고 있다.
▲ 퀵드로우 설치 완료
어떻게 하든 여기 볼트에는 걸어야 안전하다 만약에 여기서 걸지 못하고 추락할경우 거의8m 정도의 바닥으로 추락이므로 등반자의 생명은 보장할수 없다.
▲ 오늘에 하일라이트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오버행 크랙 지점 도착
벙어리 크랙에 오버행(하늘벽 90도 이상의 벽) 어느 등반자가 공포를 느끼지 않겠는가?
사람에 마음은 공포심을 느끼면 자꾸 안쪽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등반은 더욱더 어려워진다.선등자는 그만큼 자신감이 있어야 하며 동물적인 감각과 튼튼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또한 선등자는 항상 외롭고 고독하다.모든 상황을 자기 자신이 판단하에 행동해야 하며 때로는 모험을 걸때도 있어야 한다.
허나 우리에 선등자 자꾸 안쪽으로 들어가 온 몸을 비비며 안간힘을 써보지만 역부족이다.
자꾸 밖으로 나오라고 그렇게 해도 자꾸만 자꾸만 안으로 들어간다.얼마나 답답했는지 빌레이가 내가 올라 갈테니 내려오라고 한다. 한번만 더 시도해 보고 안되면 내려간다고 하며 다시 시도 결국 온 몸을 바위에 부벼대며 올라간다.
얼마나 힘을 쓰는지 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다.
▲ 어렵게 다음 확보 볼트까지 올라갔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래쪽에 프랜드를 모두 쓰고 정작 이제 프랜드가 필요한데
장비가 없단다. "이런!~ 세상에나..." 그래도 우리에 선등자 용감 무쌍하게 중간에 하나의 프랜드만 사용 확보지점까지 무사히 올라간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내가 올라가 보았다.안쪽으로 들어가 용을 쓰던 곳에서 밖으로 나와 슬링잡고 시도 운동한 보람이 있는지 된다.물론 후등자 이므로 부담이 없어서 쉽게 되었지만....상당한 최대 근력을 필요로 하고 또한 선등자 베낭무게를 분산하게위해 나누어 짊어진 상태에서 시도 왼만한 근력으로는 올라오기 힘든 곳이라는것을 알수 있었다.
▲ 허나 다음 등반자가 올라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선등자 얼마나 힘을 썼는지 위경련이 일어나 얼굴색이 갑자기 변하며 쉬어야 한단다.
그리고 후등자는 올라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밑에서 열심히 설명하지만 다시 하강 마지막 등반자가 다시 올라와 오버행 크랙까지 프랜드및 불트에 슬링을 걸어주고 중간 볼트에서 끌어 올리는 일을 혼자 맡아서 하고 나는 양쪽 두사람 빌레이를 보고...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 힘들게 올라오는 후등자
이제 등반자 헬맷이 보이기 시작하는거 보니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 선등자 베낭까지 매고
중간에 벗어놓은 선등자 베낭까지 짊어지고 올라온다.대단한 체력이다.여기서부터 선등교체 후등자가 선등을 나가기로 했다.
▲ 선등자가 이제는 후미로 휴식을 취했는지 위 경련이 진정이 되었는지 농담도 한다.
▲ 잠시 휴식중
▲ 점심 먹으며 작전회의
시간이 걸려도 너무 많이 걸렸다.늦은 점심을 먹으며 어떻게 할것인가 개념도 펼처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 티롤리인 브릿지 를 위해 선등자와 세컨 등반자 건너편 바위에 오르고
25m 티롤라인 브릿지 등반을 위해 로프를 달고 올라가고 있다.이 등반 시스템은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하강과 등반이 없이 바로 건너편 바위로 갈수 있기 때문이다.
▲ 첫번째 등반지 출발티롤리안 브릿지 처음 해본다면서 전혀 무서워 하는 기색이 없다.물론 내색을 하지 않았겠지만 잠깐 설명해 주니 척척 알아서 가고 있다.
▲ 티롤리안 브릿지
흔히 도봉산 오봉에서 많이들 하는 등반 형태이다.일명 통닭구이라고 하는 등반이다.쉽게 설명해 빠랫줄에 도르래를 매달아 왔다갔다 하는 식으로 가는 방법이다.
▲ 뒤로 누워 로프을 잡아당기면서 나가면 된다.
이때 자신의 하네스에 반드시 잠금카라비너를 사용해야 하며 만약에 대비 별도로 데이지체인의 잠금비너까지 자일에 걸어서 잠금을 확인해야 한다.
▲ 바위에 패인 웅덩이 물
바위 여기저기에 파여진 곳에 물이 고여 있다.급하면 이 물을 천에 걸러서 끓여 먹어야 한다.
▲ 등반종료18p~ 22p까지 등반종료
우리는 하루종일 5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데 모든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아직도 23봉부터 30봉까지 많은 봉우리가 남아있지만 탈출시간과 몇 미터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안개로 인해 탈출하기로 결정
여기까지 하고 등반 종료하였다.악천후를 무릅쓰고 더 가자는 의견과 이후 루트는 바위가 푸석바위및 낙석으로 인해 등반이 위험하다는 의견이 다수 결국 여기까지 등반하고 당초30봉 까지 계획한 등반은 더이상 못하고 절반의 실패로 마감했다. 참으로 아쉬움이 남는 등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