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빛바랜 산행후기]덕유산 그 겨울의 진면목을 보다.

古山 2008. 4. 19. 06:20

덕유산 산행 후기 작성자 : 뫼오름 등반대장 제로삼

덕유산! 겨울산의 진수를 맛볼수 있는산!

겨울산의 사진을 찍기위한 사진 작가들이 제일 많이 모이는 그런 산을 그것도 한 겨울인 대한 이라는 절기에 그 덕유산을 찾아간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여러님들이 많이들 나와 계신다.몇개월만에 산행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있고 지난주에 일요산행 함께한 분들도 있다.

헌데 예상외로 산행 참가자가 많은편이다.

사실 그간 산행 참가자가 적어서 고민이었는데.....이윽고 차는 출발하여 어느덧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간단하게 산행스케쥴과 산에 대한 소개 및 코스에 대하여 소개를 하고 산행 참가자의 자기소개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박 산행이라 누구인지도 모르고 산행에 참여하다 보면 인원 파악에도 문제가 생길수 있기에 미리 인사를 하기로 하였다.
지난해 공사가 완료된 고속도로가 많아져서 이제는 산행에 도움도
되지만 그만큼 산행 시간을 조정하기가 쉽지가 않다.
우리 일행도 산행 출발지인 무주 삼공리에 일찍 도착하여 약간의
취침시간을 보낸 후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03:55 일행은 행장을 챙기고 국립공원 입장료도 내지 않은채
구천동 계곡안으로 들어선다.

달빛도 없는 어두운 밤하늘엔 별들만 제각각 자신만의 빛을 발하며 캄캄한 밤하늘에 매달려 있다.
계곡안으로 들어서자 저 아래에서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가 심상치 않게 들려온다.

어두운 상태라 확인은 않되지만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쏟아지며
흘러내릴 물소리가 여름의 장마비가 끝난 후에 흘러내리는듯 하다. 그만큼 눈이 많이 녹아 내린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걷기에는 편하겠지만 덕유산 향적봉의 설경은 볼수가 없다는 뜻인가?????

 


05:30 눈다운 눈도 밟아보지 못하고 백련사 밑의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백련사 경내를 통과하여야 하기에 정숙하게 통과해 줄것을 당부하고 이제 본격적인 급경사의 계단길로 접어든다.
아직은 사방이 캄캄하고 주변의 산세는 더욱 어두운 모습의 실루엣을 보여줄뿐 그 참 모습을 볼수가 없다.
이제 어느정도 고도가  높아지자 등산로와 주변에 흰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어두운 상태라 필요한 사람은 아이젠을 착용토록하고 기왕에
무박으로 산행에 참가하니 일출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중간증간에 자주 쉬며 후미와 간격을 좁혀가면서 오르다보니
어느새 계단길을 벗어나 완경사 지대로 접어든다.

 


07:05 향적봉 직전의 갈림길이다 좌측은 대피소로 이어지고
우측은 향적봉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이제 이곳에서 후미와 합류하여 일출시간을 맞추어 정상으로 향하기로 한다.

요즘 일출시간이 07:45경이니 30분 정도 여유가 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200m 거리이다.



동편 하늘이 빨갛게 물 들어가고 있으나 구름이 그밑에 깔려있다.
정상에 도착하여 사진기를 준비하고 해가 오르기를 기다린다.
주변의 사람들이 해가 나온다고 함성을 지르지만 올라오는 태양보다 밑에서 가려지는 구름이 더 빠르게 움직인다. 아무래도 오늘은 일출이 어려울것 같다. 

일찍 포기하고 정상주 한잔하는편이 나을것 같다.
삼삼오오 모여 가지고온 정상주와 안주를 내어 놓으니 그 종류가 아주 각양각색이다.

 


사방으로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으나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이며 주변의 산들이 모습을 살짝 보여준다.
정상에서 기년촬영을 끝내고 이제 하산을 시작한다.
저 멀리로 우리가 가야할 능선과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중봉에 도착하니 상고대가 아주 멋지게 오늘의 산행을 장식해 준다.

예전 같으면 무릅이상 눈이 쌓여 아주 골탕을 먹을 산길이 얼음으로 뒤덮여 발밑에서 부서져 나간다.

 


얼마쯤 갔을까?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들어 걸음을 멈추고 지도와 나침반으로 갈림길을 찾는데 이정표도 보이지 않고 산길은 목책으로 막혀있다.

틀림없이 여기쯤인데....
일행이 다 모였으나 한참전 부터 보이지 않는 두사람이 걱정이다.
전화연락도 되지 않고 길은 제대로 알고 갔는지
어제밤 출발하며 지도를 나누어 주고 코스를 설명하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다.


다들 코스를 변경하여 하산하기를 원하는 눈치다. 하는수 없이 동엽령 까지 가서 하산하기로 하고 동엽령으로 향한다.

이제부터 속도를 조금 빨리하여 연락이 되지 않는 두사람을 찾아봐야 하겠다.
하지만 산길이 좁은데 올라오는 사람은 많고 도저히 속도가 나지 않는다.
하산도중 수시로 전화를 하지만 도저히 연락이 되지 않는다
행여나 버스에 도착하지 않았을까 하고 연락하지만 계곡으로
들어온 상태라 전화 연결도 쉽지가 않다.



중간정도 내려 왔을때쯤 내려간줄 알았던 일행 두명은
하산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제 초행인 두사람만 찾으면 된다.

칠연폭포 갈림길에 도착하여 일행 몇명은 폭포 구경을 보내고 하산을 계속하여 주차장에 도착하지만 끝내 두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선두를 지나치거나 앞지를때 선두에게 알려달라는 말을 하지 않은것이 못내 걱정 스럽다.


마지막 일행까지 하산을 하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기로 하고
중식 장소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누군가가 두 사람이 내려오고 있다고 알려준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뫼오름의 행사에 따라 나선 사람이 그도 비회원이
다행이도 별 탈없이 마지막으로 합류를 한다고 하니.....

중식과 함께 하산주를 마셔 보지만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밤잠을 못자고 새벽부터 산행하느라 피곤한 모양이다.
귀경길이 막히지 않기를 바라며 나도 흔들리는 버스의자에 몸을 맡긴다.
다음에는 꼭 주의사항으로 선두를 앞서지 말것을 당부해야 하겠다고 다짐하며
또한가지 산행지도는 항상 나누어 주어야 하겠다.




비록 멋진 설경은 아니지만 다들 산행에 열심히 따라준 회원님들께 이글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
여기까지 읽어주신 님들도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산행때 멋진 설경을 보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