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무엇인지 그동안 바위라는 것을 몇 개월째 거의 잊어버리고 살았다. 암장에서 매달려 본지도 6개월여 되어가면서 아랫배는 점점 방실방실 웃고 늘어는 체중은 갈수록 가파른 상승 곡선을 유지하는데 이러다가는 릿지 등반도 따라가기도 힘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늘 조바심이 난다. 원래 등반이란 자체가 생명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과 같이 등반하기를 꺼리는 것은 당연한 것임에도 멀티락 멤버들은 나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등반을 하는 클라이머들은 늘 한정되어 있어서 바윗길에 나서면 누구나 자주 만나게 되어있다. 물론 여기서 등반을 세분화 하자면 스포츠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들과 기존 바위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빅월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면 과연 어느 등반은 가치가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