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우중의 성남시계산행 불곡산 영장산

古山. 2008. 4. 13. 20:34

암벽등반을 시작하면서 인터넷 산악회와는 거의 인연이 없었는데 아니 인연이 없었다기보다는 까마득히 잊어 버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그러니까 몇년 전 운영하던 산악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느즈막히 암벽등반을 시작했었다.그리고 몇달 전에 회원으로 가입을 한 인터넷 산악회 첫 산행에 참가했다.(바로 여기 우리 등산클럽)


워킹 산행도 홀로 산행을 주로 하는 나에게는 어찌 보면 좀 별난 선택이었는지 모르지만....아무튼 비가오는 관계로 바윗길을 나서지 못한 것도 있지만 오랫동안 팀 산행에 참가해 보질 않아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앞섰다.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새벽에 눈을 뜨게 되는 것이 이제 습관화되어서 휴대폰의 알람 시간보다 더 정확하게 그 시간에 맞추어 일어나게 된다.물론 집에서는 전혀 환영받지 못한 일이기도 하지만.........예전에 워킹 산악회 할 때는 도시락도 싸주고 같이 따라 나서는 경우가 잦았지만 이 눔의 바윗길등반에 나서면서부터는 모든 것을 내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다.제일 고민스러운 것이 바로 먹는 것.......중략


첫 산행에 참가하는 만큼 정확한 시간 개념 또한 철저한 나에게는 빨라도 너무 빨랐나보다 1시간이나 일찍 분당선 오리역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유니폼(등산복)을 입은 산꾼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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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무료했을까 비가오는 와중에도 밖으로 나갔다 들어 갔다를 반복 몇번 하다보니 유니폼을 멋지게 차려 입은 분이 3번 출구 쪽에 나타났다.다가가 먼저 인사하고 전문 산꾼답게 깡마른 체구에 검게 그을린 강인해 보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약속시간이 가까워 오자 많은 분들이 나타났다.워낙 뭘 기억하는 것이 선천적으로 잘 안되는 지라 아마  카이리님 새벽별님 고진감래 그리고 기억력이 워낙 낙제점이다 보니 죄송....간단힌 인사하고 불곡산 산행 들머리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불곡산 입구에 내렸다.


                                       

▲ 불곡산 산림욕장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


비는 그칠 것 같지 않았지만 우의를 꺼내 입기는 좀 그렇고 해서 간단한 우산하나만 쓰고 있었다.원래 먹는 것은 부실하게 가져가 드라도 장비하나 만큼은 철저히 챙기는 지라 다른 분들이 완전무장(?)을 하는 와중에도 그냥 있었다.내가 지금 산행을 하러 온것 인지 모르겠다.....늦게 오는 회원을 기다리며 지루하기만 한 시간이 계속된다.


        

▲우중 산행에 대비 완전 무장을 하기 위해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 회원들 모습


 

▲ 산행 들머리의 나무계단 환경 친화적으로 나무로 되어 있다.



▲ 산행시작 등산로가 흠뻑 젖어 벌컥 거리고 있다.


 드디어 산행이 시작되었다.지난주 일요일 삼각산 등반 대회때 영봉에서 하산하면서 좀 무리해서 달려 내려온 것에 대한 톡톡한 후유증이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 왼쪽 무릎이 시려온다.과연 오늘 산행이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마져 들기도 한다.보통 산행 지리산 당일 종주를 하고서도 단 3일이면 모든 근육과 관절이 정상으로 돌아오던 것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것이 역시 산악마라톤에 가까운 산행대회는 나에게는 맞지 않는가 보다........." 에혀!~다시는 그짓은 하지 말어야지~~"



떡봉 고개를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니 딱딱하기만 하던 무릎이 차츰 풀리기 시작하는지 많이 부드러워진 걸음걸이가 된다.후미에 서서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완급을 조절하면서 가보지만 등산로라고 하지만 거의 산책로에 가까운 잘 닦여진 길을 걸을 때면 한결 수월하다는 느낌 마져 들기도 한다.



▲ 오늘 산행에 참가한 회원 여러분들  


불곡산 정상이 가까워오자 비는 그치고 구름이 걷히면서 바람까지 불어주니 산행하기에는 그만인 날씨가 어느새 되어 있었다.



▲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정자에 도착했다.



 ▲ 비가 그친 불곡산에서 내려다본 성남시 분당 모습 저 멀리 광교산까지 보인다.



▲ 숲이 주는 혜택 이런 안내 문구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성남 시계산행 아니 서울근교 26산을 구간별로 끊어서 해보기로 했던 지난 봄 이곳을 한번 지난적이 있는 곳이다.태재 고개에서 불곡산 산행 들머리를 찾지 못해 두 번째 만에 찾아 나섰던 불곡산 이제 다시 여름에 찾아와보니 또한 새로운 느낌이 든다.



▲ 성남 시계산행의 지도를 펼쳐 보았다.



▲ 불곡산 정상 도착


불곡산 정상이라고 해 봐야 평평한 산 능선에 자리하고 있어 잘못하면 무심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이 불곡산에 모습이다.여기가 정상이었던가 싶을 정도이니.....



▲ 태재 고개 도착 도로 개설 공사로 인해 등산로가 끊겨 있다.


영장산에서 불곡산으로 산행을 연계할려면 태재고개에서 두번에 걸쳐 횡단보드를 건너야 한다. 영장산에서 내려와 불곡산 산행 들러리를 찾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특히 초행길인 사람은 반드시 참고해야만 한다.


즉 영장산에서 태재 고개로 내려오면 좌측에 골프연습장이 나오고 조금 내려가면 묘지가 나오며 아래로 내려서면 태재 고개이다.횡단보도를 두번에 신호를 받아 건너간 후 우회해서 곧장 가면 위와 같은 태재 안내판이 나오게 된다.바로 위쪽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으며 여기서 곧장 내려가다 보면 또하나의 이런 푯말이 나오게 되는데 여기서 좌회원 하여 조금만 가다보면 불곡산 산행 들머리가 나오게 된다.


 


▲ 맛있는 점심 시간



산행에서 먹는 즐거움이 빠지면 그 느낌은 반감하게 된다.또한 빠지지 않는 메뉴 땀흘리고 먹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의 맛은 산행을 해보지 않는 사람을 모를 것이다.



▲ 영장산 정상 도착 기념 촬영


드디어 영장산 정상에 도착하였다.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이제 하산 하는 일만 남았나보다.잠깐의 정상의 기쁨을 뒤로 하고 하산을 시작 그런데 조금 내려가자 마자 빗방울이 떨어진다.


 

 ▲  등산로 흔러 내리는 흙탕물


 

▲  나무뿌리 조심


 하산길이 빗길이나 습한 기운이 있는 산행길에서 나무뿌리는 절대 밟지 않는 것이 좋다.등산화 바닥의 고무창과 물기 머금은 반질반질 한 나무뿌리는 상극이므로, 밟으면 곧 미끌어진다고 보면 된다.


 

▲  비교적 깨끗히 계단길이 놓여져 있다.


 

▲ 산행 종료


 

▲ 뒤풀이 산행 후 뒤풀이가 빠질 수는 없는가 보다.


후기 : 첫 산행에 참가해 멋있는 산악 선배님들을 만나 뵈어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제세하게 설명해 주시는 자상한 말씀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보다 알찬 산행길이되고자 동분서주하시는 여러 선배님들을 만난 그 자체만으로 늘 고맙게 생각하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주 찾아 뵙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끝으로 산행후기를 대신합니다. 古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