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Route Reading: Effortlessly Improving Your Onsight
필자: Adrian Berry
출처: the High Performamce Climbing Coaching (planetfear.com)
"테크닉을 힘으로 대신할 수는 없다." - 벤 문
"아는 것 자체가 힘이다." - 프랜시스 베이컨 (Knowledge itself is power.)
"뛰기 전에 먼저 보아라" - 영국 속담 (Look before you leap.)
머리말
보다 나은 온사이트 등반가가 될 수 있는 테크닉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기술을 익히는데는
힘든 트레이닝 프로그램 또는 그밖의 어떤 신체적 노력을 요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눈
이외의 어떤 다른 장비도 필요치 않으며, 열심히 하기 위해서는 필기장과 연필 정도 만
있으면 될 것이다. 실내 암장 등반, 스포츠 클라이밍, 전통식 루트, 그리고 볼더링에 똑같이
응용될 수 있다. 엘리트 클라이머들은 이미 등반할 때마다 이것을 하는데, 아마 자기 자신이
그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더 이상 의식치 않는다. 이것이 바로 루트 읽기이다.
루트 읽기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루트 읽기란 어떤 루트를 하기 전에 그 루트를 자세히 보는 것이다.
그럼으로서, 어떤 손으로 어느 홀드를 잡는 것이 가장 좋은지, 등반 종료 지점이 어딘지,
쉬는 포인트가 어디에 감추어져 있는지, 그리고 클립이나 확보물 설치는 어느 홀드에서
하면 좋은지 등을 알아내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 루트 위를 가면서 그리고 동작을
해나가면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정보를 얻는 것이다.
루트 읽기는, 선수들이 자신의 루트를 관찰이 허용되는 실내 암벽에서의 선등 방식 등반
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선수들이 6 분 동안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밀치고,
동작 기억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미친 듯이 손을 휘두르며 그 동작들을 판토마임한다.
어떤 선수들은 필기 노트와 연필을 갖고와 그 루트의 열쇠가 되는 구간을 그림으로써
나중에 격리 구역에서 연구하려고 한다. 명백한 점은, 최고 수준의 경기 등반 클라이머들은
루트를 그냥 보기만 해도 많은 양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훨씬 더 어려운
루트들을 온사이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루트를 읽는가?
어떤 루트를 레드포인트할 신체적 기술적 능력이 있다고 가정할 때, 레트포인트와 온사이트
또는 플래쉬(flash)를 구분하는 유일한 요소는 정보이다.
루트 읽지 않고 등반하는 경우, 자신의 온사이트 시 도움이 되는 정보라고는 온사이트
도중에 얻는 정보 뿐이다. 이렇게 하면 다음 동작을 하느라고 헤매고 있는 동안 시간을
낭비하고 만다. 또한 이미 루트 위에 있을 때는 동작을 찾기가 더 어렵다. 왜냐 하면 해야
할 동작을 관찰하기에 유리한 지점에 있지 않을 수도 있고 (가령, 루트 밑에 있을 때), 또한
그 루트의 다음 구간을 설사 볼 수 있다 하드라도, 펌핑이 온 상태이면, 젖산으로 인해 대뇌
기능이 방해를 받아,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더욱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만일 항시 잘못된 홀드를 잡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상황에 빠지거나, 항상
절망적이고 일그러진 자세로 로프에 클립하거나 확보물을 설치하거나, 또는 다음 동작을
하고 나서, 이걸 잡고 클립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큰 홀드가 있음을 발견한다든가, 오르는
것 자체에 집중하느라고 바빠, 온사이트 시 쉬는 곳을 결코 찾지 못한다든가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루트 읽기 실력을 높임으로써 자신의 온사이트 등반 능력을 결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인가?
우선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루트 읽기는 많은 연습을 한 후에 생기는 기술이며, 자신의
기술적인 능력을 반영한다. 가령, 전에 드롭니(drop-knee)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드롭니
동작을 읽을 수 없다. 그러나 일단 그 동작을 해보는 시간을 습관적으로 가진 후에는, 제2의
천성처럼 될 것이고, 몸의 사용 이전에, 어떤 루트를 오르는 그 추가적인 도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초급 수준
처음 시작할 때는, 그 루트 상의 모든 동작을 다 읽으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한다. 우선
그 루트의 꼭대기, 끝나는 홀드, 빌레이 지점, 또는 자신이 향하고 올라가는 (루트 끝의
하강용) 체인(chain) 등을 찾는다. 이것이 목표이니, 우선 처음에는 거기에 시선을 둔다.
그런 다음 그 선을 따라 내려오며 취해야 할 자세들을 찾는다. 그 선의 왼쪽에 있는
홀드들은 당연히 몸의 왼쪽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며, 오른편에 있는 홀드는 오른쪽
몸을 쓰게 될 것이다. 간단하다. 이제는 쉴 곳을 찾는다. 어딘가에 브릿지 (bridge) 자세를
취할 수 있는가? 특히 초크가 많이 묻은 홀드가 있는가? 이건 누구나 그 홀드에 오래 동안
매달려 있었다는 표시다. 크럭스가 어디인가? 이것은 자신의 약점에 달려 있으며, 비교적
크기가 작은 홀드, 보다 가파른 각도, 또는 홀드 사이의 거리가 긴 곳 등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5 분 이내에 루트를 읽는 것을 목표로 삼고 파트너와 같이 한다 (파트너가 전에 그
루트를 해본 적이 없고 우리에게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않아야 한다). 이 때 약간의 기록을
하는 것이 좋다. 이제 그 루트를 등반하면서, 수집한 정보를 기록해본다. 그것이 도움이
되었는지를 나중에 분석해보고, 만일 기록을 했다면 그 노트를 다시 보고 자신이 무언가
잘못한 것이 있는지 찾아본다. 쉴 곳이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어떤 홀드를 잘못
판단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그 홀드를 잘 보고 같은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중급 수준
루트 읽기에 좀 더 익숙해짐에 따라, 관건이 되는 자세들 사이의 구간을 채우기 시작하게
된다. 다시 한번 마치 그 벽의 위에서부터 밑까지 내려 온다고 상상을 하는데, 대부분의
동작은 그저 단순하게 왼손, 오른손, 왼손, 오른손 식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항상 이렇게
되지는 않고, 한 홀드에서 손을 바꾸기도 하고, 다른 손을 움직이지 않고 같은 손으로 두 번
가는 동작을 해야 하기도 ("go again") 하며, 나중에 정말로 동작을 망치지 않아야 할, 손을
잘못 쓴 것으로 보이는 동작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테크니컬한 부분을
지나는 동작을 마음 속으로 연습함으로써, 결국 바닥에 도착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제 위로 올라가면서 읽어 나가는데, 그렇게 하면서 동작 수를 세고, 몸으로 그 동작을
하는 흉내를 냄으로써 그것이 정확한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직감적인 것과 반대 되는
동작이 있는 경우에는, 그것이 확실히 기억되도록 각별히 노력해 하며, (아래에 나오는)
접착제 발린 노란 쪽지를 붙이는 ('Post-It' note) 기법을 써서, '다시 가기' (go again) 또는
'손바꾸기' 같은 동작을 그 홀드에 갖다 붙인다. 그런 후, 클립 시 가장 힘이 적게 드는 자세
그리고 쉴 만한 곳을 찾음으로써 그 마음 속의 지도를 마무리한다.
다시 한번, 그 루트를 해본다. 올바르게 읽었는가?
흔히 봉착하는 문제 중의 하나가 스케일에 관한 것이다. 불가능할 것 같이 길어 보였던
리취(reach)가 괜찮은 경우도 있고 괜찮을 것 같은 리취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 때 벽
옆에 서서 자신의 리취를 재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조립식 판으로 (panelled)
만들어진 실내 암장 벽인 경우, 그 판대기의 숫자로 높이를 판단하고 그 루트 상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가장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가
홀드라는 점이다. 언더커트 또는 언더클링을 (undercut or underclling) 쓰면 훨씬 높은 곳에
이를 수 있으며, 흐르는 홀드는 (slopers) 그 반대다.
고급 수준
이제 손 시퀀스를 읽는데는 도사가 되었고, 완전한 자신감을 갖고 팔을 휘저을 수 있게
되었으면, 이제는 발 동작을 볼 때가 된 것이다. 발은 대체로 그저 손을 따라 간다. 그러나
드롭니(dropknee), 바디 캠(bodycams), 힐 훅(heel hooks) 그리고 토우 훅(toe hooks) 동작
등이 그 루트에 있는지 잘 봐야 한다. 실내 암장 루트에는 발을 위한 작은 홀드들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발을 위해서 이들을 인식해야할 뿐 아니라, 손홀드로도 쓰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고 읽어야만 한다.
등반의 완급 조절은 (pace) 등반에 있어 별로 논의가 되고 있지 않은 부분이며, 루트 읽을
때 다른 곳 보다 빠른 페이스를 취해야 하는 구간이 있을 때 표시해둘 수 있다. 오버행
경사 지대는 보다 빨리 지나는 것이 좋으며, 경사가 덜 심하나 좀 더 미묘하고 또 기술을
요하는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그리고 보다 조심하며 가는 페이스를 취한다. 또한,
가령 오버행 구간에 갔을 때는 빨리 클립하고 (clip) 커다란 좋은 홀드까지 쏜살 같이
가야할 부분을 마음 속으로 표시해둔다.
이제까지 루트 읽기 전체를 검토하면서, 잘 훈련된 눈 만 있으면 그 루트를 읽음으로서
확실한 답을 풀어낼 수 있는 것처럼 가정했다. 그러나 한 동작을 실행함에 있어 여러 가지
방식이 있는 경우가 자주 있다. 가령 트래버스 동작 시 1, 2, 3 홀드가 있다고 하자.
왼손으로 홀드 1에서 왼손으로부터 시작하여 홀드 3에 오른손을 올려 놓아야 한다면, 홀드
2에서 손을 바꾸거나 혹은 홀드 2에 이른 다음, 다시 한번 오른손이 갈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분명치 않으면, 그 두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곳에 갔을 때 얼른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너무 복잡한 구간이 있는
곳에서는 어느 정도 올바른 동작이라는 확신이 생기기 이전에는 무엇을 해야할지를 결정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 거기에 이른 다음에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낫다
(바닥에서 루트 읽기 할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있어야 할 그 루트 상의 지점을 정할
수 있다.)
루트 읽기 트레이닝
1. 쪽지 붙이기 (Post-It)
어떤 동작을 마음 속으로 그리고, 또 그 루트 상의 특정 홀드에 그 인포메이션을
첨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이 글의 앞부분에서 특이한 동작들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법 그리고 그에 관해 마음 속에 기억해두는 법에 관해 논의한 바 있다. 방금 읽은
루트 위에 있는 홀드로서, (다음 것에 이르기 위해 그저 당기는 것 이외의) 특수한 동작을
요하는 것을 고른다. 가령, 일련의 작은 홀드들 직전의 마지막 좋은 홀드 같은 경우에는, 그
홀드에서 클립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홀드의 형태와 색깔을 한참 동안 정말로 잘
보고, 마음 속으로 (또는 후버 형제 중의 한 사람처럼 몸을 써가며) '클립'이라고 쓰여진,
접착제 발린 노란색 쪽지를 그 홀드에 갖다 붙인다. 이러한 구체적인 비주얼라이제이션이
세계 최고의 의지력 보다 우리의 기억에 훨씬 더 쉽게 입력된다.
2. 써놓은 대로 등반하기
추락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실내 월(wall)에서 가장 잘 쓰일만한 이유가 있으며,
프랑스 경기 등반 선수들이 이 테크닉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배운 방식대로 루트를 읽고,
읽은 그대로 등반한다. 잘못 알은 것이 분명하면 떨어지고 말게 되거나 혹은 올바르게 하는
경우보다 분명히 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벌을 받음으로써 루트 읽기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는 이론이다.
맺는 말
이 글의 대부분은 경기 등반에 초점을 두었다. 왜냐 하면 하나의 특정 기술로서 루트
읽기가 시작된 것이 바로 경기 등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외 암벽 등반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물론, 야외 등반에는 엄격한 규칙이 없으므로, 온사이트를 날려 버리지
않고도 합법적으로 정보를 얻는 방법을 훨씬 더 창의적으로 얻을 수 있다. 정말로 온사이트
하고자 하는 루트가 있으면, 그 옆에 있는 루트를 (조금 쉬운 곳이라고 가정함) 등반하여
올라가는 도중에 옆에서 그 루트를 살펴본다고 해서 나쁠 것이 없다. 그 꼭대기에서 이리
저리 걸으며 낭떠러지 밑을 살펴 보기도 한다. 때로는 밑에서 본 것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될 수 있으면, 그 끝나는 홀드를 잘 확인한다. 그리고 다운 클라이밍하는 방법이
있다: 다운 클라이밍 할 수 있다고 느끼는 높이까지 위로 올라가서 확보물을 설치하고, 다시
쉬는 곳까지 밑으로 도로 내려온다 - 이렇게 하는 것은 온사이트를 망치지 않고 해볼 수
있는 일이다.
shlee 초역
출처 :http://www.climbextre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