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암장에서 운동하는 세사람(장영태.박기호.신선우)이 의기투합 인수봉에서 좀 난이도가 나가는 빌라길을 가기로 지난주부터 약속이 되어 있었다. 물론 선등은 제일 고수인 장영태 선수가 서기로 하고 안될 경우 인수봉 경험이 풍부한 박기호선수가 서고 물론 나는 마무리 후등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날자는 8월28일(일요일)로 잠정결정했다.이등반은 어디까지나 산악대장의 자질이 되는지 실험해보는 자리여서 카페공지는 없이 그냥 셋이서만 가기로 했다.나야머 슬렁슬렁 뒤꽁무늬만 따라가면 되므로 그리 걱정이 되질 않았다.
일요일 아침 일어난 시간이 새벽5시 왜 이렇게 일요일만 되면 일찍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대충장비 챙겨 베낭을 짊어지고 나선시간이 아침6시 버스와 전철 그리고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도선사 입구에 도착해보니 7시가 약간 넘긴시간 와도 넘 일찍왔다.8시에 만나기로 했는데...도선사버스 타는곳에 멍청하니 앉아 몇대의 버스를 보내고 8시가 가까워오자 모두 모였다.
그런데 어렵쇼~!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분명 비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세상에 모처럼 내가 인수봉한번 갈려고 벼르고 별러 왔는데 비가오다니....역시 모두 물바위는 안한다고 포기하자고 결정 여기저기 장비점을 살 것도 없으면서 여기기웃 저기기웃 하며 10시가 되어도 비는 그치지 않는다.등반은 틀린 것 같고 일단 대포집에 들어가 싸가지고 온 점심을 안주삼아 막걸리 몇병을 마시면서 어제 영태가 취나드A에서 선등선 얘기를 들었다. 역시 안보아도 비디오다. 코스 하나하는데 저녁 9시가 훨씬넘어 하산했단다. 엄청시리 고생했구만....그리고 오늘또 약속한 등반때문에 나온거 보면 대단한 체력이 아닐수 없다.
가까운 인공외벽이나 갈까하고 일어서 나온 시간이 12시가 가까워 나와보니 이번에는 햇빛이 쨍쨍 난다.갈등에 갈등하며 일단 인수봉까지 한번 가보자고 합의하고 택시타고 도선사 매표소를 지나 하루재 도착 역시 어제 무리를 한것인가 장영태선수가 뒤처저서 잘 따라오지 못한다.산장을 지나 대슬랩에 도착해보니 몇팀들은 슬랩에서 등반중이다. 허나 비는 그쳤으되 아직 마르지 않은상태....될까?
되든 안되든 일단 빌라길에 가보자고 하고 빌라길 초입에도착해보니 첫피치 크랙구간이 물이 줄줄 흐른다.또한 물기를 머금은 바위는 좀처럼 마를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장비 착용하고 물기가 마를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단 5.8 크랙 구간을 빼고 2피치부터 시도해 보기로 했다.그런데 오늘 선등을 서기로 한 영태가 선등 못하겠다고 포기선언 세명이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그러면서 나보고 해보란다.일단 자의반 타의반으로 내가 해보기로 결정하고 선등시작 내가 인수봉 등반이라고 해봐야 인수A 고독길 취나드A 그리고 지난번 인공오버행 이게 내 인수봉 등반경력에 전부다.최고 난이도 5.12A의 빌라길을 그것도 온사이트(그 루트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오르는것)에 대한 부담감 내 온사이트 등반실력이라고 해봐야 5.9 겨우 나갈까 말까한 실력으로 그 엄청난 길을 간다고 했으니 간댕이 부어도 한참은 부었나보다.일단 습기가 많아 미끄러우니까 안되면 반칙을 써가면서 가보자고 했다.
첫피치 등반시작 그런데로 약간에 밸런스잡고 퀵 걸고 계속전진 뺀뺀한 벽이아니고 약간에 손끝에 걸리는 홀드만 나오면 마음이 그렇게 편할수 없다.일반 하드프리에서는 퀵드로우 잡고 자일 거는것이 허용되지 않는다.이런 등반에 익숙해저 있는 나로서는 선등에대한 부담감일까 부상에 대한 두려움 추락해서 다치는것 보다는 일단 잡고 걸기 몇차례 중간에 시행착오 한차례
기존 바위에서의 적절한 장비사용에 미숙함 그래도 좀 지저분하게는 끝냈지만 부담에서는 벗어날수 있는 등반이 아니었나 생각해보며 다음에 멀쩡한 날에 재 도전해보면 이제는 잘 할수 있을거 같은 느낌이온다.
첫 스타트 출발에 상당한 밸런스를 요구
선등자 빌레이 박기호님
퀵드로우 걸기동작
퀵 걸고
상당히 난해합니다.펜듈럼 추락에 주의
둘째마디 완료
이거 어느분에 전용인데 제가 감히 도용 V
셋째마디를 향해 출발 무지 어려운 구간이죠 (누워있는 바위인데 걸어가면 될텐데...왜 저러고 있는지...)
계속되는 밸런스 잡는 동작을 연구중
바위에게 통 사정을 하며.....무지하게 힘듭니다.
계속되는 나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 추락에 공포에서 벗어나자!~ 아자~ 아자!~~
누워있는 바위에서 왜 저렇게 업드려 퀵을 걸려고 용을 쓰는지......(잔차타고 올라가도 되겠구먼!~)
그 와중에도 여유를 보내며....
무지하게 좋은 홀드 잡고 ........ 이제 살았네!~
계속해서 이어지는 외로운길....
피치완료 세컨(박기호님) 빌레이중
세컨 빌레이 완료
그래도 좀 쉬운구간....여유만만
손가락 끝으로 살짝걸로 여유부리고 있네요 (확보가 바로 밑에 있으니 저런동작도 취하고...)
다시 또 한마디 완료 후등자 빌레이중
빌레이보는 와중에 카메라 보고 V
후등 빌레이 길이가 상당히 깁니다.
세컨 등반자 드디어 도착
위험한 구간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빌레이 긴장하고 ....
슬랩구간 무지하게 쎕니다.
계속 이어지는 슬랩구간 ........... 난 슬랩이 제일 싫어!~
누워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러나....절대 아닙니다.
후등 마무리 세컨 등반하는고 보고 있습니다.
역시 여유가 있죠!~
??
설거지 작업중
하강 완료 등반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