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북한산 인수봉 아미동길 등반후기

古山 2007. 11. 28. 06:37
6월26일 인수봉 등반기

전날 토요일 오후에 남양주 인공외벽에 더운날씨에 무리를 했나 옆구리가 결리고 아프다. 그러나 아침4시 어김없이 휴대폰 자명종 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린다....으이구~!증말 일어나기 싫다!~....어제저녁 11시까지 게시판에 등반 취소라는 글이 안올라왔으니 등반은 하는 모양이군!~그래도 혹시 하고 컴켜고 확인....... 대장님 한분만 못온다는 꼬리글뿐....... "그래 가보자" 그렇지 않아도 어제저녁에 우리집..... 마눌 하는말 "낼 비나 하루종일 계속 쏫아저랴!"........ "얼씨구!~차라리 니 서방 바위에서 떨어저라고 고사를 지내라? 이런 엠병헐!~~그래 " ........옛날에는 산에간다면 도시락도 싸주고 하더니만 이젠 아예 악담을 한다. 하기야 허구헌날 일욜날이면 산에서 사니 그럴만도 하겠거니 이해는 하지만 어제는 좀 심했다.그래 니가 머라고 해도 난 산에간다이.....

인수봉 정상 제일 놓은 바위에 다음과 같이 새겨저 있습니다.

七十三歲 首陽山人 鄭在鎔은 겨래와 예수 再臨을 歡迎萬歲 라고 쓰여 있습니다. 잘났어 정말.....바위 다 벼려놧어!~

챙겨논 베낭을 메고 밖을 나오니 비는 오지 않고 하늘이 잔뜩 지푸려 있다.등반하는동안에는 비는 제발 오지 말아야 하는데...세 번에 거처 버스를 바꿔타고 우이동 버스종점에 도착한 시간 아침6시 오면서 김밥 한줄먹고 두줄 싸고 늘쌍 하는일이라 이제는 집앞 김밥집 아줌마 들어가기만 하면 알아주 말 안해도 다 해준다....일단 택시를 타고 도선사 주차장에 내려 깔딱고개를 오르니 숨이찬다. 오르면서 내가 이 꼭두새벽에 먼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든다. 땀으로 흠뻑 젖어버린 온몸을 잠시 인수산장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대슬랩을 지나 고독길...오래전에 딱한번 간 기억이 있다.엉겹결에 아무 준비도 없이 암벽하는 사람들을 따라서 인수봉에 이 길로 간적이 있다.

7시30분 인수봉에서 바라본 백운대...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네요!~

조심스럽게 기억을 더듬이 올라가는데 4명의 등반객이 선등과 후등을 하면서 오르고 있다.!~이 길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군!~한참을 오를려고 하는데 길이없다.이쪽 저쪽을 더듬어가면 가볼려고 시도를 하는데 안된다. 그러자 그사람들이 하는말 ......."아저씨? 새로운 길 낼려고 오셨어요? "..........한다..........."여기가 길 아닌가요?"...........  "길은 이쪽인데요?" ........ "어쩐지 힘들더라구!~" 길도 아닌곳으로 갈려고 했으니....ㅎㅎㅎ 그럼 그렇지 릿지길인데 이건 암벽보다 힘들다니......그리고 영자크랙 도착 길이 반질반질   얼마나 사람들이 다녔으면.....그냥 오르기는 미끄럽다. 할수없이 좌측으로 언더홀드 잡고 통과  참기름바위 도착 여긴 더 미끄럽다.그래서 참기름 바위인가. 하마터면 추락할뻔했다. 정상에오니 세사람이 침낭을 뒤집어쓰고 자고 있다. 시간을 보니 아침 7시30분  우이동 종점에서 여기까지 1시간 30분 걸렸다. 와도 넘 빨리왔다.약속시간은 11시인데...3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사진 몇장찍고 물한모금 마시고.....앉아서 쉴려고하니 약간 한기가 들려고 한다...그래 내려가자!~4번에 걸쳐 하강완료 내려오면서 등반하는사람을 일일이 관전하면서..........상략

인수봉에서 바라본 만경대

널널한 시간 때문에 모든구경 재밋게하고 대슬랩도착하니 만년설님과 주먹대장이 기다리고 계신다.반갑게 인사하고 오늘 일정에 대해 물어본다.길이 어디며 오늘 몇분들이 오시는가등등 그런데 어머나!~선등서실분이 못오신단다.그리고 리딩 캠장비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 무슨일이 이렇게 돌아가나  의견이 분분 일단 점심을 먹고 시작해보잔다.그래 아침부터 힘썼더니 배고픈데 잘되었네!~(이건 내생각)모두 12명 정확한 길 위치도 파악이 안된다.일단 지도보며 여정길 앞에서 장비 착용하고  만년설님의 선등으로 등반시작....허나 이건 비 전문가가 보아도 아니다 싶다. 첫마디 첫볼트에서 두 번째 볼트가 너무 멀다 물론 크랙은 좋아보이지만 어림잡아도 7m이상 추락시 바닥..최하 중상을 면치못한다. 이건 정말 위험한 모험이다.볼트 길이가 길 경우 이는 캠장비를 사용하라는 것일 것이다. 적극만류 그 윗길로 우회 역시 두 개볼트 걸고 계속해서 추락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다.등반자가 리딩 또는 후등이라 할지라도 다리가 떨리고 손이 떨리는 것은 자기 그레이드보다 높은 등반을 하고 있거나 아님 추락해 대한 공포에 싸여 있을 경우이다. 내가 본 것은 여기까지....

모두11명의 시선이 한사람에게 집중되어있다.그래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어보여 슬쩍 이미 여정길은 다른 사람들이 아예 줄걸어놓고 전세내서 톱로핑 등반을 하고 있다. 사실 그 길을 하고 싶었는데...... 그래 할수없이 아랫길 짬뽕길이라고 하던가...(잘모름)볼트3개가 끝이다.살짝 한두동작을 취해본다.그런데 뒤에서 빌레이 봐준다고 한다. 잘됬다 싶어 봐달라고 하고 묶고 등반 시작 약간에 밸런스를 요하는 동작 홀드들이 확실해 5.8 정도의 수준으로 보여진다. 퀵걸기 완료.......하고나니 옆에  여정길에 전세냈던 사람들이 철수한다고 한다. 사실 리딩을 하고 싶었다.허나 온사이트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까...마음이 자꾸 소심해 진다.일단 우리측 로프를 달고가서 교체하는 것으로 하고 톱로핑 등반 시작....역시 두려움 이었을까 두 번에 슬립으로 가까스로 올라갔다. 두 번째 시도 한번 슬립 아까보다 한결 쉽다.다음에는 리딩한번 꼭 해봐야지.....중략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런데 아까부터 우리에 등반대장이신 만년설님이 등반은 하지 않으시고 계신다.그런데 세상에 발목에 압박붕대를 칭칭 감고 계신다.아까 그길 올라가다가 추락해서 다치신거란다.난 그런것도 몰랐네!~제발 아무일 없기를 바랄뿐이다.이 운동은 항상 부상을 동반하는 운동이다.추락에 대한 공포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난 1년전에 응봉외벽에서 퀵두개를 건너뛰고 줄 당겨서 마지막 걸려다가 거의 10m이상을 거꾸로 추락 홀드에 머리를 부딪혀 거의 30분가량 정신을 잃고 119구급대가 출동한 적이있다.다행이 정신이 돌아와 구급차 돌려보내고 멀쩡하게 돌아온 경험있다. 그 이후로 이 공포를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오버행 등반에서 퀵을 걸지 않고 일부러 벽을 밀어 추락하는 연습을 계속 시도를 해보았다.역시 그 공포는 쉽게 떨처 버리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여정길과 짬뽕길 톱로핑등반으로 오늘 등반에 끝이다.두 등반루트에 줄 걸어놓고 모든회원들이 한두 번씩 톱로핑등반으로 거의 마무리 서서히 빗방울이 들기 시작한다.장비 챙겨서 한팀은 구파발쪽으로 한팀은 우이동쪽으로 각쟈 흩어져 서로 인사하는 자리도 없이 회원들과 헤어지지고 말았다.어차피 다음등반에 또 만날것인데 뭐............하략


첨가:

첫 번째로 참가신청을 해 많은 기대를 하고 간 아미동길 등반 저에게는 많은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한편으로는 서운한 마음 떨처 버릴 수 없습니다.인수봉 등반일정이 있다면 최소한 프랜드 한조쯤은 구비해야 하지 않을지 생각했구요!~부득이 사정이있어 마련못했을 경우 간단한 한줄 답변으로도 프랜드 한조 필요하니 가져오실분 가져오라고 하면 그 장비 한조쯤은 가져갈 회원들이 있을터인데 그것마져 서로 미루어 등반자체가 안되는 경우가 생겼고  또한 부상도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네요!~ 일부러 저녁늦게까지 또한 새벽까지 게시판을 확인했을 때 가지만 해도 저는 이런일이 있을줄 몰랐구요 조그만 배려지만 서로협력하고 아끼며 서로서로 도와가며 등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못쓰는글 몇자 등반후기로 대신합니다.서로 잘해보자고 하는 일이니 제 글에 대한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2005년 6월26일 밤에   신선우 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