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후버:
세계 최고의
올라운드 클라이머
세계 최고의 올라운드 클라이머 알렉산더 후버 | |
스포츠 클라이밍 |
9a 두 개, Om과 Open Air – 재등된 적 없음. |
솔로 등반 |
8b, Der Oppurtunist |
빙벽 등반 |
M9+ 루트 여러 개 |
거벽 등반 |
Bellavista(8c) |
단독 인공등반 |
Bellavista, 7b/A4 |
자기 한계 수준에 있는 문제를 풀어본 적이 있다면, ‘거의’ 레드포인트에 성공할 뻔 했을 때의 좌절감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출발해서, 모든 동작을 완벽하게 해내면서…드디어 크럭스 동작에 이르고… 스스로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사실, 개별 동작 별로 시도할 때는 그 때마다 쉽게 해낸다. 그런데, 그러지 말아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틈엔가 의심이 마음속으로 기어 들어오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이 동작 순서가 정말 올바른 것인가? 이 홀드를 완벽하게 잡은 걸까? (내가 떨어졌을 때) 나를 받쳐줄 사람이(spotter) 제대로 정신 차리고 있을까? 이 짧은 순간의 망설임 때문에 꼭대기에 이르기는커녕, 여러분의 가련한 엉덩이가 매트리스 위로 도로 떨어지고 마는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자주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야 된다... 제기랄... 자, 이제 여러분이 동일한 상황에 있다고 합시다. 단지 다른 점은 저 밑의 계곡으로부터 높이 300 미터 위의 지점에 당신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 동작만 해내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해내지 못하면, 밑으로 도로 하강하여, 언젠가 다시 와야만 한다. 이런 식으로 전에도 세 번이나 되돌아서야 했는데 말이다. 이럴 때 여러분의 마음 속에는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요?
이것이 바로 알렉산더 후버가 이태리의 돌로미테 산군의 트레 치마 디 라바레도에 있는 벨라비스타(8c)라는 루트를 가까스로 자유 등반에 성공할 때와 동일한 상황이다. 전에도 세 번이나 이 지점에, 바로 이 동작까지 이르렀다가, 결국 추락하고 도로 내려가야 했다. 침착성을 유지하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대로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머리를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대단히 절제된 표현일 것이다...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후버가 바로 그렇게 했다. 이제 그가 전력을 다해야 할 일은 집중하고 어리석은 실수를 전혀 안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멀티 피치 클라이머들은 그런 높은 윤리적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 추락하면, 그들은 그저 최종 빌레이 포인트에서 다시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후버에게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어느 루트를 자유 등반한다는 것은 첫 동작에서부터 최종 동작까지, 각각의 피치 전체를, 추락하지 않고 선등하는 것이다. 후버의 등반은 전부 이런 스타일로 이루어졌다. 자, 그러면, 이 특이한 클라이머는 누구인가? 그의 등반관은 어떤 것인가? 우리는 이 사람을 꼭 만나 봐야 한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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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까지 오래 동안 이 게임을 해왔고, 그 동안 당신의 초점도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십 년 전과 비교해서 어떤 다른 것에 의해 동기 부여를 받나요?
물론, 이제는 십 년 전에 그랬던 것과 똑 같은 것에 의해 제가 동기 부여를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90년대 초에는, 제가 세계적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의 선두에 서는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1992년에 Om(세계에서 두 번째의 9a 루트)을 등반했고, 이후 몇 년간 일련의 8c+ 급 루트들을 등반했으며, 그 다음, 1996년에는 Open Air라는 9a짜리 루트를 등반했습니다. 제 능력의 한계에 점점 가까이 이르게 되자,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한 의욕을 좀 잃게 되었죠. 다음 단계에 도달하려면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없었죠. 이제는 다른 곳에서 동기를 찾아야 했습니다. 말하자면, 제 근본을 재발견했고, 제가 어디서 왔는가를 깨달았습니다. 저는 산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거벽 등반을 좀 해보려고 요세미티로 갔습니다.
당신은 등반의 거의 모든 분야 - 스포츠 클라이밍, 거벽, 알파인 거벽, 혼합등반 등 - 에서 뛰어난 활동을 보여 왔습니다. 다만 볼더링에 관해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혹시 볼더링을 한 적이 있나요?
사실, 평생 볼더링을 해왔고, 아직도 하고는 있습니다만, 트레이닝으로서만 하죠. 정말로 볼더링을 잘 하려면, 참으로 순발력이 있어야 하는데, 순발력은 26~28세 이후에는 쇠퇴하니까, 이제는 제 나이가 너무 많다고 해야겠죠… 제가 가장 스포츠 클라이밍을 많이 하던 90년대 초에서 중반까지는, 아직 볼더링 붐이 일어나지 않았고, 오늘날 같은 인기와는 전혀 달랐죠. 하지만, 볼더링이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그 모든 등반 형태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게 있습니까?
그건 거벽 자유등반이라고 해야 할 것 같군요. 아시다 시피... 멋지고, 재미있는 등반 선을 발견하고, 그것을 탐사하고, 할 수 있는지 알아내고, 그 다음에 그것을 하는 것이죠.
당신이 어려운 스포츠 루트들을 개척했을 때, 레트포인트 할 수 있기까지 오래 동안 자주 그 루트를 연습하곤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Om’의 경우를 예를 들면, 두 달 이상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렇게 하는 동안 그 루트의 완등에 대해 의문을 느낀 적은 없나요?
아니요, 정말 아닙니다. 그 모든 동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걸 끝내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느꼈습니다. 올해 안 되면. 그저 일년만 더 실내 암장 훈련을 하면 될 뿐이었죠… 그렇기는 하나, 그건 진짜 심리 게임입니다.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게 만들어야 합니다. 자기의 육체적 한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항상 집중해야 하고 의욕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대부분의 등반가들이 자신의 한계에 이르지 못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당신의 9a 루트들 중 아무 것도 재등 되지 않고 있는데, ‘Om’에서 중요한 홀드가 부서졌다는 게 사실인가요?
아, 그것도 떠돌고 있는 루머 중의 하나지요. 전혀 아닙니다, 어떤 ‘주요 홀드’도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유일한 것은… 제가 설명 드리지요: 크럭스 지점에서, 언더클링(undercling) 포켓으로부터 흐르는 엣지까지 정말로 긴 동작을 해야 합니다. 그 엣지를 잡았으면 바로 그 포켓에 발을 넣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손가락을 먼저 빼야 하지요. 이 하이 스텝’(high step) 동작을 했을 때, 균형을 잡기 위해서, 사실 홀드라고도 할 수 없는, 정말 아주 작게, 불룩 튀어나온 부분(knob)을 사용했습니다. 어쨌든 이 홀드 같지도 않은 홀드(non-hold)가 이제는 부서졌지만, 대신 쓸 수 있는, 비슷한 불룩 튀어나온 곳들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크럭스는 사실, 발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정말로 긴 락-오프(lock-off, 팔에 정적으로 매달려 체중을 지탱하는) 동작입니다.
당신이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도 끝내지 못한 루트들이 있나요?
예, 한번은 스페인에서 어떤 루트를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잘 되어나갔는데,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날씨가 더우면 등반이 잘 안 되는데…기온이 더 높아졌기 때문에 오히려 등반이 점점 잘 안 되었고, 얼마 후 제가 그걸 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여하튼 그때는 안되리란 걸 깨달았지요.
그 루트가 이제는 완등 되었나요?
예, 다니엘 안드라다가 그걸 해냈지요. 그 루트는 브로드웨이(8c+)라고 불립니다. 한동안 그곳으로 돌아가서 그걸 끝낼까 고려해 보았지만, 다른 일들이 아주 많아서 그만…
라모네가 최근 당신이 1994년에 낸 ‘라 람블라’(8c+)라는 루트를 연장하여, 그 등급을 9a+라고 매겼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음, 무엇보다 전 라모네에게 그의 대단한 성취에 대해 축하해 주고 싶습니다. 그는 분명히 환상적으로 재능을 타고난 클라이머이고 아마도 그의 세대 중에 가장 뛰어난 클라이머 중의 한 사람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바로는, 그에게 있어 크럭스는 확보지점 바로 밑에 있는 두 손가락 포켓 안에 왼손을 집어넣는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끝낸 지점도 거기고요. 그도 아마 같은 방법을 쓴 것 같습니다… 나는 왼손으로 포켓을 썼고, 그 다음 홀드로 손을 뻗어 확보지점에 클립을 했지요.
그가 그 루트를 재등 하기까지 걸린 오랜 시간을 고려한다면, 아마 당신의 버전으로 해도 9a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후,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9a 루트들과 비교하면,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이제는 9a 등급이 더 쉬워졌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이죠, 9a의 표준이라고 여겨지는 ‘악티온 디렉테(Action Directe; 흔히 액션 다이렉트(Action Direct)라고 불림;역자 주)’는 현존하는, 가장 어려운 9a 가운데 하나로 보이며, 분명히 Underground, Bain de Sang, Kinematix, Ground zero 등 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이 루트들 중 어떤 것은 하루나 이틀 만에 재등 되고 있지만, 아무도 액션 다이렉트를 그와 비슷한 식으로 재등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도요. 확실히 말하기는 뭣하지만, 제가 개척한 루트들은 동급의 오늘날의 어떤 루트들보다 그다지 녹록치 않다고 강하게 확신합니다.
당신 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전반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까?
음, 우선 한 가지는, 오늘날 스포츠 클라이밍에는 귈리히나 문, 모펫 같은 인물들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이머들이 너무나도... 글쎄요... 좀 마음이 좁은 것 같습니다…비젼 부족이죠. 8a 루트를 1000개 내지 2000개 등반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50개 또는 60개의 8a+를 온사이트로 등반한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죠. 도전이라는 요소가 없지 않습니까? 절대 그게 옳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전 그 이면의 동기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주 많은데 왜 단 한 가지에 집착하지요? 또 한편으로는, 정말로 새로운 몇 개의 훌륭한 업적도 있기는 합니다. 가령, 세계 최고의 어려운 루트인 크리스 샤마의 ‘리얼라이제이션(Realization)‘의 초등처럼 말입니다.
순수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한 의욕을 잃었을 때, 당신이 택한 목적지가 요세미티였다고 전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왜 요세미티였나요?
음, 무엇보다 먼저, 요세미티는 진정한 등반의 메카입니다. 그 아름다운 환경과 환상적인 화강암 암질 그리고 완벽한 날씨 때문에, 그곳은 제가 지구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의 하나입니다. 그 밖에 제가 좋아하는 곳으로 파키스탄의 카라코룸도 꼭 포함되어야 하고요. 새로운 벽에서의 신 루트의 가능성은 거의 무한합니다. 아, 그런데, 1993년에 린 힐이 ‘노즈’를 ‘프리’로 등반하는 데 성공한 최초의 사람이 되었을 때, 어떤 사람들은 “사내들이여, 이렇게 되잖아(It goes, boys)”라는 린 힐의 말에 잔뜩 열을 받았지만, 그 말이 제 동기를 유발했습니다. 그곳으로 가서 스스로 알아내고 싶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노즈 프리 등반을? 이것은 또한 제가 계획 중이었던 라톡 제 2 봉에 대한 준비의 일부분이었습니다. 거벽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크랙 등반 기술을 연마한 후, 드디어 저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가 이제는 고전인, 살라테였습니다. 그 후 요세미티 계곡에 여러 번 되돌아 와서, El Niño, Freerider, Golden Gate, El Corazon 등과 같은 자유 등반 라인들을 개척했죠.
‘벨라비스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음, 2000년 겨울에 제가 Tre Cime di Lavaredo의 Bellavista(7b A4)라는 등반 라인을 개척했는데, 이 루트는 돌로미테에서 가장 큰 천장들 중 하나를 지나고, 그 다음에 약 50 미터의 오버행을 이루고 있는 극히 가파른 80 미터 구간을 넘어가야 하는데, 이런 등반을 지상 250 내지 300 미터 높이에서 해야 됩니다. 공중에 있다(airy)는 말이 딱 어울리죠... 이것을 인공으로 해본 후, 그것을 자유 등반으로 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이 늘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고정 관념처럼 되고 말았죠. 제가 해야 할 일은 딱 한가지였습니다. 자유 등반으로 가능할 것인지 그 루트를 일일이 자세히 확인하면서, 그 루트 전체를 다시 등반해야 했습니다. 그 가능성을 검토한 후,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으나, 다만... 그렇게 하기가 어려우리라고, 대단히 어려우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저는 그것을 전통적인 스타일로 등반하기로 했습니다. 즉, 빌레이 앵커 지점 외에는 볼트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뜻이죠. 약 5 주간 동안 개별 피치들을 해본 후, 첫 번째 시도를 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저에게 있어, 자유 등반이라는 것은 하나씩 모든 피치를 지상에서부터 정상까지 추락 없이 선등함을 뜻합니다. 한번 떨어지면 즉시 도로 밑으로 하강했다가, 어떤 다른 날에 다시 돌아와야 함을 의미하지요... 세 번 시도 후 - 동일한 8c 피치에서 모두 실패했음 - 다시 돌아왔습니다. 2001년 7월 18일, 마침내 가까스로 크럭스를 돌파하고, 이어서 꼭대기까지 등반했습니다. Bellavista가, 이번에는 ‘원 데이(one day)’ 레드 포인트 방식으로, 다시 태어났던 거죠.
어떤 한 사람을 “세계 최고의 클라이머다”라고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아뇨… 정말 아닙니다. 클라이밍은 너무나 범위가 넓은 스포츠이고 그 변형이 너무나 많습니다. 물론 가장 뛰어난 볼더러나 스포츠 클라이머 등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있고, 내가 보기에, 크리스 샤마나 돌풍과 같은 존재인 미국의 데이브 그라함이 이러한 후보 중에 속할 수 있겠지요. 아마 샤마와 귈리히는 같은 정도의 천부적인 재능과 소질을 가졌지만, 샤마가 더 어린 나이에 클라이밍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가 좀더 강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강한 클라이머가 되려면, 10-12세의 나이에 일찍 시작해야 합니다. 만약 16세에 시작하면 결코 그렇게 강해질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신세대가 저희보다, 제 세대보다 나은 거죠. 데이브 그래험이 액션 다이렉트(AD)를 등반한 방식이 정말로, 정말로 인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그는 이제까지 리얼라이제이션(9a+)을 레드포인트하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이 루트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루트입니다. 리얼라이제이션은 환상적이고 아름답고 자연적인 등반선이고요, 훌륭한 루트입니다. 그에 비해, 아키라(9b)나 오루조(9a+)는 오도(誤導)된 자만심에 의해 너무 높은 등급이 매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룰링이 결코 9b를 등반할 수 없었던 것은 분명하고, 그러니 룰링이 9b 등급을 제안했을 때, 그는 젊은 클라이머들을 위한 환상의 일부를 - 즉, 기존의 한계를 넘어가는 것, 한계를 더 멀리 밀어 붙일 수 있으리라는 것 - 앗아간 셈이죠. 왜냐하면 (그가 옳다면) ‘아키라’를 끝낸 다음에는 9b+를 등반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하니까요.
작년에 당신은 멀티 피치 루트이고, 로프를 써도 꽤 위험한 루트인 하쎄-브란틀러를 (Hasse-Brandler) 단독 등반하셨죠. 왜죠?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만, 내 한계가 어디까지이며,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 시즌 중, 내 주요 목표 중의 하나는 ‘프리 솔로’로 중요한 루트들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하기 위한 준비로, 6a, 6b, 6c 같은 짧고 쉬운 루트부터 시작했죠. 자신감이 늘어감에 따라 더 어려운 루트를 등반했구요. 몇 개의 8a 루트와 8a+(Cool your foot man) 하나를 등반할 수 있었을 때, 드디어 준비가 되었던 거죠. 그러나 긴 루트 하나를 등반한다는 것은 약간 좀 다른 일입니다. 하쎄-브란틀러와 같은 루트는, 몇 분 동안 침착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의 마음을 위한 마라톤인 셈이죠. 약 세 시간 동안 100 퍼센트 정신을 집중해야만 하죠.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그 루트를 자신이 할 수 있음을 정말로 <알아야> 한다는 말이죠. 조금이라도 마음속에 의심이 있으면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이 루트에서의 실패는 계곡 바닥으로의 편도 승차권(one way ticket)을 의미하지요…
번역 한동기
글 출처: http://www.8a.nu/eng/articles/huber.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