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설악산 토왕골 경원대길 등반

古山. 2009. 10. 12. 21:28

토왕골 단풍을 바라보며 경원대 길 등반

 설악아 잘있거라 - 신현대

설악아 잘있거라 내 또 다시 네게 오마
포근한 네 품속을 어디간들 잊으리오
철쭉꽃 붉게 피어 웃음 지는데
아~아~아~ 나는 어이해 가야 하나

선녀봉 섧은 전설 속삭이는 토왕성아
밤이슬 함뿍 젖어 손짓하던 울산암아
나 항상 너를 반겨 여기 살고픈데
아~아~아~ 나는 또 다시 네게 오마  보랏빛 코스모스가 찬 바람에 흩날릴 때   포근한 네 눈동자 그리움에 젖었네 가을이면 잊으마한 그리운 그대여 아~아~아~ 나는 잎 떨어진 나무인가

올해는 참으로 설악산에 많이도 가보는 것 같다.벌써 지난 달과 이번달 들어 4번째 설악산 등반이다.

또 다음주 까지 하면 5번째 등반이 잡혀있다.지난번 일요일 비가 온다는 예보로 한주 미루었던 산행을 이번주 일요일 가기로 했다.등반 허가를 받고 보니 경원대 길과 4인의 우정길만 허가가 된다는 연락이 왔다.꿩 대신 닭이라도 좋다. 일단 일요일 설악의 있다는 생각 그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깨끗해 지는 느낌이다.

토왕성 폭포 멀리서 보기만 하였지 직접 토왕골을 올라가 보기는 처음이다.언젠가 부터 꼭 그 쪽으로 등반을 가보고 싶었는데 좀처럼 기회가 오질 않아 이번에 아예 그 쪽을 모두 섭렵하기로 했다.그리고 조용히 설악가를 불러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 볼트를 보고 등반을 시작하고 내 모습 참으로 어이없는 우(愚)를 범하고 말았다.

등반 들머리를 찾지 못해 책에 나와 있는 부분을 꼼꼼히 읽어보고 올라 보았지만 새벽에 희미한 랜털 불빛에 깜깜한 밤이라 도무지 알 수가 없다.가까스로 Y계곡을 지나 작은 돌무더기가 보이고 건너편에 볼트가 박혀있고 연두색 슬링이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이곳이 첫 피치 시작지점인 줄 알고 올라 보았지만 아무리 보아도 등반을 한 흔적이 보이지 않으며 또한 오버행에 푸석바위 그리고 이끼가 끼여 그야말로 난이도는 5.11c 급은 되는듯 하였다.

오른발 바로 밑에 연두색 슬링이 보이는데 이곳은 등반의 들머리라는 것을 표시해 주는 곳이지 절대 등반되지 않는 곳이다.위쪽에 오버행 벽을 바라보며 어디로 오를 것인가를 연구 중인 내 모습.....그래도 끝까지 오르기로 했다. 이미 내려오기는 늦어 버렸으므로....세컨 등반자를 제외하고 모든 등반자들은 좌측으로 우회하여 물길을 따라 걸어서 올라오라고 지시했다.하마터면 엉터리 대장으로 인해 모두 고생을 할 뻔했다.

결코 길이라고 볼 수 없는 곳으로 등반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 건너편 솜다리 추억 길에서 등반하는 모습을 담아 보았다.

 피치의 개념이 없어저 버린 등반길 곳곳에 바위며 나무며 좋은 테라스가 있으면 확보하고 빌레이 보고 다시 또 오르고 나머지 사람들은 안자일렌과 빌레이를 병행하며 등반을 계속했다.

        건너편 솜다리의 추억길 모습   가만히 바라다 보니 한번쯤 올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저 멀리 토왕성 폭포 하단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다가온다.

잠시 휴식하면서 건너편 솜다리길 등반루트를 살펴보고 있다.

리딩 중에 바라다 본 경원대 길 여러 피치들 그 아래도 5명의 일행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아주 조그맣게 바라다 보인다.

9피치 하강 지점으로 올라오고 있는 일행들 이곳에는 길게 슬링이 위쪽에 확보용 볼트에 걸려 있으며 난간에 탈출용 하강 포인트가 있는 것이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11피치까지 가서 다시 9피치인 이곳까지 하강을 하지 않고 선녀봉으로 바로 올라 별을 따는 소년들길과 만나는 정상에서 그 길로 하산하기로 했다. 만약에 11피치에서 9피치 까지 하강을 하게 되면 자일 유통이 어려울듯 하였다.

11피치에서 선녀봉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전혀 길이 없었으며 11피치 소나무에서 바로 그 아래로 30미터 하강을 한 후에 다시 완만한 슬랩과 믹스지점을 통과해야 한다.

그럼 이렇게 10여 명이 쉴 수 있는 비교적 넓은 테라스인 선녀봉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고 정상에서 건너편 별을 따는 소년들 마지막 피치를 바라보고 우측으로 2~3미터 아래로 약간의 침니 형태의 리지 길이 나오게 되는데 7~8미터 내려가면 아래에 하강용 볼트가 박혀있다.우리는 이곳을 찾을 수가 없어서 정상 소나무에 자일을 걸로 내려 오면서 이곳을 찾았다. 이곳에서 아래로 20여 미터 하강 후 다시 별을 따는 소년들 마지막 피치정상으로 오르면 되며 하산은 별을따는 소년들 길과 동일하게 내려오면 된다.

별을 따는 소년들 정상에서 바라다 본 토왕 폭포의 모습

비룡 폭포를 위에서 찍은 모습

하산길에서 찍은 철계단과  육담 폭포의 모습  

요약

등반일 :2009년 10월11일(일요일)

등반지 : 설악산 토왕골 경원대길

난이도 :최고 난이도5.9 평균 난이도 5.7

날씨 : 약간 흐림

인원 :총6명

등반시간 :약6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