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설악산 장군봉' 매일그대와' 등반

古山. 2013. 9. 9. 21:28

설악산 장군봉을 몇 번은 가보았지만 등반을 해본것은 작년에 석이농장 길을 등반해 보고 아직 이렇다 할 등반을 해보질 못했다.모처럼만에 주어진 며칠간의 휴식기간 8월9일 금요일 서울을 탈출하여 더위를 피하기 위해 저녁시간에 설악산 미시령 옛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차량도 그리고 인적도 없다.그저 고요하기만 한 저녁시간 폐쇠된 휴개소는 밤에 보니 더욱더 을씨년 스럽기까지 하다.설악동 소공원을 가기위해 내리막길에 내려가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잠시 휴식을 하는데 울산바위의 검은 실루엣 너머로 번개불이 하염없이 번쩍이는데 내일 등반 아니 이제 새벽이니 오늘 등반이 많이 걱정이 되었다.

 

첫날 등반을 해보기를 한 곳이 바로 장군봉 '매일 그대와' 라는 길이다.언젠가 한번쯤 해보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 몰랐다.총 6피치의 페이스와 슬랩 그리고 크랙등 다양한 루트로 개념도만 보아도 어느정도의 난이도 인지 알 수 있었다.

새벽에 일행들과 소공원에서 만나 간단히 아침을 챙겨먹고 소공원 주차장을 출발하였다.어제의 번개치던 날씨는 어디가고 맑은 하늘이 되 오늘 또한 날씨가 많이 뜨겁겠다는 생각은 새벽공기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장군봉' 매일 그대와 ' 라는 루트는 채송화의 향기와 알파인 코오롱 사이의 길로 처음 들머리 찾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맨 위쪽의 길이 A20 그리고 채송화길 그리고 매일그대와 그 다음의 길이 알파인 코오롱 길이다.첫 볼트를 걸어놓고 잠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는 모습이다.속으로는 많이 긴장을 했지만......

첫 피치 스타트 부분이 약간 이상했지만 난이도 상으로 보아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아마도 내 동작이 약간 이상이 있었으리라 생각되었다.

이 사진은 유선대 등반에 나선 우리 일행이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이다.중간에 빨간 점이 세컨 등반자의 등반 모습이다.삼복더위의 뜨거운 열기때문에 맨발로 바위에 서 있어도 뜨거워서 서 있을수 조차도 없다.

4피치의 등반 난이도 만큼이나 식수도 떨어져 이제는 탈수 현상이 조금이 오기 시작한다.오버행과 직상크랙에서 레이백으로 오르고 발 디딤이 조금 좋으면 캠을 설치하고 하기를 반복하며 기진 맥진으로 오른 4피치 등반 확보점에 다다르니 많이 힘들다는 생각도 그리고 덥다는 생각도 아무 생각도 없다.

그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뜨거운 용광로 아니 뜨거운 찜질방에 있는 느낌이다.많이 지쳐 보이지만 미소만큼은 잃지 않고 있다.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격려하며 등반에 열중하고 있었다.이미 채송화길과 알파인 코오롱길에서 등반하는 등반자들은 너무 더워서 인지 모두 철수 하고 우리 둘만이 남아있고 옆쪽의 A20길에서 교육등반을 하는 팀 많이 남아서 등반을 하고 있었다.

서서히 지처오는 세컨등반자의 모습에서도 이날 날씨가 얼마나 더웠는지을 알 수가 있었다.사람이 극한 상황에 다다르면 살기위한 몸부림을 하는법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8월초의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받으면서 등반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사진은 마지막 피치 세컨 등반자의 등반 모습인데 한 여름의 삼복더위의 뜨거운 열기에서의 등반....... 어찌보면 무모하다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며 그렇게 등반을 하고 있었다.

▲첫 번째 짧은 구간을 하강하고 있는 우리 두사람 아주 조그맣게 보인다.

두사람이 등반을 하다보면 자일은 한동으로 등반을 할 수 밖에 없다.그럼 하강을 어떻게 할까 장군봉에 릿지로 하강하는 곳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처음으로 해보는 것이므로 여간 신경이 쓰여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 서서히 탈 수 증상이 오고 있는 느낌이다. 목이 말라오는데 정말이지 시원한 물 생각이 간절하다.

릿지길로 하강을 하기 위해 하강 준비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빌레이 파트너가 찍어준 사진이다.

보기만 하여도 얼마나 뜨거운지 사진에서도 그 더운 열기가 느껴진다.

두번에 짧은 하강과 릿지길로 클라이밍 다운으로 마등령 하산로에 도착하였다.암벽화를 벗고 샌들을 갈아신고 있는 내모습이다.참으로 힘든 등반을 하였다.날씨만큼이나 뜨거운 바위에 대한 열정 아니면 이런 날씨에 어떻게 등반을 할 수 있을까. 같이 등반을 해준 세컨 등반자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더운 날씨에 너무나 수고 많았어요...그리고 고마워요!~"

 

등반요약

등반일 : 2013년8월10일 토요일

인원 ; 선등자 포함 2명

등반지 : 설악산 장군봉 '매일 그대와'

난이도 : 5.8~5.11c 총 6피치

날씨 : 맑은 아주 더운날씨

등반시간 약 5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