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반을 알리는 시산제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여기저기서 산제를 올리는 행렬들이 줄을 잇고 있다.올해도 어김없이 지난주 산바위 시산제에 이어 4월1일 불암산 학도암 한성대 암장에서 아이돌 시산제가 진행 되었다.
예전의 워킹 산방의 거대한 시산제와 달리 전체회원 40명중에 35명의 인원이 참석하였다.올 한해 안전한 등반을 산신령께 제를 올림으로서 조금이나마 마음에 위안을 갖기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올리는 산제는 인간의 제사와 달리 산신령께 올리는 제사인만큼 일반적인 제사와 달리 의식이 다르다.예를 들자면 인간의 제사는 숫가락이나 젓가락이 올라가고 갱(국)이 올라가지만 산신령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것은 필요치 않다.
그래서 이렇게 간결하게 차려졌다.젯상의 기본은 주(酒) 과(果) 포(鮑) 혜(醯)로 다섯가지를 기본으로 한다.
즉, 술과 과일,건어물,그리고 식혜로 다섯가지를 기본의 제사상이라고 보면된다.다른것은 없어도 이 다섯가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또한 집사자의 우측이 동쪽이라고 보면된다.그래서 붉은 과일은 동쪽으로 진열하되 조,율,시,이 이런식으로 진설을 하면된다.또한 좌포 우혜로 건어물은 왼쪽에 그리고 식혜는 오른쪽에 진설을 하면된다.
지방은 쓰는 경우도 있고 그냥 하는 경우도 있다.아이돌 시산제에서는 " 현불암산신령위" 라는 지방을 쓰게 되었다.또한 국기에 대한 멩세라든가 묵념 애국가 등을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서는 어디까지나 산신령께 올리는 제사인만큼 무슨 기념식에서나 할수 있는 그런 의식은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대축자가 산제를 알리면 산악회 대표는 강신을 하게된다.이는 신이 내리는 의식으로 분향하고 제주를 조금 따라 세번에 나누어 퇴주그릇이나 바닥에 붓게 된다.
두번째로 참신을 하게 되는데 이는 신을 맞이하는 의식으로 산악회 연장자가 집도하게 된다.잔을 따라 올리고 모든 회원들은 절을 하게된다.보통 두번을 하게 되는데 세번을 하는 경우도 있다.
세번재로 초헌관이 첫 술잔을 올리고 재배를 하게된다.또한 초헌관의 집도가 끝나면 독축을 하게 되는데 올 한해도 무사등반을 기원하는 축문을 읽게 된다.
다음은 아헌관으로 두번째 헌관이 잔을 올리게 되며 세번째로 종헌관이 마지막 잔을 올리게 된다.세번째 헌관이 집도가 끝나면 헌작으로 인간의 제사에는 첨작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산신께 올리는 제사인만큼 드릴 헌(獻)을 써서 헌작이라고 하며 연배순으로 차레로 잔을 올리면 된다.
헌작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사신을 하게되는데 이 의식은 신을 배웅하는 의식으로 술잔을 내리고 모든 회원이 재배를 하면된다. 다음 순서로 소지의식을 하게되는데 지방및 축문을 불사르는 의식으로 위로 날려 이 축원이 신령께 전해지기를 기원한다.
축문은 내가 직접 작성하였다.
維歲次
壬辰 四月 初하루 午時
아이돌山岳會 대표 이병관外 會員 一同은 佛岩山 鶴到庵에 올라 酒果脯醯를 陳設하고 山神靈님께 삼가 告하나이다.
예로부터 山紫水明한 우리江山은 錦繡江山으로 자랑되어 왔으며 秀麗하고 莊嚴한 靈峰과 아름다운 溪谷은 오천년의 偉大한 歷史의 흐름속에 우리민족의 生命의 根源이며 生活의 바탕을 이룩하여 왔던 것입니다.
山을 오르고 바위를 배우며 그 登攀 하나 하나마다 山과 하나되는 기쁨으로 充滿하였으며 아무 落伍者 없이 安全하게 登攀을 하게 해주신 것은 오직 山神靈님의 慈愛로운 보살핌의 德이 아니었다고 어찌 감히 말할수 있으리오.
이에 저희 山岳會 會員 一同은 이러한 大自然의 精髓와 美의 極致속에서 自然을 欽慕하고 自然과 同化되며 꾸준한 登攀과 山行을 통하여 忍耐와 協同으로 山岳會의 和睦과 團結을 배웠으며 素朴하고
俊嚴한 敎訓속에서 心身을 鍊磨하여 왔습니다.
바라옵건데 今年에도 登攀을 사랑하고 心身團練에 精誠을 다 바쳐온 우리 山岳會 會員一同을 굽어 살피시어 會員 모두 安全한 登攀이 繼續되게 하시고,
특히 今年에는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모두가 尊敬 받는 훌륭한 登攀家가 될수 있도록 하여주시옵고 또한 우리 山岳會가 繁昌하도록 끊임없는 加護가 있으시기를 懇切히 所願하나이다.
이제 저희 아이돌 山岳會 會員一同은 眞正한 登攀家의 精神을子孫萬代에 물려줄 것을 다짐하며 이 盞을 올리오니
山神靈님이시여 精誠을 大禮로 欣快히 받아주소서.
檀紀 四千三百 四十五年 四月 一日
아이돌 山岳會 會員一同
이렇게 산제가 끝나면 음복을 하게되는데 차려진 음식으로 모든 회원들이 골고루 나누어 먹게된다.
음복이 끝나고 본격적인 등반의 시작을 알리는 올해의 첫 등반이 시작되었다.
산제가 끝나도록 누구 한사람 등반을 해보는 곳이 없는 이곳을 등반해 보기로 하였다.
산제를 지낼때마다 한두번 해본곳이지만 오늘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첫 등반만큼 신중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등반을 해보자고 다짐을 해본다.
날씨가 포근해서 그런지 오늘도 등반하는 사람들로 암장은 넘쳐난다.즐거운 마음으로 산제를 마감하였다.
등반요약
등반일 :2012년 4월1일 (일요일)시산제겸 첫 등반
등반지 : 불암산 학도암 한성대암장
인원 : 35명
날씨 :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