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을 위해서는 가혹한 실패가 필요
원제: Training At The Crags
출처: "www.trainingforclimbing.com
필자: Eric Hoerst
암벽 등반 능력의 발전 속도는 과연 기꺼이 추락할 의사가 있느냐 여부에 거의 전적으로 달려 있다. 등반하면서 느끼는 기쁨은 주로 꾸준한 발전과 자신감을 키워주는 레드포인트 등반 또는 플래쉬((flash) 등반을 통해서 오기는 하나, 그렇게 할 경우, 각 단계의 새로운 능력 수준에 이르려면 점점 더 많은 시간과 희생을 요한다. 등급을 따라 계속 노력을 해나감에 따라, 점점 발전이 늦어진다. 결국에는 향상되는 점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아진다. 이 시점에서 우리 운동의 가장 큰 역설(逆說)에 관해 숙고해야 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실패가 필수적이며 발전하고자 하면 가차없이 실패를 추구해야 한다.
그래서, 확실하게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기술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어려운 수준의 루트들을 정기적으로 해보는 것이다. 그 등반을 하면서 떨어진 이유를 정밀하게 확인해본다 - 힘의 부족, 부정확한 풋웍, 좋지 못한 밸런스, 문제 풀이 능력의 부족 또는 일련의 동작 순서를 외우는 능력의 부족, 추락에 관한 또는 현재 시도하고 있는 등급에 관한 정신적 부담, 너무 느린 등반 속도 등등이 그 이유일 수 있다. 그런 후,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방식은 통상적인 사고(思考)의 전환을 요한다. 오늘부터는, 실패가 미래의 보다 큰
성공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합시다.
자신의 능력을 넘는 루트를 시도함으로써 상상력의 확장이라는 또 하나의 결과도 얻게 된다. 현재 5.10 급 등반에서 문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5.9 급을 등반하는 것 보다 5.11 급 몇 개에서 실패해봄으로서 훨씬 더 배우고 얻는 바가 많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5.10 급을 올라보기 위해 5.9 급을 등반하라는 전통적인 접근 방법을 사용하면, 그 수준에
이르는데 일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5.10 급을 열심히 해서 그 수준을 확고히 해보려고
결심한다면, 보다 더 잘하게 되기는 할 것이다. 아마도 몇 달 안에 5.10 급에서는 편안할 것이다. 그러나, 몇 개의 안전한 5.11 급에서 노력하면, 불과 몇 주일 안에 5.10 급을 '플래쉬'(flash)하는 기술과 자신감을 키울 수도 있다.
기억해둘 점은, 대부분의 암벽에서 그 꼭대기까지 갈 실질적인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진짜 목표는 그 정상에 서는 것이 아니고 그 곳까지 자유 등반 (free climb) 하는
등반 능력을 갖는 것이다. 뻗어 있는 각각의 바위 길을 우리가 시도할 때마다 각기 그 나름대로 우리의 능력을 테스트하는 셈이다. 실패하는 등반을 통해 우리의 약점에 관해 배우게 될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의 발전에 관한 이상적인 척도가 되기도 한다 - 바위는 결코 변하지 않으나 우리의 등반 능력은 변한다! 그리고 물론 우리가 성공을 거두는 등반을 통해 그 모든 노력이 가치를 갖게 된다.
이 점을 염두에 두되, 우리가 하는 모든 등반이 절망과의 데이트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음을 꼭 지적하고 싶다. 적어도 자기 시간의 반 정도는 자신의 최대 능력 수준 또는
그 이하에서 보내는 것이 좋다. 의욕과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레드 포인트 또는 플래쉬 등반의 멋진 리스트를 기록해 둔다. 그러나 그러한 플래쉬 등반의 난이도를 필히 높이기 위해서라도, 두려워 하지 말고, 자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도대체 등반할 엄두가 나지 않는 루트들에서도 시간을 보내야 한다.
작전
1. 내 능력 범위를 넘는 안전한 루트들을 시도한다.
2. 실패한 이유를 분석해본다.
3. 확인된 약점을 트레이닝한다.
4. 해결 방법을 기억한다. 내 시간의 반을 내 능력 범위 이내의 루트에서 보낸다. 레드 포인트와 플래쉬 등반할 곳을 표로 만든다.
shlee 초역
출처 :http://www.climbextre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