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를 보면 하나같이 짠 듯 배우들은 러닝머신 앞에서 열심히 운동을 한다. 거기다 땀을 어찌나 많이들 흘리는지 얼마 걸치지도 않은 옷이 흠뻑 젖어있다.
'아! 저렇게 하면 날씬해지겠다!'라고 아마 한번쯤은 생각을 해봤으리라. 한 마디 하고 싶다. 꽁트는 꽁트일뿐 오해하지 마시길. 모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우나토크의 한 대목이다.
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말하면 '광고, 드라마, 영화일 뿐 오해하지 마시길'이 되겠다. 그 운동했다고 그렇게 예쁘고 날씬해진다면 필자가 그렇게 직접 하거나 내 안사람에게 시켰으리라.
두 시간 정도를 쉼 없이 달리고 기록을 경신하는 마라토너를 보고 있자면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문득 생각이 든다. 아마도 엄청난 피로와 젖산(피로물질) 분비로 인해 몸은 완전히 탈진상태이고 활성산소도 엄청 발생했을 것이다. 퇴행성 관절염을 불러오는 수준의 운동인데다 심장도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이 마라토너보다 훨씬 대단한 철인을 우리는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헬스클럽에 한번 가 보자. 러닝머신(트레이드밀)을 타기위해 대기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가 하면 드라마를 보며 열심히 뛰고 또 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시간, 두 시간도 우습다.
이들에게는 시간이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로지 땀! 옷을 흠뻑 적셔야만 '운동 좀 했구나' 생각을 한다. 땀은 체온을 유지하기위해 방출하는 수분이지 지방은 아니다. 땀을 흘린만큼 인체 내 수분양도 부족해져 근육회복이나 대사에 어려움을 준다.
옷을 적신다고 지방이 다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사우나에서 빼는 땀보다야 좀 낫겠다. 체내 노폐물 배출이 되니까. 하지만 이도 너무 맹목적이면 운동을 하는 의미가 없다.
코스요리를 생각해보자. 에피타이저-메인-디저트의 순서로 나온다. 이는 음식의 맛과 향을 보다 더하고자 고안된 순서다. 운동에도 코스가 있는데 에피타이저-스트레칭, 메인-웨이트 트레이닝, 디저트-유산소(러닝머신)의 순서가 되겠다. 러닝머신만 죽어라 뛰는 것은 메인코스는 먹지 않고 디저트에만 목숨을 거는 것과 같다. 잘못된 것이다. 음식이야 취향이고 각자의 식성이 다르다. 하지만 운동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필히 코스를 따라야 한다.
다음은 JP가제안하는 올바른 운동 코스 방법이다.
사이클 5분-스트레칭5분-웨이트트레이닝40분-유산소30분-스트레칭5분. 총 90분을 넘기지 말자. 올바른 유산소운동이란 뛰기 직전에 걸음(아주 빨리 걷기), 보폭을 넓게 팔을 힘차게 휘저으며 오르막길을 오르듯 걷는다. 시작한지 10분(안전심박수)정도까지는 호흡이 좀 힘들겠지만 이 10분(목표심박수)이 지나면 호흡이 안정되며 보다 많은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 러닝머신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려면 우선 철저한 준비운동을 30분~40분에 걸쳐 실시하고 평소보다 빨리 걷고, 각도도 올려본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사이클, 스텝머신, 크로스 컨츄리 머신 등등 많은 유산소 장비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유독 러닝머신에만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TV가 안 달려 있고 수동이라 힘들고 지루하고 등의 이유겠다.
부모님들이 TV를 바보상자라 하며 못 보게 하셨던 기억이 난다. 중요한 정보나 지식을 주기도 하지만 멍하게 쳐다만 보게 하는 바보상자. 생각없이 걷기만 하는 러닝머신도 바보머신이다. 바보머신을 타면서까지 바보상자를 볼 것인지는 스스로 판단해보자.
유산소 운동까지도 '재밌고-쉽고-간단히'의 3대 거짓말로 포장되어 있다. 운동이라는 큰 주제 안에 아주 작은 유산소(러닝머신)운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열심히만 산다는 것은 잘 사는 게 아니다. 알고 느끼며 깨닫고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
기사출처 :Valance JP칼럼 http://valance.co.kr/4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