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덕유산 정기산행 후기

古山 2008. 1. 2. 05:39

 새해들어 처음 실시하는 정기산행. 지난해엔 덕유산, 이번에는 남덕유산으로 첫 산행을 정하고 공지를  하였지만 산행 일주일 전까지 몇분만이 신청을 한 상태이다. 몇일을 두고 보지만 도무지 산행 참가 인원이 늘지 않는다......

어찌해야 할까? 차량을 신청해야 할까? 삿갓재대피소에 전화로 확인하니 예정했던 코스로는 하산을 할 수 가 없단다. 눈이 많은 상태에서 동엽령까지 산행을 하기엔 무리가 따를텐데....... 하는 수 없이 황점으로 하산지점을 변경하기로 하였다.  물론 회원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럭저럭 산행참가 인원이 20명을 넘어선다. 물론 산헹당일에 갑작스런 일로 산행을 취소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약속 장소에 나가니 신청하지 않고 오신분들도 계신다. 최종 참가인원 31명이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지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이미 약간의 취기가 오른 상태로 버스에 오르는 사람도 있다. 오늘도 여지 없이 약속시간보다 늦게 출발할 수 있었다.  언제쯤 제 시간에 출발하는 날이 있을런지........


 차량이 이동중에도 여전히 걱정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전날 덕유산 일원에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산에는 눈이 내렸을런지 모르는 일이다. 눈으로 내렸다면 상당히 많은 양일텐데.....과연 누가 러셀을 할런지?????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깨어보니 목적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휴게소에 차량이 멈춰서 있다. 에구 10분만 가면 되는데......

 그넘의 술이 그리 만들었나부다.   덕유산 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이 02:00경   라면이나 스프를 끓여 먹어야 하는데 도무지 어설프고 하기가 귀찮다.  휴게소 들려 라면으로 대신하고 04시경 남덕유산 영각사를 향해 출발...   한적한 지방도로를 따라 조용한 시골마을을 지나 영각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버스운전기사에게 도착지를 알려주고 영각사를 출발한다.

 04:45 영각사 출발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은 것 같다. 다행히 등산로에 약간의 얼음이 얼어 있을 뿐 눈이 오지는 않은 상태이다. 달은 옅은 구름에 가려져 있어 약간의 달무리가 지어진 상태이다.
남덕유 정상 4㎞, 매표소0.5㎞ 이정표를 출발하여 잠시 농로길을 잠시 걸으니 어둠속에 매표소 건물이 나타난다. 매표소 앞에 형광등 불빛은 덩그러니 켜저있지만 이른 시각이라 사람의 인기척이 없다. 아마 이쪽 코스는 등산객이 그리 많지 않은 탓이리라. 유명 국립공원의 유명코스는 아무리 이른 시각에 입장을 하려 하여도 출입구 문을 잠궈 두거나 직원이 일찍 나와서 입장료를 징수하곤 하는데…….아무튼 우리는 오늘도 입장료를 절약할 수 있었다.
 
 매표소 앞 철망을 통과하면서 서서히 산길로 바뀌어 등산로가 좁아진다. 하지만 사람에 시달린 흔적은 뚜렷하여 어둠 속이지만 오랜만에 사용하는 LED램프를 사용하여도 길을 찾아 나아가기는 어렵지 않다. 기온이 그리 많이 내려가지 않은 상태라 폴라플러스 자켓만을 입고 오르는데 얼마 걷지 않았지만 이미 체온은 올라 온몸에서 서서히 땀이 베어나기 시작한다.  이마에 스카프를 동여매고 쟈켓을 벗어 넣고 그리 힘들지 않은 산길을 오른다.  다들 산에 오르는 실력들이 날로 늘어나는 것 같다. 아니 오리려 나보다 산을 더 잘 오르는 것 같다.  하지만 후미 그룹과 보조를 맞추기 위하여 자주 휴식을 한다.  아무리 날씨가 포근하다 하여도 이른 새벽시간에 산중이라 금방 체온이 떨어진다.  더구나 6~7부 정도 능선에 도착할 즈음 등뒤로 가스가 몰려온다. 몸에서 나는 열기와 몰려오는 가스로 산길이 희미해 진다. 
 
 이제 날이 완전히 밝아 사방의 조망이 훤히 트이는 능선에 올라서니 저 멀리 기백산 방면으로는 전무 운해가 가득차 있어 구름바다위로는 높은 봉우리만 삐죽하니 고개를 들고 있을뿐 그 아래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하산해야 할 황점마을은 저 아래 희미한 불빛이 남아있다.  지난날의 비에도 녹지 않은 흰눈을 머리에 가득 이고 있는 산봉우리를 몰려오는 운해도 아직 범접하지 못한채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기운차다.
 이제부터는 급경사의 철계단을 올라 예전에 봉우리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있던 구조물을 지나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남덕유산 정상에 도착할 수있다.
 
 저 아래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첫번째 철계단을 올라서니 건너편으로 남덕유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다행히 봉우리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보행에는 지장이 없다.
 정상 아래 갈림길에서 일부는 능선길로 일부는 사면길로 나뉘어 정상을 향한다.  여기서 등산의 경험이 많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뉘어지는 것 같다.  단체로 산행을 할때는 후미가 도착하려면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정상으로 바로 오를 경우 많은 시간을 바람에 노출되어 급격한 체온의 저하에 따른 대비를 하지 못한다. 따라서 사면에서 바람에 대비한 덧옷 등을 미리 준비하여 후미그룹과 동시에 정상에 오르면 추위에 조금 덜 노출되는 것을….
 
 정상에 선 일행들은 한잔씩 정상주를 나누어 마시고 서둘러 바람을 피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계속되는 능선길로의 산행이 이어진다.  정상 바로 아래 서봉으로의 갈림길부터는 제법 눈도 많이 쌓여있다. 월성재로의 하산코스가 한두군데 꽤 급경사길이라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이름모를 봉우리를 트래버스하는 길의 눈위에 주저 앉아 약간의 휴식과 간식을 하고 월성재로 내려선다. 이제 이 곳에서 제대로 정상주와 요기를 하고 두팀으로 갈라져 하산을 하여야 한다. 체력이 많이 떨어지거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일부 인원이 하산을 결심한다.  이런 경우 매번 고산님이 하산을 하였기에 오늘은 내가 하산팀과 합류하여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하산팀 15명 삿갓재팀 16명 나뉘어 동시에 출발을 한다. 다들 주력이 좋은 사람들이라 별로 걱정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선두에선 고산님의 무전기 음성은 잘 잡히는데 후미에 선 대마초의 무전이 전혀 잡히지 않는다. 무슨일이 생길걸까? 좀전에 환자도 있다고 하였는데…   하지만 돌아서 올라가기에는 너무 많이 내려와 버렸다. 일단 하산을 하여 다시 알아보기로 마음먹고 하산을 계속한다.  오름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는지 하산시간이 조금 늦은 것 같다.

 황점마을의 월성재계곡 등산로 입구에 도착을 하니 삿갓재팀 선두가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하여 기다린다는 무전이 날아온다. 거리도 상당히 멀리 떨어지고 능선을 넘어 있는데 무전이 잡힌 것이다. 하산팀의 하산완료 사실을 알려주고 무사하산을 당부하고 오늘의 남덕유 산행을 마감하였다.

 새해들어 처음 실시하는 정기산행. 지난해엔 덕유산, 이번에는 남덕유산으로 첫 산행을 정하고 공지를  하였지만 산행 일주일 전까지 몇분만이 신청을 한 상태이다. 몇일을 두고 보지만 도무지 산행 참가 인원이 늘지 않는다......

어찌해야 할까? 차량을 신청해야 할까? 삿갓재대피소에 전화로 확인하니 예정했던 코스로는 하산을 할 수 가 없단다. 눈이 많은 상태에서 동엽령까지 산행을 하기엔 무리가 따를텐데....... 하는 수 없이 황점으로 하산지점을 변경하기로 하였다.  물론 회원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그럭저럭 산행참가 인원이 20명을 넘어선다. 물론 산헹당일에 갑작스런 일로 산행을 취소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약속 장소에 나가니 신청하지 않고 오신분들도 계신다. 최종 참가인원 31명이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지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이미 약간의 취기가 오른 상태로 버스에 오르는 사람도 있다. 오늘도 여지 없이 약속시간보다 늦게 출발할 수 있었다.  언제쯤 제 시간에 출발하는 날이 있을런지........


 차량이 이동중에도 여전히 걱정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전날 덕유산 일원에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산에는 눈이 내렸을런지 모르는 일이다. 눈으로 내렸다면 상당히 많은 양일텐데.....과연 누가 러셀을 할런지?????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깨어보니 목적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휴게소에 차량이 멈춰서 있다. 에구 10분만 가면 되는데......

 그넘의 술이 그리 만들었나부다.   덕유산 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이 02:00경   라면이나 스프를 끓여 먹어야 하는데 도무지 어설프고 하기가 귀찮다.  휴게소 들려 라면으로 대신하고 04시경 남덕유산 영각사를 향해 출발...   한적한 지방도로를 따라 조용한 시골마을을 지나 영각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버스운전기사에게 도착지를 알려주고 영각사를 출발한다.

 04:45 영각사 출발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은 것 같다. 다행히 등산로에 약간의 얼음이 얼어 있을 뿐 눈이 오지는 않은 상태이다. 달은 옅은 구름에 가려져 있어 약간의 달무리가 지어진 상태이다.
남덕유 정상 4㎞, 매표소0.5㎞ 이정표를 출발하여 잠시 농로길을 잠시 걸으니 어둠속에 매표소 건물이 나타난다. 매표소 앞에 형광등 불빛은 덩그러니 켜저있지만 이른 시각이라 사람의 인기척이 없다. 아마 이쪽 코스는 등산객이 그리 많지 않은 탓이리라. 유명 국립공원의 유명코스는 아무리 이른 시각에 입장을 하려 하여도 출입구 문을 잠궈 두거나 직원이 일찍 나와서 입장료를 징수하곤 하는데…….아무튼 우리는 오늘도 입장료를 절약할 수 있었다.
 
 매표소 앞 철망을 통과하면서 서서히 산길로 바뀌어 등산로가 좁아진다. 하지만 사람에 시달린 흔적은 뚜렷하여 어둠 속이지만 오랜만에 사용하는 LED램프를 사용하여도 길을 찾아 나아가기는 어렵지 않다. 기온이 그리 많이 내려가지 않은 상태라 폴라플러스 자켓만을 입고 오르는데 얼마 걷지 않았지만 이미 체온은 올라 온몸에서 서서히 땀이 베어나기 시작한다.  이마에 스카프를 동여매고 쟈켓을 벗어 넣고 그리 힘들지 않은 산길을 오른다.  다들 산에 오르는 실력들이 날로 늘어나는 것 같다. 아니 오리려 나보다 산을 더 잘 오르는 것 같다.  하지만 후미 그룹과 보조를 맞추기 위하여 자주 휴식을 한다.  아무리 날씨가 포근하다 하여도 이른 새벽시간에 산중이라 금방 체온이 떨어진다.  더구나 6~7부 정도 능선에 도착할 즈음 등뒤로 가스가 몰려온다. 몸에서 나는 열기와 몰려오는 가스로 산길이 희미해 진다. 
 
 이제 날이 완전히 밝아 사방의 조망이 훤히 트이는 능선에 올라서니 저 멀리 기백산 방면으로는 전무 운해가 가득차 있어 구름바다위로는 높은 봉우리만 삐죽하니 고개를 들고 있을뿐 그 아래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하산해야 할 황점마을은 저 아래 희미한 불빛이 남아있다.  지난날의 비에도 녹지 않은 흰눈을 머리에 가득 이고 있는 산봉우리를 몰려오는 운해도 아직 범접하지 못한채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기운차다.
 이제부터는 급경사의 철계단을 올라 예전에 봉우리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있던 구조물을 지나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남덕유산 정상에 도착할 수있다.
 
 저 아래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첫번째 철계단을 올라서니 건너편으로 남덕유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다행히 봉우리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보행에는 지장이 없다.
 정상 아래 갈림길에서 일부는 능선길로 일부는 사면길로 나뉘어 정상을 향한다.  여기서 등산의 경험이 많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뉘어지는 것 같다.  단체로 산행을 할때는 후미가 도착하려면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정상으로 바로 오를 경우 많은 시간을 바람에 노출되어 급격한 체온의 저하에 따른 대비를 하지 못한다. 따라서 사면에서 바람에 대비한 덧옷 등을 미리 준비하여 후미그룹과 동시에 정상에 오르면 추위에 조금 덜 노출되는 것을….
 
 정상에 선 일행들은 한잔씩 정상주를 나누어 마시고 서둘러 바람을 피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계속되는 능선길로의 산행이 이어진다.  정상 바로 아래 서봉으로의 갈림길부터는 제법 눈도 많이 쌓여있다. 월성재로의 하산코스가 한두군데 꽤 급경사길이라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이름모를 봉우리를 트래버스하는 길의 눈위에 주저 앉아 약간의 휴식과 간식을 하고 월성재로 내려선다. 이제 이 곳에서 제대로 정상주와 요기를 하고 두팀으로 갈라져 하산을 하여야 한다. 체력이 많이 떨어지거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일부 인원이 하산을 결심한다.  이런 경우 매번 고산님이 하산을 하였기에 오늘은 내가 하산팀과 합류하여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하산팀 15명 삿갓재팀 16명 나뉘어 동시에 출발을 한다. 다들 주력이 좋은 사람들이라 별로 걱정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선두에선 고산님의 무전기 음성은 잘 잡히는데 후미에 선 대마초의 무전이 전혀 잡히지 않는다. 무슨일이 생길걸까? 좀전에 환자도 있다고 하였는데…   하지만 돌아서 올라가기에는 너무 많이 내려와 버렸다. 일단 하산을 하여 다시 알아보기로 마음먹고 하산을 계속한다.  오름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는지 하산시간이 조금 늦은 것 같다.

 황점마을의 월성재계곡 등산로 입구에 도착을 하니 삿갓재팀 선두가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하여 기다린다는 무전이 날아온다. 거리도 상당히 멀리 떨어지고 능선을 넘어 있는데 무전이 잡힌 것이다. 하산팀의 하산완료 사실을 알려주고 무사하산을 당부하고 오늘의 남덕유 산행을 마감하였다.--제로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