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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이어 지리산 겨울종주를 참가했다.
산행계획
첫날 : 2003년 2월8일 금요일 저녁 서울역출발 아침 진주도착하여 버스이용 중산리 도착
로타리 산장지나 천왕봉과 장터목 대피소 점심 세석 도착 1박 예정
둘째날 : 세석출발 벽소령거처 연하천지나 뱀사골 산장에서 2박예정
셋째날 : 뱀사골 출발 노고단 코재 그리고 화엄사로 하산 기차편으로 상경예정
참가자 6명 금요일 하루전에 꾸려논 베낭을 저울에 달아보니 20kg 상위 이정도면 지고 올라갈수 있겠다싶다. 그러나 청솔님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짐 배분에 차질이 발생했다.70리터의 베낭은 어느정도 여유는 있었지만 1인분의 짐을 다시 6명이서 배분하여 지고 올라가야 한다.
저녁8시30분 서울역에 도착하여 상황을 보니 45리터급 베낭 셋 60리터급 하나 70리터 이상 둘 나머지 무거운 김치 일곱포기가 문제되었다. 한포기당 1.5kg을 상위한다.
일단 3개를 베낭의 넣고 짊어보았다. 상황은 글쎄.....
10시 서울역을 출발하여 간단한 술한잔을 수면제삼아 잠을 얼마나 자고 있었을까 밀양을 지나고 있었다. 잠시 일어나 가벼운 체조한번 하고 얼마되지 않아 4시 50분경 진주역에 도착했다.
어려운 상황을 미리 예고나 한것일까 때아닌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마음 몹시 심란)
역을 나오자마자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지리산을 가자고 난리다.인원이 6명인지라 버스타기로 하고 아침식사를 역근처 돼지 해장국집에서 해결하고 다시 짐 배분하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버스로 이동하여 아침 첫차 7시5분차를 타고 중산리로 직행했다
비는 이제 그만 그칠만도 하지만 여전히 야속하게도 계속해서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중산리에 도착하여 모두를 보니 심각 분위기 그자체였다. 비장한 각오들을 한것인지 모두가 말이없다.
포기하고 가자고 까지 한다.그럴 수는 없는일 일단 별거 아니니 비옷챙기고 출발하자고 독려했다.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매표소 도착 입산자 서명하고 상황을 물어보니 1600m 쯤에는 비가 아닌 눈이 온단다. 다행이도 아직은 통제가 안된 모양이다. 잘못되면 전화할테니 잘좀 봐달라고 농담까지 하면서 우린 그렇게 매표소를 통과했다. 목표 세석산장의 따뜻한 저녁과 삼겹살을
생각 하면서...
얼어버린 빙판위에 내리는 비는 얼핏보기에는 일반 길 같지만 걸어보면
그 안에 보이지 않는 빙판이 숨어있다. 식수대에서 잠시 휴식하고 최종 점검하고 아이젠 꺼내들고 산행시작 우리 일행 말고도 몇명의 산행객들이 몇사람 올라가고 있다.
내가 선두에 서고 뒤에 새우깡님 안미영님 그리고 메아리님 개운산님 제로삼님 이렇게 우린 지리산 종주를 위해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고 걸어서 얼마나 갔을까 장터목과 천왕봉 갈림길 도착 상황들을 보니 걱정 그자체였다.
아무리 오버트라우저를 입었다고는 하나 이건 어디까지나 약간의 비를 피할수는 있을지는 모르지만 계속해서 몇시간에 걸쳐 내리는 비를 맞다보니 안쪽은 땀으로 젖어버리고 밖에서는 비를 많이 맞다보니 이게 비가 새는 것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바지쪽으로 타고 들어간 비는 신발안으로 스며들어 겉에서는 안들어갈지 모르지만 위에서 바지를 타고 들어가는 비를 막지는 못했다.최악에 상황발생 (고어텍스 방수화 무용지물)
질퍽거리는 신발에다 올라갈수록 기온은 차가워 오고 잠깐에 휴식에도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있다.또한 베낭의 무게는 천근을 짊어진것 같이 무겁고 힘들게만 한다. 하산하는 사람들에 얘기를 들어보니 입산 통제가 될것 같다는 아주 우리의 의지와는 달리 상황을 더욱 어려운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첫번째 대피소 로타리산장 도착하니 천왕봉 입산통제라 한다. 대피소는 벌써부터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올라가는 사람 하산하는 사람들이 발이 묶이다 보니 이미 젖을대로 젖어버린 신발을 벗고 젖은옷 갈아입고 취사장으로 가보았다. 시끌벅적 취사장 발 디딜틈 없음그러나 배고픔은 해결해야 하겠기에 비집고 들어가 자리 마련하고 불피우고 불을 쬐며 떡라면 끊여 소주몇잔으로 배고픔과 추위를 달래며 긴급의견 조율 통제풀리면 올라가자고 한사람과 여기서 1박하고 내일 비 그치면 가자는 사람 그러나 통제가 너무 늦게 풀리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산행을 계속할수는 없다.(알다시피)
▲ 널널한 시간 널려진 젖은 빨래등....
1박 하기로 결정 시간이 너무 널널하다 이제 무었을 할까 오후내내 그리고 저녁까지 스케쥴 변경 4시부터 삼겹살 굽고 밥을 해서 몇시간을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지금 상황에 만족하며 우린 내내 그렇게 있었다.
▲ 삼결살 파티를 하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내일 산행일정 확정 새벽3시 기상하여 4시에 출발하여 장터목에서 아침들고 저녁까지 강행군하여 뱀사골 대피소까지 간다. 산장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겁먹고 하산 해버린 뒤인지라
▲ 삼겹살 담당 개운산님
우린 통째로 전세내어 그렇게 일찍 잠자리에 들수가 있었다. 아주 내일을 어쩔망정 오늘은 그렇게....얼마나 자고 일어났을까 시간은 보니 새벽 1시30분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밖에 나가 날씨를 보니 하늘에 별이 금방이라고 쏟아질것만 같다.왜? 서울에서는 이런 상황을 볼수 없을까? 바람또한 조용하다 법계사에서 들여오는 풍경소리가 나지막히 들린다.다시 들어가 누웠지만 오늘일을 생각하니 잠이 오질 않는다.
몇번이고 뒤척이다가 3시에 기상을 시켰다. 계속해서 자고 싶은 마음이야 알겠지만 우린 지금 일정이 너무 촉박하기때문에 어쩔수는 없었다.
짐꾸리는 시간만1시간 30분 전날 온풍기에 어느정도 말려진 신발과 옷가지를 챙겨 짊어지고
장터목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출발 꽁꽁 얼어버린 길을 아이젠과 얼음들이 부딪치며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아주 가볍게 올라가고 있다. 베낭에 무게만 빼면 정말 좋을텐데 얼마나 올랐을까 후미의 제로삼님이 뒤에 처지고 만다.어제 부터 컨디션이 좋지않아서 고생을
하더니 오늘까지 회복이 안돼고 연장이 되는지 지처보인다.
베낭무게 때문일까 베낭을 바꿔메고 출발했다.
몇번에 깔딱고개를 지나 치밭목 갈림길 밑에는 빙벽을 연상케 한다. 전날 내리던 비가 나무에 달라붙어 얼어버렸던것이 가벼운 바람에 우수수 쏟아져 내린다. 얼음 굴러가는 소리가 너무좋다.
치밭목 갈림길에서 잠시 내려 개운산의 따끈한 유자차 한잔을 마시니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정상은 너무도 조용하다. 바람한점 없는 천왕봉 지리산 천왕봉이 이럴때도 있었을까
▲ 천왕봉 정상의 단체사진 아직은 깜깜함
내가 생각하는 지리산은 항상 비가오거나 안개가 끼거나 진눈개비가 내리거나 하였다. 너무 맑아 산이란 산은 다 보인다. 아직은 깜깜하지만 윤곽은 뚜렸하다. 일출전이라 어둠속에서 그냥 기념사진 촬영하고 내려가면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하산 고사목지대 근처에서 우린 장엄한 일출을 보았다.구름한점 없는 일출을...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이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어제의 날씨 때문일까 장터목에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않았다.
▲ 고사목 지대에서 선 우리의 용감한 낭자들
▲ 고사목 지대에서 몰래 들어가 촬영
한끼 해결하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된다.
간단한 누룽지 끓여 아침을 때우고 커피까지 끓여 마시고 출발
급하게 마신 몇잔에 약기운도 있었지만 밥 막먹고 오르는
산행길은 호흡하기조차 곤란하다.
선두에 가고 있지만 후미가 걱정이 된다. 바로뒤에 안미영님 그리고 새우깡님이 용감하게 따라온다.지친 기색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후미가 많이 뒤처진다. 이렇게 가다가는 뱀사골까지는 너무 늦게 도착이 될거 같다.
촛대봉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휴식 맨 후미에서 제로삼님 몹시 힘들어 하신다.
▲ 촛대봉의 낭자들 안미영 새우깡님
▲ 촛대봉으로 후미 제로삼님 메아리님 도착중
긴급 오늘 스케쥴 회의 일부 하산하고 일부 계속하기로 결정 그리고 화엄사에서 만나기로함
제로삼님과 메아리님 하산 하고 나머지는 계속하기로 하고 짐 분배하고 출발 세석산장 갈림길에서 진행하고 있는 개운산님 새우깡님 안미영님 불어 세우고 하산하자고 했다.
갈려면 모두 가야되지 일부만 가면 의미가 별로 없어 보였다.(물론 나 또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지금부터 간다고 해도 뱀사골까지는 눈길을 갈려면 거의 어둠이 짙게 깔릴 즈음에 만신창이가 되어서 착할 것이다. 그렇다고 벽소령이나 연하천에서 1박을 한다면 그럼 또 내일 일정이 더욱 어려워진다.
몹시 가고 싶어하는 낭자들의 마음 많은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기회가 많지 않을터인데 우리들이야 몇번씩 해보는 산행이지만 얼마나 기대하고 휴가까지 받은 산행인데.. 세석산장에 들어가 느긋하게 먹을거 만들어 먹고 있는약 없는약 모두 털어 마시고 마지막 커피한잔까지 끊여 마시고 산장을 뒤로하고 거림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경사가 많은 한신계곡 코스는 위험할거 같애서 피하고 경사도가 완만한 거림으로 하산하기로 결정
▲ 하산중에 잠시 휴식하면서.....
하산시간만 4시간여 너무 지루하다 몇번에 휴식을 취하면서 거림으로 한산완료 4시 40분경
버스 시간을 보니 한시간 이상 여유가 있었다. 근처 식당에 들어가 동동주 몇병에다 파전 그리고 토리묵 그것도 모자라 가지고 간 라면까지 끓여 달라고해서 푸짐하게 먹고 마시고 버스에 승차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기차시간을 보니 1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차표 예매하고 기념사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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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전에 기념으로 진주역을 배경으로 한장 찰칵사우나 가서 사워하고 그렇게 한숨자고 나니 서울이다.
절반의 지리산 종주 완주를 못해 아쉽지만
다음에 기회를 가져보는게 좋겠다. 새벽에 모두들 잘 들어갔는지.....궁금하며......
이번 산행중에 보고 느낀점 참고사항
장거리 산행에서는 필수로 무게를 줄일것
먹을것은 굶어죽지 않을만큼만 코칼리 음식으로
필요한 양만 가지고 가고 필요없는 불필요한 물건은 모두 뺄것
특히 무게가 많이 나가는 캔 종류나 김치종류(필요시 조금만)는
가지고 가지 말것 천덕꾸러기임 예상하지 못한 기상에 대처할것 꼭 비박을 하지 않을것이면 부피 무게가 많이 나가는 침낭(동계용 무게2kg~2.5kg)가지고 가지 말고 산장에서 제공하는 담요로 대신해도 무게나 부피는 많이 줄일수 있음(1장1000원)(요즘 산장에 따라 다르지만 난방 잘되어 있음)
사람들의 체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베낭 전체 무게는 자기 체중에 30% 이내로 줄일것
겨울철에는 일반 랜턴등의 밧데리 소모가 훨씬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므로 될수 있으면 LED 램프로 되어있는 랜턴을 준비할것(손 전등보단 헤드랜턴으로) 스틱은 두개가 있으면 좋으며 아이젠이 없을경우 스틱으로도 대신할수 있으니 반드시 한개정도는 준비할것
식사는 반드시 많이 먹지말고 70%~80% 정도만 유지 할것 많이 먹으면 산행곤란 음주는 높은산에선 위험하므로 마시지 않는것이 좋으나
필요하다면 추위를 이길수 있는 약간에 량만 섭취할것 (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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