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늦어버린 신년 첫 산행 검단산

古山. 2013. 1. 27. 14:59

작년10월초 인수봉 거룡길 등반을 끝으로 거의 4개월 가까이 산행을 하지 못했다.

11월 일하다 3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왼쪽 고관철과 왼쪽 갈비뼈를 다친 이후 두달간에 치료 한쪽발을 절며 다녔던 두달, 그것도 모자라

이제 좀 나아질만 하던 올해 신년1월3일 눈길을 다니다 보니 신발이 미끄러웠던 것을 어느정도는 감안하였지만 다시 차에서 작업하다 차 아래 길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오른손을 짚었는데 그만 팔꿈치 부분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그것뿐이 아니다 왼쪽 고관절을 거의 나을만 하니 이번에는 떨어지면서 오른쪽 고관절쪽을 다치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도대체 몸의 성한 부분이 없다.

누가 말했다. 지은죄가 많아서 벌 받느라고 그렇다고........!!ㅠㅠ 정말 그런가 보다.

 

▲ 검단산 정상의 표지석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그자리에 굳건이 서 있다.

3주간의 기브스 오른팔이다 보니 불편한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제일 불편한것이 밥먹는 것과 양치하는것 옷갈아 입는것 궁하면 통한다고 처음 한두끼니의 젓가락질은 어려웠지만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러워진다.다 이렇게 살게 만들었나 보다.

▲ 마치 로보트 팔 같은 보조기구 각도를 조절하게 되어 있으며 찍찍이로 단단히 조여매야 한다.

그리고 보조기구 달고 재활을 시작한지 일주일 처음에는 90도에서60도까지밖에 구부려지지 않는다.여기서 다시 일주일후에 30도를 더펴고 그리고 일주일 후에 15도 그리고 100도 이런식으로 6주가 되어야 어느정도 움직일 수 있단다. " 이런 젠장!~~"

▲ 보조기구을 착용한 오른팔 모습 90도에서 60도까지 밖에 움직이지 않는다 가운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핀이 있어 원하는 만큼의 각도를 조절 할 수 있다. 이 보조기구가 24만원짜리이다.흠~

그리고 나는 오늘 드디어 몇 달만에 산에를 갈 수 있었다.비록 보조기구를 착용하고 가는 산행이지만 누가 볼까 위에 두툼한 겉옷을 하나 걸치니 전혀 밖으로는 보이질 않는다.

얼마만에 밟아보는 눈인가 느낌이 아주 좋다.뽀드득 뽀드득하는 눈 밟는 소리가 어찌나 정겨운지 마음이 찡해 온다.이렇게 좋은걸 이제야 다시 오다니......

전망대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두물머리 쪽을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한가롭기까지 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팔당댐의 모습이 저 멀리 바라다 보인다.

이런 멋진 소나무 모습도 보이고.........

정상 부근에는 이런 상고대도 보이고 이게 정말 얼마만인가.........집안에서만 있던 지난 몇개월 너무도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여전히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정말 오랜만에 올라와본 검단산 이제는 정말로 많이 와 보았지만 신비롭기 까지 하다.검단산 응달은 늦은 봄이나 되어야 눈이 녹는다.하산하는 길이 보통의 난이도는 넘든다.계단이 있다하나 눈이 쌓여있어 계단으로 보기는 어렵다.한쪽 팔을 못쓰다보니 왼쪽팔의 스틱에 모든것을 의지해야 한다. 무사히 약수터에 내려오니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영하12도의 날씨임에도 등쪽에 땀이 흘러내린다.다리는 60%정도 재활이 된듯 하다.좀더 산행을 자주하여 정상적인 몸을 만들어야 겠다.그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동안 몇 달동안 부상으로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여 잠시 근황을 적어보았다.

제발 이제는 부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등반을 하였으면 좋겠다.올해는 아마도 좀더 수월한 등반을 택해야 할것같다.재활이 끝나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때가 언제 일른지 몹시 답답한 마음뿐이다.........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