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스포츠 클라이밍을 대표하는 선수들중에 자’자 돌림을 쓰는 삼남매가 있습니다. 김자하, 자비 형제와 막내인 여동생 자인. 산을 좋아하는 부모 덕분에 등산용 로프인 ‘자일(seil)’의 앞 글자가 돌림자이지요.
나머지 이름자에도 산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자하는 암벽 등반용 쇠못인 ‘하켄(haken)’, 둘째 자비의 이름은 산악인들이 흔히 ‘비너’라고 부르는 자일을 묶는 쇠고리 ‘카라비너(cara biner)’에서 땄습니다. 막내 자인은 암벽 등반 장소로 유명한 북한산 인수봉의 ‘인’입니다.
제가 그동안 블로거기자를 하면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 지난 7월15일 올림픽공원 노스페이스컵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장에서 있었습니다.
늘 하던 것 처럼 카메라 가방을 메고 아침 일찍 대회 장엘 갔었습니다. 남자부 예선전이 시작되고 있었고 저 또한 카메라를 꺼내 막 촬영을 하던 중이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다가오시더니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블로그 운영하면서 자주 있는 일인지라 그런 분 중에 한분 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 우리나라 스포츠클라이밍을 대표하는 김자하, 자비, 자인, 선수의 어머니 이승형 님(대한 산악연맹 공인심판)
" 저기~~혹시 블로그 운영하시는 고산님 이시죠?"
" 네~그렇습니다. 누구시온지요? "
" 저 자인이 엄마예요!~지난번 제 딸 사진 멋지게 찍어주시고 멋진 기사 써주신 것 보고 꼭 한번 만나 뵙고 고맙다는 인사 드리려고 했습니다."
"어이구~~무슨 말씀을 제가 더 고맙습니다.이렇게 훌륭하게 국제적인 선수로 키워주시고 좋은 경기 보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도 이렇게 먼저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블로거기자가 된것이 참으로 자랑스럽게 느껴진 하루였답니다.
또한 김 선수의 아버님도 같이 뵙고 인사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지요.
샤모니 국제대회때문에 오빠인 김자비 선수와 함께 국가대표로 출국한 상태여서 오늘 대회는 나오지 않았고 큰 아이 자하만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오후 비행기로 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후 시상식장소에 대회가 궁금해서 공항에서 직접 달려온 김자인 선수까지 데리고 오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시켜주심에 감사드리며,
이제야 말합니다.
"고맙습니다!~ 세 자녀를 모두 대표선수로 훌륭하게 키워내신 님은 정말 우리선수들에 어머니이십니다."
부디 우리 선수들과 함께 늘 행복한 나날 계속되시기를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고산
▲ 서울 국제 볼더링 대회 시청앞 광장 현장 스케치 기사 사진중의 김자인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