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한강 뚝섬 인공외벽 등반

古山. 2009. 11. 25. 22:40

어떻게 하면 등반을 잘 할 수 있을까?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11월15일 아침 일찍 간현을 갈려다 포기하고 가까운 한강 뚝섬 인공외벽을 찾았다.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로 오전 11시가 넘긴 시간인데도 등반하는 사람들이 없다.

모두 산에를 갔을까? 아니면 추워서 그냥 집에서 쉬고 있을까? 조금 기다리니 한팀이 등반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 남 등반 하는 모습을 거의 한시간이 가까워 올때까지 감상하고 있는데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는다.

그냥 다시 돌아갈려고 돌아서는데 " 왜? 그냥 가십니까? " 하며 같이 등반 하자고 한다. 고마운지고....

11월이면 클라이머들도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기 마련인가 보다. 이런날씨가 등반하기는 참으로 좋은날씨인데도 말이다.

 

 ▲썰렁하기만 한 뚝섬인공외벽의 모습이 맑은 하늘만큼이나 추워보인다.새로워진 홀드들 그리고 루트가 새롭게 셋팅되어 있는 모습이다.나는 오늘 맨 오른쪽 아마도 여기서 난이도가 제일 높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지난번에 한번 완등하고 오늘 재등을 하기 위해서 왔다.그러나 중간에 몇개의 홀드를 새로 달거나 교체하여 난이도는 좀더 쉬워 보였다.

 

▲아직도 지지 않는 담쟁이 넝쿨이 양지바른곳에  빨갛게 물들어 있는 모습이 여긴 아직 가을인가 보다.

 

 

어떻게 하면 남들처럼 나도 잘 할 수 있을까!~!


초급자가 어느 정도 자신이 붙으면 훈련을 강도 있게 한다고 작은 홀드에 계속 매달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초급자는 등반에 필요한 여러 근육의 어느 한 부분이 다칠 수 있기 마련이다.한번 손상된 근육은 쉽게 치유할 수 없으므로 무리한 훈련은 삼가는 것이 좋다. 내 경험상....

 

자신의 근력이 전박적으로 어느 정도 향상되었다고 느껴졌을 때나 가르처 주시는 선생님이 문제풀이

등을 요구 할 때 지속적이지는 않지만 작은 홀드를 잡을 경우가 더러 있을것이다. 작은 홀드를 잡는 방

법을 터득 하는 것은 훗날 뛰어난 클라이머가 될 수 있는 관건 이므로 잘 익혀두어야 한다.

 

작은 홀드는 손가락 첫째 마디만 걸리고 둘째 마디는 꺾이는 홀드 또는 둘째 마디의 손가락 바닥이 홀드에 닿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을 잡을 때는 네 개의 손가락 끝을 벽면에 최대한 붙인 뒤 엄지를 검지 쪽에 붙여야 한다. 그래야만 마찰계수가 높아져 큰 힘을 얻을 수 있고, 장기간 등반시 손 과 연관된 힘을 절약할 수 있게된다.홀드 한쪽이 둥그렇게 튀어나와 엄지를 검지에 붙이지 못할 경우에는 엄지를 검지와 가까운 홀드면에 밀착시켜야 한다.


특히 이 기술은 처음 입문할 때 수없이 반복 숙달시켜야만 힘든 등반 중에도 손동작이 흐트러지지 않게된다.

 

 

또한 홀드의 모서리가 각이 졌거나 검지가 걸리는 홀드일 경우 검지로 모서리를 잡은 뒤 검지 위에 엄

지를 올려놓은 뒤, 엄지에 힘을 주어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힘껏 눌러줘야 큰 힘을 얻을 수 있다.홀드

가운데는 모든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고 중지와 약지의 첫째마디만 들어가는 작은 포켓 홀드가 있다.

 

이걸 잡을 때는 홀드에 걸린 중지와 약지를 제외한 검지와 새끼 손가락을 아래로 구부린 뒤 그 위를 엄지로 누르고.검지와 중지의 손가락 첫째마디가 걸릴 정도의 작은 포켓홀드에서는 엄지를 검지 위에 올리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함께 모아 중지 위에 올린 뒤 힘을 아래로 주면 생각보다 큰 힘을 쓸 수 있게된다.

 

오버행 등반일 경우는 많은 힘이 필요하게된다.물론 여기서도 발을 잘써야 오름짓을 잘할 수 있다.발의힘이 손의 힘보도 훨씬 강하기 때문에 발에 의존도가 높아저야 오버행 등반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을 잘써야 근육에 피로를 줄일수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 할 경우 손가락을 모은 상태에서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손 끝은 왼쪽으로 향한 채 목적한 홀드로 비스듬히 뻗고. 다음 손목을 돌려 손끝이 홀드를 향하게 한다.

홀드를 잡을 때는 그냥 홀드를 잡는 것이 아니라 먼저 새끼손가락부터 약지, 중지 순으로 벽과 홀드에

최대한 밀착시킨 후 엄지를 붙이도록 하여. 그 뒤 오른쪽으로 나간 팔뚝을 약간 당겨 하박이 수직이 되게 한다.

 

홀드 거리가 멀거나 지정 홀드만 잡아야 할 경우 오른손으로 잡고있는 홀드를 왼손으로 바꾸어 잡아야

할 때가 있게 마련인데, 이때는 왼손에 힘을 준 상태에서 오른손을 최대한 오른쪽으로 치우쳐 잡아 왼

손이 잡을 홀드 공간을 확보한 후 왼손의 새끼손가락, 약지, 중지 순으로 홀드를 차지한다. 이때 오른

손 검지, 중지, 약지의 순으로  손가락을 빼준다.


 

초급자의 경우 팔 근육과 연관된 운동을 할 때는 큰 홀드를 잡고 스탠스는 작은 것을 이용하도록 하

 

고, 발을 주로 쓰는 훈련을 할 때는 스탠스가 크고 홀드는 작은 것이 좋다. 이렇게 해야만 손과 발에


관련된 근육의 손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등반에 있어 발이 차지하는 역할은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발의 위치를 잘 정하거나 잘 써야만 팔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오버행 인공

 

암장에서 오랫동안 매달리려면 발의 자세가 아주 중요하다.


 
인공 암벽에서 발을 옮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스탠스를 잘 살펴보고 한번에 정확히 옮기는 것이며. 스


탠스를 잘못 파악해 다시 한 번 위치를 선정할 경우 그만큼 팔 근육에 힘이 더 들어가 근육이 빨리 피


로할 수 있기 때문에,발을 잘 딛는 방법은 크게 아웃사이드 풋(outside put) 과 인사이드 (inside


put)으로 나눌 수 있다. 아웃사이드풋이란 새끼발가락 쪽으로 스탠스를 딛는 것을 말하며, 암벽


화는 최대한 벽면에 밀착시켜 디뎌야 하는데  이 때  엉덩이를 벽면에 닿게 하면 몸과 벽면에 마찰이

 

생겨 팔의 힘을 아낄 수 있다.


 
인사이드 풋이란 엄지발가락 쪽으로 딛는 것을 일컬으며. 자연스런 자세이다. 이때 유의할 점은 홀


드를 잡은 상태에서 상체는 벽에서 떼고 하체는 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등반자의 시야


가 넓어지고 발에 힘이 집중되어 팔힘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암벽에서는 발을 바꾸어야 할 경우도 종종 생기게 되는데, 초보자의 경우 훈련 하기 전과 끝날 때 큰


홀드를 잡고 발바꾸기를 연습하는 것이 좋다. 팔힘의 절약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사이드로 디딘

 

상태에서 발을 바꾸지 않고 진행방향의 먼 홀드를 잡으려면 인사이드를 아웃사이드로 바꾼 뒤 손을 뻗

 

으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홀드를 잡을 수 있다.

 


약간 큰 스탠스에 놓인 오른발을 왼발로 바꾸려면 먼저 오른발을 오른쪽으로 약간 돌리고. 그러면서

 

뒤꿈치를 들어주면 좁은 공간이 생기는데 거기다 왼발을 디디면서 공간을 점차 확보하는 것이 요령이

 

다.작은 스탠스를 딛고 있어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때는 몸무게를 팔힘에만 의지한 채 디딘 발 위

 

에 다른 발을 올려놓고 아래 발을 천천히 빼면서 위의 발을 디디면 된다.

 

 

두 팔로 매달린 상태에서 양쪽 스탠스를 딛고 왼쪽 진행방향으로 발 바꾸기를 하려면 먼저 엉덩이를

 

밖으로 살짝 뺀다. 그러면 대퇴부 앞에 공간이 생기게 되고 이때 오른발을 왼 다리 앞의 공간으로 넣

 

은 후 발을 뻗어 왼쪽 스탠스를 디디면 된다.


 

홀드를 잡은 상태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고 했을 때 천천히 오른쪽 무릎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오른쪽 스탠스에 힘을 실어주고 다음 왼발을 밀어주면서 오른손을 뻗어 홀드를 잡으면 된다.

 

이와 같은 동작은 좌 우 측으로 이동하는 기본 동작 이므로 초보자는 잘 습득 해 두어야 한다.

 

인공암장에 매달려 운동하다 보면 팔뚝과 손가락 근육이 피로해지면서 힘이 빠질 때가 있다. 이럴

 

경우 큰 홀드를 한 손으로 잡은 뒤 팔을 쭉 펴고 상체를 벽면에서 떼고 하체는 벽면에 붙인다. 다음

 

피로해진 팔의 손목부분을 여러번 흔들어 털어주면 근육의 피로가 어느정도 회복되는데,

 

인공암장에서 훈련할 때는 팔의 근육이 완전히 피로해질 때까지 계속 등반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

 

다고 금방 내려오면 근력이 배양되지 않는다. 근육이 완전히 피로한 상태에서 등반을 마친 다음 바로

 

쉬지 말고 둥근 막대기 같은 것에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여러번 매달릴 때 근육의 힘은 배가된다는 것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