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자는 늘 자신의 안전에
모든 신경을 써야....
약3년전 내가 처음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이라는 것을 접하면서 실내암장을 다니기시작한지 한 4개월 가량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실내운동의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해 주중에 오후 퇴근무렵에 응봉동 외벽을 일주일에 한두 번정도 다녔었다.1번루트에서부터 5번까지는 어느정도 마스터 했기 때문에
지금이야 3번 루트부터 어려워 왼만한 클라이머들도 오르기 힘들어 젔지만 예전에는 1번에서3번까지는 초보자 코스 4번부터 5번 약간 어려운구간
그리고 오버행이 시작되는 6번루트 이다. 오버행 등반에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한번 도전해볼 가치가 있어보였다.
또한 톱로핑으로 한두 번 해보았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무모한 생각을 하였는지 소름이 끼칠정도이다.이제 겨우 몇 달 암장에서 운동한 초보 클러이머가 언제 카라비너 클립법을 제대로
배웠겠는가? 직벽이야 그리 팔에오는 데미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오버행에서의 리딩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수 있다.완전한 오버행이야 추락해도
바닥까지 내려오지 않는다면 직벽보다 훨씬 안전하다.그러나 응봉외벽을 가본 사람들을 알겠지만 6번루트 벽 자체가 옆으로 비스듬하고 약간 오버행이지만 직벽같기도 하고
또한 중간에 불룩불룩한 부분이 튀어나와 있어 위험한 구간이다.
직벽에서 한두 번 몸을 푼다음 6번을 걸려고 빌레이에게 얘기하자 톱로핑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조심드럽게 묻는다 자신이 걸어주겠다고.....
그냥 내가 한번 해보겠다고 하고 퀵을 걸면서 등반하기 시작했다.
등반에 있어서 퀵을 걸면서 가는 것 하고 걸려있는 퀵드로우에 자일통과하면서 가는 것 하고는 많은 차이가 난다.그런데 나는 겁도없이 그것도 걸면서
가겠다고 했으니 얼마나 무모한 행동인가...중간쯤 갔을까 직벽에서의 자연스러움이 오버행을 접하자 그만큼 지구력의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었다.
볼트 하나와 마지막 골뱅이 볼트가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부분까지 왔다.
충분히 갈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빌레이가 퀵 걸고 가라고 했지만 충분히 걸수 있을 것 같애서 무시하고 계속전진 또한 끝에서 두 번째 퀵드로우 지
점에 가자 퀵을 걸 만한 홀드가 마땅치가 않다. 몇 번 퀵을 걸려고 시도를 하였으나 실패 그리고 힘이 딸리면 텐션을 한번 받고 올라가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나는 모든 것을 무시했다.
이미 2미터 정도를 올라왔으니 추락하면 4미터다 서투른 클립법 마땅치 않은 홀드 추락에 대한 두려움
그때는 빨리가서 마지막 걸려는 생각밖에 없었다.또한 빌레이의 클립 요구를 그냥 무시한게
어디까지나 나에 잘못이 크다.그냥 통과 이미 손은 펌핑이 절정에 온상태 마지막 홀드 잡고 줄을 당기는 순간
순식간에 오른손이 흘러 버린다.
그대로 거꾸로 추락 볼트를 하나 건너 뛰었으니 볼트길이 2m + 마지막 골뱅이 볼트까지 갔으니 4m 걸려고 잡아 당겼으니 1m
빌레이의 느슨한 줄 길이 1미터 추락으로 늘어난 로프의 길이 약 12m 거꾸로 추락 으악~~소리와 함께 추락 이후 기억없음 나중에 빌레이에게 물어보니 추락하면서 머리를
불룩 튀어나온 벽 모서리 홀드에 부딪혀 튕겨나가면서 거의 바닥에 가깝게 추락했다고 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들이 희미하게 보인다.이미 안전벨트는
몸에서 풀려저 있었고 앰블런스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식어 버린 몸이 점차 따뜻해지면서 내가 깨어 났다고 한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바닥에 누워 있었고 괸찮으니 앰블런스 돌려 보내라고 하고 머리에 통증 때문에 머리를 만저보니 뒤에 불록하게 혹이 하나 생겨 버렸다.
약간 머리가 아플정도이며 어지럽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루를 지나고 일어나보니 다른 것은 괸찮은데 머리가 계속해서 아프다.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자 병원엘 가서 ct 촬영을 해보았다.
의사선생님왈 괸찮네요!~천만 다행입니다......그런데 왜 머리가 계속 아프죠?........충격으로 그런 것이니 한 2달정도 지나면 괸찮을겁니다.....
역시 병원에서 말한데로 한달정도 지나자 통증은 점점 가라안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 추락한 곳은 두 번다시 가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다시 거기를 얼마되지 않아서 다시 가서 기어이 그것을 완성하고 말았다.
나는 이 사고를 바탕으로 외벽을 하면서 퀵을 걸지 않으면 절대 올라가지 않는 철칙을 세워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