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인수봉 구조대길 첫 등반

古山. 2010. 8. 2. 08:23

인수봉 구조대길 첫 등반의 설레임

 

북한산 인수봉에 구조대길이 지난 2010년 7월15일 새로 개척되었다.총 12피치의 기나긴 길이의 구조대길 릿지코스가 부족한 인수봉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멋있는 코스를 만들자고 시작,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였으나 릿지코스라고 하기에는 벅찬 코스가 되어 버렸다는 개척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슬랩,침니,크랙등의 다양한 등반요소를 갖춘 아름다운 코스가 탄생했지만 등반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평가가 어떠할지 조심스럽다는 개척자 김선종,강왕석,김명석,박상기씨등 4분께 우선 등반에 앞서 감사말씀을 드리고 싶다.

코스및 들머리 찾아가는길을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구조대길을 처음으로 등반을 해보기 위해 일행 7명이 같이 동참하였다.인수 야영장 비둘기샘을 지나 설교벽 가는길을 따라 안내된 길을 따라 그리 어렵지 않게 첫피치를 찾을수 있었다. 어제 내린비로 인해 첫피치 바위에 보는 바와 같이 물이 흘러내리고 있고 아래 바닥은 물이고여 많이 미끄럽기까지 하였다.시작지점의 바닥은 말끔히 정리되어 개척한 분들의 노고가 새삼 느껴졌다.

 

첫피치 올라와서 아래 등반라인을 카메라로 찍어본 사진이다.아래쪽은 비교적 좋은 홀드로 비로 인해 미끄럽지 않다면 5.9 정도의 난이도가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위쪽에 크랙쪽으로 등반을 할 경우 손가락 끝이 약간 걸리는 부분으로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다.물론 여기서 날등을 타고 등반을 할 수 있지만 흙과 범벅이 된 진창을 밟은 암벽화 바닥은 그야말로 얼음위를 올라가는 느낌으로 나는 여기서 크랙쪽으로만 등반을 하였다.

 

첫피치 확보지점에서 바라본 세컨등반자의 등반 모습이다.

 

 첫피치 확보지점에서 바라본 제3피치 슬랩길의 모습이다.슬랩은 아직 등반자들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부스러지는 바위가 많아 마치 마사토위를 걷는듯한 느낌을 받았다.암벽화 바닥의 불안함이 고스란이 느껴져 왔다.특히 이길을 등반하는 선등자들은 많이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슬랩의 경우 암벽화 바닥으로 느껴져 오는 바위의 질감을 느껴져야 하는데 딛다보면 부스러지는 바위로 인해 안정된 등반이 참으로 어려웠다.

 

 제3피치의 등반루트이다.처음에는 아래쪽 침니로 등반을 시작하게된다.첫 볼트 클립후 아래로 내려선다.물론 아래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좌측 침니의 경우 5.8정도의 난이도로 등으로 밀면서 등반을하게 된다.등에 베낭을 매고 등반을 하게 될경우 약간의 불편함을 있을것이다.여기서 중간지점에 날 등으로 올라서는 볼트가 보이는데 두번째 볼트 걸고 턱을 넘어서기가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었다.아래쪽 언더 홀드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넘어서도 홀드가 좋지않아 넘어서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여기서 침니와 날등 두곳을 함께 등반을 해 보았다.

 

확보지점에 아직은 임시방편으로 자일을 잘라 확보지점을 만들어 놓았다.아마도 아직 쇠사슬이나 와이어가 확보되지 않는듯 하였다.

 

제3피치 등반을 끝내고 아래 날등아래로 내려다본 등반 라인이다.날등을 넘어서면 슬랩으로 길은 이어지게 되는데 이곳 역시 부스러지는 바위때문에 많이 조심스러웠다.저 아래 후등자들이 아주 조그맣게 바라다 보인다.

 

 제4피치 T자형 크랙길 모습이다.아래쪽에 발재밍으로 딛고 일어서도 되고 좌측으로 레이백으로 올라도 된다. 나는 여기서 발가락의 부상으로 레이백으로 올라보았다.크랙에 발을 딛고 올라서서 우측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문제는 위쪽의 세번째 볼트의 벙어리 크랙에서의 약간 밸런스가 깨지면서 조금 불안한 상태가 잠깐 지속되었지만 아래 쪽으로 납작 업드리면 바로 안정적인 자세가 된다.

 

                 3피치 확보 지점에서 세컨등반자 후등자 빌레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제5피치 등반라인 모습 크랙으로 올라서서 첫 볼트에 클립후 올라서면 비교적 쉬운 슬랩길을 오르게 된다.

 

5피치 세컨 등반자의 등반모습이다.비교적 쉬운 슬랩과 밴드를 따라 등반을 하면 된다.난이도는 약5.8정도인듯 하다.

 

제6피치 등반라인 모습 언더홀드를 잡고 일어서는것이 관건이다.언더 홀드 또한 밑에서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올라서면 완전히 잡히지 않는 그런 홀드이다. 위쪽으로 갈수록 실크랙으로 손가락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상당한 완력이 필요하며 정확한 동작이 아니면 오르기 어렵다.5.11b의 난이도라고 하는데 그 난이도는 충분히 되는듯 하였다. 물론 인공으로 등반을 하게 된다면 쉽게 오를 수 있게 볼트작업이 약1m 간격으로 촘촘히 박혀있다.

 

6피치 상단부 등반모습 아래 크랙부분을 지나면 완만한 슬랩길과 밴드를 따라 등반을 하면된다.위쪽으로 올라갈 수록 이끼가 많이 남아있어 미끄러우니 특히 선등자는 각별히 조심해서 올라야 한다.

 

제6피치 확보지점이다.여기서 우리 일행들은 이 길을 개척하신 김선종님을 만나게 되었다.자일로 임시방편으로 확보지점을 만들어 놓았던것을 쇠사슬로 교체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6피치 확보지점에서 고독길의 굴을 역방향으로 통과하면 고독길 2피치 확보지점이 나오게된다.여기서 고독길 확지점과 굴 사이의 바위를 따라 오르면 제7피치의 시작지점이된다.

 

            바로 이곳이다.  김선종씨가 구조대기를 이란 표시판을 바위에 새기고 있는 모습이다.

 

            ▲ 제 7피치 크랙을 잡고 다리를 벌리고 오를 수 있고 아니면 왼쪽으로 오를 수도 있다.


                 제7피치 시작지점으 이렇게 표시해 놓았다.고독길을 오르다 보면 바로 보이게 된다.

 

              확보지점 교체작업을 위해 제8피치 5.11b 구간을 오르고 있는 김선종씨 모습이다. 

           그리고 나는 여기 7피치까지만 등반을 하고 갑작스런 소나기로 하강을 하고 말았다.

 

이렇게 굴속에서 소나기를 피하고 있는 회원들 모습이다.갑작스런 소나기에 우리는 더이상 등반이 어려워 고독길로 하강하기로 결정하였다. 참으로 아쉬움이 남는 등반이 아닐 수 없다.

 

등반요약

 

등반일 :2010년 7월25일(일요일)

등반지 : 인수봉 구조대길 등반

난이도 : 최저 5.8~최고 5.11b

날씨 : 흐리고 비

등반인원 : 선등자 포함총7명

등반시간 : 제6피치까지 약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