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인수봉 고독의 길 등반기

古山 2007. 12. 30. 07:12

인수봉 고독의 길 등반기

일시:2005년 7월10일(일요일)
날씨: 흐림
참가자: 태산.폴라리스.새하얀.난마음,고산(총5명)

무슨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막상 산행후기를 써볼려고 컴앞에 앉았지만 생각했던 내용은 어디로 가 버렸다.토요일 저녁 새하얀님에 문자 메시지를 받고 어쩌면 내일 등반이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대화방에서의 난 마음님과 대화 내일 등반에 참가해주기만 한다면 나에게는 참으로 큰 힘이 아닐수 없다.

 참가자 전체5명 밤11시가 넘은 시간 태산님에 전화 상당히 들떠있는 목소리 그러나 잠을 청해보지만 역시 잠이 오질 않는다.내가 이렇게 다음날 등반을 앞두고 잠을 이루지 못한적은 없다.얼마나 잠을 잤을까 저절로 일어난 시간이 새벽4시 그러나 다시 쉽게 잠은 오지 않고 일요일이면 자명종도 필요없이 일어나는 시간 애꿎은 컴퓨터 모니터만 이리저리 뒤적뒤적 다행이도 비는 오지 않는다.차라리 비가 왔었으면 좋았을걸.....5시30분 간단히 세면하고 꾸려논 베낭을 짊어저 본다.무겁다.집을 나선다.간단한 아침요기를 하고 두줄김밥을 싸들고 이제는 식당 아주머니 하두 다니다보니 알아서 다 해준다. 

식당앞을 나선 시간6시가 약간 넘었다.그린버스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그린버스를 타고 그리도 다시 도선사버스까지 네 번에 걸처 도선사 매표소에 도착하니 아직8시가 되지 않았다.

날이 흐리고 비온 뒷끝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몇팀들에 바위하러 가는 사람들이 보일뿐 약속한 8시30분이 가까워오니 속속 도착 그리고 새로오신 난 마음님 도착 산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하루재에서 잠시휴식후 인수봉을 바라본다. 

역시 장마에 영향일까 아직 바위에는 사람들이 없다.간단히 물한모금 마시고 인수봉 대슬랩에 도착하니 한두팀이 장비착용에 여념이 없다.정면벽을 우측으로 트래버스 장비착용을 하라고 하고 바위를 바라본다.흐린날씨와 비온뒤인지라 여기저기서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습기를 머금은 바위 역시 미끄럽다.취나드A의 어프로치를 지나 고독의길 초입도착 회원들이 처음으로 인수봉을 간다는 말에 난마음님이 연습바위에서 연습하고 올라가자고 한다.물론 나도 그러고 싶다.암벽화를 신을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뭐 릿지길인데 ......인수봉을 오르는 길중에 가장 난이도가 쉬운길이 바로 이 고독의 길이다.혼자서 쉽게 오를수 있기 때문이다.암벽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길이 릿지로 통한다.

첫마디 등반시작 이것은 바위가 아니고 릿지이니 안심하라고 얘기하고 뒤에 후등자들을 난 마음님께 부탁하고 오르기 시작 첫마디 소나무에 확보 후등자 빌레이 밑에서는 난 마음님이 알아서 다 해준다.태산님 출발 잘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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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님 역시 잘 올라오고 폴라리스님 약간 힘들어 하지만 무난히 첫마디 성공 마무리는 난 마음님이....두 번째 피치 비온뒤라 습기를 머금은 바위 곳곳이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악조건이라 할 수 있다.평소보다 약간에 그레이드가 올라간 느낌이다.5.7급 정도의 난이도이지만 고도감에서 오는 느낌은 일반 바위와 다르게 나타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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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피치 모두 무사히 완등 뒤에서 다른팀들 10여명이 뒤따라온다.세 번째 피치부터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등강기를 사용해보았다.처음 써보는 장비인지라 낯선가보다.등강기는 리딩자가 빌레이볼때 당겨주는 텐션에 의지하지 않기 때문에 자력으로 바위를 올라야 한다.물론 후등자에게는 부담으로 다가 올수 있다.네 번째 피치 영자크랙 좌측으로 흘러내리는 물은 바위를 타고 출발지점까지 드리워저 있다.

언더홀드에 의지하고 두어동작 집입 일단 잡아보았다.미끈덩...역시 미끄럽다.여기에서 추락하면 많이 다칠거 같은 생각이 든다.다음동작 역시 미끄럽다.왼만한 손가락에 힘으로는 버티기 힘든동작 다음 홀드를 찾아보았다.잡아보니 편하다.휴우~살았네!~일단 좋은 홀드가 잡히니 자세는 자연스러워지고 동작또한 부드러워진다.그리고 상당 쌍볼트에 확보완료~그런데 갑자기 사람을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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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로 오르면 좋을터인데 뭐가 그리 바쁜지 후등자뒤로 바짝붙어 다른팀 선등자들이 올라오고 있다.두번째로 폴라리스님에 올라온다.텐션을 외처보지만 역시 내가 끌어올릴수 있는게 한계가 있다.초보자가 비록 후등이라고 하지만 너무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 반질반질한 80도 이상의 크랙을 올라온다는게 그게 만만치 않다.시간이 많이 지체된다.세번째 태산님 역시 암장에서 운동은 하였다고 하나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 다른팀 대장이 그런다 텐션이라고 하면 슬며서 한30센티정도 줄을 내러주란다...맥주 살건지 안살건지 대답후에 올려주란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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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새하얀님 텐션없이 올라보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있다.허나 역부족 줄 당겨달라고 애원하며 그래도 이를 악물고 올라온다.마지막 난 마음님 역시 바위꾼답게 손쉽게 오른다.장비챙겨 참기름바위 도착 항상 올라올때마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미끄럼다는것 릿지화 신고 올라가기는 약간 버거운곳 신발창에 흙과 물이묻어 미끌미끌 거의 손가락힘만으로 올라본다.볼트에 확보하고 로프에 의지해 모두 쉽게 올라온다.드디어 정상 등반완료 ......비가와서 그런지 정상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않다.사진촬영하고 가지고온 막걸리며 과일이며 닭백숙이며 푸짐하다.

푸짐한 점심으로 배가부른상태에서 이제 오늘의 하일라이트 60m 하강을 준비한다.하강루트에는 한두팀이 하강중이며 한산에 보인다.여기가 이런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60미터 자일을 연결해 하강볼트에 고정하고 맨먼저 난 마음님을 내려보낸다.두 번째 태산님 수락산에서 하강연습을 했다더니 역시 여유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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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백운대쪽에서 메아리 회원들이 소리치며 아는체를 한다.워킹팀이 벌써 도착한 것이다.손을흔들어 가볍게 인사하고....세 번째 새하얀님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잘하는거 같다.고도감 때문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대개가 많이 무서워한다.그러나 여유만만 사진촬영 요청까지.....네 번째 폴라리스님 처음이라 그런지 안색이 않조아 보인다.절대 안전하니까 겁먹지 말라고 당부해보지만 자기 확보줄에 확보를 하고도 똑바로 서는데 다리가 가볍게 떨리고 있다.점심먹은후 그렇게 연습했지만 실전에 들어오니 당황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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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가는데 시간이 많이들 지체된다.벌써 다른팀들은 뒤에서 7~8명이 줄을서서 대기하고 있다.마지막 고정된 퀵도르를 회수하고 로프를 당겨 하강기에 걸로 내려가 본다.로프의 무게때문에 내려가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가속도가 붙어 거의 뛰다시피 내려가본다.하강완료 오늘 인수봉 등반종료... 

후기

마음에 부담을 덜게 되어 한층기뿐마음이다.등반하는동안 한마디 불평도 없이 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준 회원 모두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특히 뒤에서 후등 마무리를 완벽하게 해준 난 마음님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물론 나 혼자서 했다면 이보다 훨씬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보통 릿지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릿지개념과 암벽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릿지의 개념이 약간 다르다고 봐야한다.어제 등반은 암벽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릿지의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어떻게 보면 상당히 무모한일을 내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허나 뒤에서 확실한 마무리가 아니었더라면 아마 불가능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하며 묵묵히 끝까지 나를 맏어준 회원 여러분들게 감사하며 앞으로는 내가 나서서 진행하는이런 형태의 등반은 없을 것이다.항상 소중한 인연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2005년7월11일  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