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운악산 써미트벨리 암장 등반

古山 2014. 9. 15. 21:03

9월14일 일요일

이제는 서서히 등반을 시작할때가 되었나보다.

내 몸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대 무리는 금물이다. 지난번 인수봉 등반에 이어 이번에는 가벼운 등반을 하기위해 6월에 개척보고를 한 운악산 써미트벨리 암장을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운악산 써미트벨리 암장 슬랩을 등반하고 있는 모습

 

일요일 인수봉 등반에 계획되어 있었으나 갑자기 운악산 써미트벨리 암장을 급선회하여 아침 8시 서울을 출발하여 내비게이션이 가르쳐 준대로, 그리고 인터넷에서 수집한 정보대로 가평군 새문안교회 수양관에 도착하여 수양관을 우측으로 두고 좌측의 겨우 차 한대정도 다닐 수 있는 비포장 도로를 조금 올라가보니 채석장 입구 출입을 하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더 이상 차량으로 진행을 막기위해 막아놓은곳 한쪽에 차를 주차시키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차량 한대가  나타나더니 다짜고짜 여기는 들어갈 수 없으니 돌아가라고 한다. 헐!~~

 

 

▲ 입구에 이렇게 막아놓고 절대 들어갈 수 없단다.도대체 당신이 뭔대 이곳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냐고 당신이 이 산에 주인이냐고 물어보았다.

 

 

▲물론 입구에는 이런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럼 당신이 여기 사유지 소유자냐?"

 

아니란다.그럼 당신이 뭔데 이곳을 들어가지 말라고 하냐고 물어보니 이 사유지 소유자로부터 이산에 임산물 채취권을 위임받아 가지고 있는 영농조합의 관리자란다.이미 이 산에는 몇 말의 산약초 씨앗을 뿌려 놓았기 때문에 밟으면 안되기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그럼 당신이 등산로와 바위에까지 씨를 뿌려놓지는 않았을터 우리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들어가겠다고 하자 그래도 갈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등산로 아닌곳은 가라고 해도 못간다."

"그리고 당신이 바위에 까지 씨를 뿌려 놓았느냐?"

우리는 등반하러 가지 다른것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자 그래도 막무가내로 못들어간단다.

 

 

입구에 이런가 하나 달아놓고 못들어 가게 하였다. 그래서 그럼 사유지를 통과하지 않고 돌아가 바위로 가겠다고 하고 우측으로 돌아 길도아닌곳 즉, 동물들만 다닐 수 있는 산 등선으로 10분이면 올라갈 곳을 2시간을 허비하며 겨우 온 산을 돌고 돌아 두번째 바리게이트 설치되어 있는 임도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곳이 두번째 바리게이트 설치된 곳이다.차량 통행을 막기위해 채석장에서 설치해 놓은것 같다.

 

이렇게 자물쇠를 단단히 채워놓아 차량 출입은 할 수가 없다.이전에 바윗길에 다녔던 사람들은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등반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되었다.주변에 그런 흔적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차량출입금지 두번째를 지나 약10분정도 임도를 따라가다보면 첫번째 이런 다리가 나오게 된다.다리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길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분명 길다란 돌로 다리를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다시 여기서 조금 가다보면 두번째 이런 다리가 나오게 되는데..

 

 

▲바로 삼거리 비슷한 두번째 다리가 나오게 된다.여기 곧바로 가게되면 채석장을 가게되며 암장을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입구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처다보면 건너편에 암장이 보이게 된다.좌측 봉우리 앞쪽이 바로 암장이다.

 

▲임도의 끝을 지나면 건너 계곡으로 들어가는 희미한 등산로가 나오게 되는데 얼핏보아서는 길이 아닌듯 하지만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바로 이렇게 계곡의 너덜지대를 20 여분 올라가야 한다.등산로가 희미하기 때문에 길을 잘 찾아야 한다.

 

▲산길을 따라 가파른 등산로를 지나면 바위가 지척에 보이게 되며 편편한 이런 야영지가 나오게 되는데 아마도 이곳에서 개척을 하면서 야영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도 곳곳에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야영지를 지나 좌측으로 50 여미터를 올라가면 이런 바위가 나오게 되는데 바로 이곳이 써미트벨리 암장이다.루트는 여러곳에 개척되어 있었으며 우리는 이곳에서 중앙에 있는 두곳의 2피치 짜리와 우측에 한피치 짜리 등반을 해보았다.

 

▲중앙에 두곳의 등반은 두번째 피치를 가다보면 여러곳에 자유등반을 할 수 있게 닥터링을 해 놓은것을 알 수가 있었다.아마도 자유등반이 안되기 때문에 이런 작업을 해 놓은듯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등반이었다.

 

 

좌측의 슬랩 등반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누릉지 바위가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있는 곳으로 아직은 바위가 부스러지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등반이 될 수 있었다.

물론 출입이 자유롭지 않다는게 흠이 될  수  있지만.........

 

▲시간이 허락되면 많은 루트를 등반해 보고 싶었지만 올라오면서 온 산을 길도 아닌곳으로 헤매이기를 두시간 너무나 많은 체력을 소비하면서 올라왔기 때문에 등반은 하기도 전에 이미 체력은 바닥이 나고 말았다.그래서 몇 곳만 등반해보고 하산하기로 하였다.

 

주변에는 이렇게 개척을 하면서 고생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암장은 아늑하고 나무 그늘이 많아 쉬는데 최적에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앞으로 출입이 자유롭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이곳을 등반하게될 클라이머들은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이다.먼 길을 가서 헛탕을 치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에 꼭 출입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가기를 권장한다.

 

 

등반요약

 

등반일 : 2014년 9월14일(일요일)

등반지 : 경기도 가평 운악산 써미트벨리 암장

난이도 : 5.10+ 등 다수의 루트

날씨    : 맑음

인원    : 리딩자를 포함 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