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암장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한결같이 하는 질문들이 있다...
초보자도 잘 할 수 있어요?...얼마나 운동하면 되요?....
언제 저분들 만큼 할 수 있어요?...살은 빠지나요?...
살찐 사람도 할 수 있나요?....나 같이 나이 든 사람도 하나요? (겨우 2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
근육이 커지진 않나요?..(주로 여자분이 질문)
답변!.....
초보자도 잘할 수 있어요?....어찌 들으면 너무나 당연한 질문을 한다. 초보자도 잘할 수 있냐니?...하지만 이런 질문을 한다....초보없는 고수는 없는 법!. 세상의 어떤일을 하던지 초보시절은 존재한다.
암벽등반도 마찬가지로 초보시절을 보내는데....초보시절을 보내기란 어떤 운동보다 어렵다고 말하고 싶다.
한달 등록비 내고 딱 하루 운동하고 안나온 사람들이 2년동안 백여명이 넘는다...길게 하는 사람들이 한달 등록비 아까워 한달 채우고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대부분 일주일을 넘기지 못한다.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이라 손마디 마디에서 ...팔,다리,목,배..안아픈 구석이 없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단지 5분 매달려 있었는데도 이러한 얘기들을 많이 한다..그만큼 운동량이 많은 것이 스포츠 클라이밍이며 암벽등반이다.
제일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손가락이 아파서!!. 그럴수 밖에...처음하는 운동이 다 그렇지만 특히 손가락과 발가락을 많이 이용하기때문에 더욱 견디기 힘들것이다.
하지만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적응 단계가 있다...암벽등반은 처음 일주일이 힘들고 그다음 주일은 참을 만하며 한달정도면 적응이 된다...물론 일주일에 세 번..하루 30분이상 운동했을 경우이다...이것조차 하지 않으면 운동할 때마다 힘이 든다......그리고 힘들어 하는게 지루하다는 거...매일 같은 홀드를 잡고 같은 동작을 취하는 것이 처음 일주일은 할만하지만 그 다음 주 부터는 별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안면 몰수하고 주위의 비슷해 보이는 분들에게 같이 운동하자고 제의해 보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다.
대부분의 센터가 그러하듯이 한사람 한사람 그사람 운동이 끝날때까지 옆에서 지도하기란 힘이 든다.암벽등반 자체가 혼자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기도 하다...헬스장에 가도 어떻게 하라고만 하지 한달내내 옆에 붙어있는 경우는 없다...센터에서는 서로 서로가 이런 제의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많다.기다리지 말고 먼저 제의하고 먼저 시도하면 그만큼 앞서 나갈 수 있다. 그리고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만 보여도 누군가가 관심 가져주며 어떻게 하라고 지도 해 줄 것이다...이렇게 3개월 이상을 버티면 트레이닝 파트너도 생기는 법이고 스스로 늘어가는 실력에 탄력을 붙이게 된다. 3개월 이상 운동하는 분들이 몇년씩 운동하는 예도 여기에 있다.
얼마나 운동하면 되요?.....
이 질문도 생각해 보면 이상한 질문이다...운동이라는 것은 평생 해야 하는게 아닌가?...아마도 얼마나 운동을 해야 남들이 하는 오버행을 등반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일 것이다....
답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하지만 등록한 그날 부터 오버행을 붙는다 하여도 이상 할 건 하나도 없고 시작이 어렵지 한달을 보내고 나면 한 달 동안 페이스 등반을 한 사람과 비교하면 비교자체가 무색하게 된다. 또한 평소 꾸준히 운동한 사람은 빨리 늘고 나이가 어릴수록 체중이 적게 나갈수록 빨리 늘지만 다 같이 꾸준히 했을때의 이야기이고 대부분 꾸준히 운동한 사람 당하지 못한다....아무리 체중이 나가는 사람도 1년이상 운동하면 자신도 모르게 많게는 10kg넘게...적어도 5,6kg은 우습게 빠진다..
살찐 사람도 할 수 있나요?...
살이 쪘다는 것은 어떠한 운동을 해도 시작은 힘들다.
하지만 등반에 있어 살찐것이 그렇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초보시절 밖엔 없다..오히려 살이 빠지면서 그것이 힘으로 가 엄청난 파워를 발휘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운동을 하면 살은 빠지게 되어 있으며 쉽게 빠지지 아니한다 하여도 파워는 늘어나게 되어 있다.
오히려 전문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일정기간 살을 찌웠다가 다시 운동으로 살을 빼는 방식으로 파워를 기르기도 하기때문에 살쪘다고 망설일 일은 없다...오히려 이것을 역 이용하면 당신은 엄청난 파워를 가진 최고의 클라이머가 될 것이다.
여자분들이 주로하는 질문이 있는데 근육이 커지지 않느냐는 것이다...
등반 근육은 근육을 사용하는(소비하는)운동이기때문에 등반할때는 작은 근육들이 멋지게 돌출되지만 일상생활에서 헬스운동을 한 사람처럼 울퉁불퉁해 지는 일은 없다...헬스는 인위적으로 근육을 만드는 것이고 등반은 근육을 소비하기 때문에 헬스 근육처럼 울퉁불퉁해 지는 경우는 드물기도 하거니와 그렇게 근육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운동해야 가능하다(여자인 경우)....하지만 근육이 클수록 많은 힘을 내기때문에 근육이 커진다고 등반을 망설인다면 등반을 포기하는게 낫다. 개인적으로는 탄탄하고 다져진 근육들이 보기에도 좋다.....약해 보이는 것이 좋은 시절은 이미 지나간 것이 아닐까?....
20대 후반 30대 초반 분들...그리고 40대...나 같이 나이든 사람도 하나요?....
실내암장에서 나이 비율을 보면 30대 이상이 70%를 차지한다...20대가 그런 질문을 한다면 50대 이상 되신 분들이 웃을 것이다...암벽등반이 막연히 힘든 등반만 하는 것이 아니고 초보는 초보에 맞는 난이도를 등반하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시작할 수 있고. 등반할 수 있다. 또한 등반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즐거움도 등반을 통해 찾을 수 있기 때문에 60대가 되어 시작하여도 늦지 않다. 난이도가 적게 나간다 하여 그 등반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고난이도를 등반한다고 해서 그 등반의 가치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우리가 고난이도를 등반하는 사람을 존경하는 것은 그것을 등반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땀방울의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예전 학교 산악부에서는 20대 후반만 되어도 고참이 되고 고참이 되어서 등반하는 것을 후배 놔 두고 내가 하랴?..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선배가 잘하면 잘 할 수록 후배들의 실력이 늘기때문에 선배들도 운동을 게을리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산악회와 학교를 많이 접하지는 못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먼저 도입한 외국의 경우 60대 노부부가 함께 서로의 자일을 잡아주며 등반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나이가 들어서는 등반을 즐기면 되고 젊어서 보다 고난이도를 추구하면 나이 들어서도 젊어서 만큼은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만큼은 즐기며 등반할 수 있다.
전 힘이 없는데 할 수 있나요?....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 외에 특별한 힘을 타고난 사람은 없다...특히 여자분들이 많이 질문하는 것들인데 힘은 운동을 하면 반드시 는다. 하루 5분씩 3개월만 해도 힘은 는다. 보통 턱걸이를 예로 많이 드는데...센터에 나오는 여자분들이 턱걸이 하나를 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짧게는 1개월 길어봐야 3개월이다...이 3개월이 지나면 5개까지는 우습게 당기며 6개월이 지나면 10개씩은 당긴다는 것이다...이것이 턱걸이 하나 못하는 여자의 예이다...그만큼 힘은 늘어난다...단지 힘이 없는 것은 시작할 때 약간 힘이 든다는 것이고 남보다 조금 더 걸릴뿐이지 힘이 없다고 하여 등반을 못하는 것은 절대!....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다...
모든것은 운동량이 결정한다.
당신이 고난이도 루트를 등반하고 있을때 초보시절을 기억한다면 하나 같이 웃음 짓게 될 것이다..
나도 초보시절이 있었던가?....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뛰어난 클라이머도 당신과 같은 초보시절은 반드시 있었다.
글 출처 : 대구 파워클라이밍센터 http://www.powerclimbing.org/
사진 : : 실내암장 베이스 캠프 http://cafe.daum.net/kdkhs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