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1일 오전 출근과 함께 느긋하게 차 한잔을 하고 있는데 그날 따라 내 휴대폰은 평소 잘 들려주지 않는 요란한 음악과이 요란하게 울려퍼진다.수화기 너머로 이성을 잃은듯한 다급한 큰 형수님의 목소리가 저 멀리 휴대폰에 메아리처 들려온다." 막내 서방님!~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예?~뭐라구요!~ 다시한번 말씀해 보세요!~"
" 아버님에 돌아가셨단 말이예요!~"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제 큰 형수께서 차려놓은 점심까지 챙겨 드셨는다는데 오늘 아침에 밥상을 차려 들고 들어가보니 아버님이 대답을 안 하셔서서 손을 만져보니 이미 손과 발은 차가워저 있었고 가슴쪽만이 따뜻한 온기가 느껴저 왔다는 것이다.
" 세상에 아버님 마지막 가시는 임종을 지켜보지도 못했단 말인가? "
택시를 타고 가면서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차가 더디게 가는지 모르겠다.그렇다면 어제 점심까지는 손수 챙겨드시고 밤사이에 자식들 편하라고 조용히 혼자가 저승길을 떠나셨다는 말인가?
온간 상념이 눈앞을 가려 도무지 머리속이 뒤죽박죽이다.
도착하여 상황을 살펴보니 이미 손과 발은 차가워져 있었고 가슴만이 아직 온기가 조금 남아 있을뿐이다.119 로 전화를 하니 3분이 되지않아 3명의 구급 대원들이 도착하였다.간호사가 직접 진맥을 해보고 이미 몇 시간전에 숨을 거두셨다는 말만 남기고 병원 영안실로 전화 하라고만 하고 그냥 그 자리를 떠나버린다.
이렇게 나는 나를 낳아서 길러주신 아버님께서 돌아가신지도 모르고 이미 돌아가신 뒤에야 찾아뵈는 막중한 불효를 저지르고 말았다.
올해로서 아흔두해의 사시고
어머님에 돌아가신지 12년만에 그렇게 외롭게 자식들 편하라고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정리를 하시고 우리 곁을 떠나 가셨다.이미 한달전에 나를 일부러 조용히 불러 마지막 당부를 한시간여에 설 하시고서........
그리고 오늘 49제의 입제를 지내고 돌아와 정신을 추스려 거의 10 여일만에 다시 내 블로그에 들어왔다.
경황중에 밤새 날을 새가며 수백키로의 머나먼 길을 장지까지 따라가며 마지막까지 모든일을 내일처럼 폭우를 맞아가며 도맡아서 해준 우리 멋진 친구들에게 우선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전화로는 거의 인사를 올린것 같은데 그래도 다시한번 감사에 말씀을 서신으로 모든분들께 고마운 말씀을 올려야겠다..................7월 18일 상중의 죄인 고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