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삼각산 노적봉 하늘길 등반

古山. 2010. 8. 23. 23:58
폭염주위보 속의 노적봉 등반길

 

지난주는 비가 오더니 이번주 일요일은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이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이 되고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땡볕에서 등반이라 아무래도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불광역에서 다섯명이 합류해 산성입구 음식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로를 따라 오르다보니 벌써 등에서는 땀으로 온통 범벅이 되어 아래까지 흘러내린다.계곡길를 따라 갈려고 하였으나 북한산 둘레길 공사를 하느라고 모든 등산로는 통제해 놓아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노적사까지 올라가야 할 판이다.한참을 오르다보니 예전에 그렇게 국립공원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음식점들이 모두 허물어지고 한두군데만 겨우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예전과 다른점이 있었다.말끔히 정리가 되면 국립공원으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하늘길 첫 피치를 오르고 있는 내 모습

 

땀으로 흠뻑젖은 옷가지를 털어 다시 입고 절 아래쪽으로 난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다보니 묘지가 보이고 예전에 한번 와본 기억이 어렴풋하게 생각이 난다.

노적봉은 예전에 한번 시산제 지낼때  잠깐 와본 기억이 있으며 등반을 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물론 그때는 이른 봄이여서 등반을 하지 못하고 산제만 지내고 하산했지만 이번에는 한번 어떤길이든지 가보기로 하였다.

경원대길을 가볼려고 하였지만 벌써 여러팀의 많은 인원이 대기하고 있어 옆의 비어있는 하늘길을 가보기로 하였다.물론 어느 길을 가던지 처음 가보는 길이기 때문에 그렇게 루트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첫 피치는 그리 어렵지 않는 평범한 길인듯 하여 그리 어려움없이 쉽게 오를수 있었다.

 

 허나 두번째 피치는 상당한 난이도가 있어 보인듯 하였다. 비교적 누릉지 같은 홀드들이 있어 잡고 오르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고도감이 상당하여 선등자는 좀 위축될수 있는 피치가 두번째 피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처음 가는 길이다 보니 어느곳으로 가야 하는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볼트들은 여기저기 어지럽게 박혀 있는데 일단 전방에 줄줄이 박혀있는 볼트가 보이는곳으로 가보기로 하였다.그런데 그곳은 하늘길이 아니란다.

 

 그냥 사람들이 현재 등반을 하지 않는곳을 골라  가다보니 어느길로 가는지도 모르겠다.그냥 정상을 향해 가보는수 밖에....

후등자 빌레를 보면서 잠시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고 있다.

 

모든것을 익혀 버릴듯한 강렬한 햇빛은 바위에 더욱더 맹렬하게 쏟아지고 있다. 가끔은 바람이 불어 아래쪽에 있을때 보다는 한결 시원한 느낌이다.아마도 봄이나 가을에는 상당히 추울듯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폭염속에서도 바위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우리 5명의 일행들은 말하지 않아도 잘도 올라온다.

 무슨 길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링볼트가 줄줄히 박혀있어 A0 구간인듯 하다.이런 등반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미이지만 이미 다른길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냥 가보기로 했다.

 

 이곳 턱 넘어가는 부분에서 상당한 기운을 빼고 말았다.이곳은 볼트따기가 되지 않으며 우측 2시 방향에 세로로 갈라진 크랙이 있는데 그곳을 오른손으로 잡고 위쪽의 볼트에 퀵을 걸어야 한다.그 홀드를 찾지 못하고 한참을 헤매고 난 후에 그 홀드를 찾았다.그래서 역시 온사이트는 어려운 것인가 보다.

 

바위 하나를 넘어서면 정상일듯 하였지만 또 바위가 나오고 넘어서면 또 바위가 나오고 한다.

어찌 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길임에 틀림없다.

 

 가벼운 슬랩과 크랙등이 혼재되어 있는 길 정상으로 갈 수록 난이도는 쉬워지는듯 하였다.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 몇 피치를 올라 왔는지 알수가 없다.

 

 드디어 마지막 한피치가 남은 모양이다. 위쪽에서 하강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것이...

 

 그리고 좌측의 쉬운 크랙을 놔두고 오버행의 저 턱을 넘어 가보기로 하였다.그런데 위쪽에서 하강을 하는 사람이 내려 오고 있다 잠시 옆으로 피해 하강해 줄것을 말하고 있다.

 

 이곳에서 한참 동안 기운을 빼고 말았다.턱 넘어 크랙을 잡아야 하는데 길이가 10cm 정도 짧다.역시 어려운점이 많다.우여 곡절끝에 위쪽에 퀵을 걸고 어렵사리 넘어섰다.

 

노적봉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어 보았다.태어나서 처음으로 올라와본 노적봉 경치가 꽤 좋다.멀리

백운대도 보이고.....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막걸리로 정상주 한잔하고 하강을 시작했다.

 

등반요약

 

등반일 : 2010년 8월22일(일요일)

등반지 : 삼각산 노적봉

등반루트 : 하늘길시작 중간에 혼재된길 마지막 하는길 그리고 혼재된길로 등반완료

등반인원 : 선등자 포함5명

날씨 : 폭염으로 아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