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북한산 노적봉 '광B' 등반

古山 2014. 10. 20. 21:29

 지난주 노적봉 8년만에 만남 등반에 이어 이번주는 광b 루트를 등반해 보기로 하였다.

물론 다른 길을 가보고 싶었지만 모든 등반 루트에 등반자들이 있어 비어있는 길을 찾다보니 이곳까지 왔다.7명이 두팀으로 나누어 네명와 세명 이렇게 A~B로 나누어 나란히 등반하기로 하였다.

뭐 나야 어느길을 가든지 온사이트 등반이기 때문에 새로운길을 가보는 설레임이랄까 조금은 긴장까지도 되었지만 난이도 5.10+급이라는데 다소 안심이 되었다.

그거야 난이도가 낮으면 볼트길이가 멀기 때문에 그것 또한 슬랩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첫피치를 올라가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나는 늘 등반에 있어 취약점이 슬랩에서의 등반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기에 이것은 암장에서 연습을 한다해도 실전으로 터득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자주 해보는길 밖에는 없다.

 

 

아마도 첫피치 확보 지점인듯 하다.이제는 등반을 하면서 피치의 개념이 없다보니 정확히 어느 지점을 어떻게 통과 하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그만큼 열정적으로 등반을 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세컨 빌레이를 보는 모습이다.날씨가 좋아 등반하기는 최적의 조건인듯 하다.지난주 올때는 너무 더워서 등반하기 힘들었는데 가을 날씨답게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

 

 

비교적 앰보싱 루트이지만 경사도가 있어 만만치가 않다.누릉지 홀드들이 바위면이 대체적으로 많아 그나마 발 디딤이나 손 홀드들이 양호한 편이다.

 

 

잦은 부상으로 이제는 등반하기가 많이 조심스러워진다.한번 다치게 되면 회복하는데 적어도 6개월정도는 걸리는듯 하다.또한 회복한다 해도 그전 처럼 그렇게 몸이 제 페이스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1년 등반을 거의 접어야 하는 불상사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위축되기 때문에 원활한 등반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아직도 몸이 회복이 되지 않아 예전처럼 자유스럽지는 않다.

역시 등반을 할려면 다치지 않고 등반을 하는것이 아주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리딩을 하다보면 부상에서 자유로울수는 없겠지만 보다 안전한 등반을 위해서는 많은 운동량과 많은 경험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광a에서 동료가 찍어준 내 등반하는 모습이다.많이 어설프고 낯설기까지 하다.언제나 제대로된 등반을 할 수 있을지.....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 이전의 몸 상태로 되 돌아가 가야만 가능하겠지만 아직도 골절된 척추 11번은 조금만 힘을 들여 구부리거나 복부에 부하가 걸리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마지막 피치를 끝내고 함께한 팀원들과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언제나 이런 행복한 미소가 앞으로 등반하는 내내 이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오늘도 해본다.

 

등반요약

 

등반일 : 2014년10월19일(일요일)

등반지 : 삼각산 노적봉

등반루트 : 광B

난이도 : 5.10+

날씨 : 약간 흐림

등반인원 : 두팀 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