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터 히치 확보
뮌터 히치(Munter hitch)확보는 떨어지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해 필요한 마찰력을 만드는데 로프와 카라비너를 쓰는 아주 좋은 확보 방법이다.
이 방법은 1970년경 스위스 등반가인 베르너 뮌터(werner Munter)가 확보 방법으로 쓰기 시작했고 UIAA 에서도 아주 좋은 확보 방법으로 뮌터 히치를 권하고 있다. 뮌터 히치는 프릭션 히치(friction hitch),이탈리안 히치(Italian hitch).카라비너 히치(carabiner hitch),하프 클로브 히치 빌레이(half clove hitch belay)로도 브르며, 우리 나라에서는 흔히 " 반 까베스땅"으로 부르고 있다.
뮌터 히치에 쓰는 카라비너는 매듭이 카라비너 안에서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폭이 넓게 만들어진 변형 "D"형 카라비너가 좋다.그리고 꼭 잠금 장치가 있는 잠금 카라비너를 써야 안전하다. 그 이유는 보통 카라비너로 뮌터 히치 확보를 하면 로프가 카라비너에서 빠져 나올 가능성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뮌터 히치는 양쪽 어느 로프로도 등반자를 확보 할 수 있다.로프를 당기는 방항에 따라 매듭이 뒤접혀 등반자 쪽 로프와 멈출 때 쓰는 로프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끼 때문이다. 다른 확보 방법에서 처럼 멈춤손의 위치 방향, 각도따위를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그냥 멈춤 로프를 잡고 있으면 떨어지는 사람을 멈추게 할 수 있다. 또 아주 강한 마찰력이 생겼을 때 한 손으로 가볍게 쥐고 있어도 다른 어떤 확보방법보다도 안전하게 로프를 멈출 수 있다.(그림5-25).
그러나 뮌터 히치는 몇 가지 나쁜 점이 있다. 다른 확보 방법보다 더 큰 마찰력을 준다고 하는 것은 선등자에게 더 많은 충격을 주어서 자세가 좋지 않는 곳에서는 큰 위험을 부를 수도 있다. 또 로프를 꼬이게 만들어서 로프의 끝부분이 엉킨다.
로프를 엉키게 하지 않으려면 가끔 씩 로프를 흔들어 주면 된다. 뮌터 히치로 바르게 멈추도록 하기 위해선 그림 5-26과 같이 로프를 아래 방향으로 내려서 마찰을 크게 해야만 한다. 만일 떨어지는 사람을 멈추게 하기 위해 로프를 위쪽으로 당긴다면 로프 사이 마찰력이 줄어들어 로프가 미끄러져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이따금 뮌터 히치를 써서 하강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로프가 꼬이고 계속 일어나는 마찰로 로프가 많이 상하는 좋지 않은 방법이니까 쓰지 않아야 한다.
기구 확보
등반자가 떨어질 때 전해지는 큰 충격을 손쉽게 멈추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암벽등반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암벽등반은 안전을 바탕으로 삼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 인지도 모른다. 몸 확보나 뮌터 히치 확보보다 안전하고 간편한 방법을 쓰기 위해 여러 가지 확보 기구들을 개발하고 있다.
확보기구는 로프를 확보 기구를 감싸거나 걸어줘서 마찰을 크게 하고 로프를 알맞은 각도로 꺾어 주기만 하면 떨어지는 등반자를 손쉽고 안전하게 멈출 수 있도록 해 준다. 확보기구들은 대부분 하강기로도 쓰이는데, 사실 하강용으로 만든 기구를 확보용으로도 같이 쓴다는 것이 정확한 말일 것이다.로프가 기구를 감싸 돌면서 마찰을 크게 한다는 점이 하강과 확보에 같은 기구를 쓸 수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확보기구는 확보자 안전벨트에 걸린 잠금 카라비너에 걸어서 쓰는 방법과 확보지점에 잠금 카라비너와 같이 걸어서 쓰는 방법이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직접확보가 더 안전하고 확실한 확보방법이며 확보기구를 쓸 때도 떨어지는 등반자를 안전하게 잡아주기 위해서는 직접확보가 좋은 방법이다.
대개 확보기구들은 떨어지는 등반자를 안전하게 잡아주기 위해서는 직접확보가 좋은 방법이다. 대개 확보기구들은 떨어지는 사람을 멈추게 하기 위해 90도 방향 또는 충격 방대방향으로 로프를 꺽어서 잡아당겨야 하는데,확보 기구를 안전벨트에 매달아 써야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도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확보물에 확보기구를 매달아 간접확보를 할 때는 생각 하지지도 못한 방향으로 전해 오는 충격을 바른 방법으로 로프를 꺾어 잡아주기가 어렵다.
확보 기구를 안전 벨트에 매달 때는 꼭 잠금 카라비너를 써야 하는데 대부분 확보기구들은 감금 카라비너와 같이 써야만 안전하다. 이렇게 확보 기구를 써서 하는 직접확보 방법은 요즘 확보 방법으로 가장 널리 쓰는 방법이다.
우리 나라에서 흔히 '돼지 코'라고 부르는 스티히트 플레이트(sticht plate)는 1970년대 중반 독일에서 처음 만든 것으로 그 당시 확보기구로 만든 것 중에서는 처음으로 쓸 만한 확보전용 기구였으며 지금도 뛰어난 확보기구로 많이 쓰고 있다. 스프링이 달린 스티히트 플레이트는 확보자가 원치 않을 때 플레이트가 저절로 로프를 빠져나가는 문제를 없애고 충격을 부드럽게 멈추게 하는 확보기구다(그림5-28a)
튜브(tube)는 요즘에 나온 것으로 확보와 하강을 같이 할 수 있다.(그림5-28b).튜브는 한쪽은 접고 다른 한쪽은 넓은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넓은 쪽을 안전벨트에 있는 잠금 카라비너 쪽으로 걸어서 써야 큰 충격에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반대로 걸어서 쓰면 마찰력이 약해져 로프가 빠져나갈 수 있다.
8자 하강기는 하강할 때 가장 널리 쓰는 하강기구이며 확보를 볼 때도 가장 많이 쓰고 있다. 확보를 볼 때 잘 멈추게 할 수있는 것만을 비교한다면 스티히티 플레이트나 튜브가 8자 하강기 보다 더 뛰어나다. 그러나 8자 하강기는 로프가 가장 부드럽게 움직이는
하강기로 확보기구로 쓸 때도 다른 것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에 따로 확보기구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 같다. 8자 하강기는 확보 기구로 여러 가지 모양으로 걸어 쓸 수 있다. 그림5-28c는 하강 때와 같은 방법으로 로프를 걸어 놓은 것으로 여러 방법 중 가장 뛰어난 마찰력을 일으켜 잘 멈추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 후등자를 확보하면 선등자를 확보할 때와는 달리 로프가 잘 빠지지 않아 불편하기 도하다.
후등자를 확보 할 때는 그림 5-28d와 같이 쓰면 로프가 부드럽게 빠져 나온다. 하지만 마찰력은 그림 5-28c에 비해 줄어들기 때문에 선등자 확보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림5-28e는 8자 하강기를 스티히트 플레이트와 같은 모양으로 쓴 것으로 마찰력이 뛰어나다.8자 하강기는 겨울철에 로프가 얼었을 때 멈추기 힘들어 조금 문제가 있다. 얼은 로프는 하강기에 알맞은 마찰력을 주지 못하고 미끄러져 로프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멈춤손으로 로프를 단단히 잡아야 하는데. 장갑과 로프가 모두 얼어 있으면 이것도 쉽지는 않다. 그래서 떨어지는 사람을 잘 잡아보려고 멈춤손에 로프를 한 바퀴 감아서 확보를 보기도 한다.
92년도에 프랑스 페츨(Pezl)사에서 선보인 그리 그리(gri-gri)는 떨어지는 사람을 저절로 멈추게 하는 확보기구다(그림5-31).로프가 천천히 빠져나갈 때는 마찰력이 생기지 않지만 로프가 갑자기 당겨지거나 충격이 전해지면 기구 몸체에서 저절로 로프를 꽉 잡아준다. 따라서 멈춤손으로 로프를
잡지 않아도 떨어지는 사람을 안전하게 멎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구는 로프 방향이나 로프가 빠져나가는 속도에 아주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사용 설명서를 잘 읽고 바르게 쓰는 방법을 이해한 다음 여러 번 연습을 하고 나서 쓰는 것이 안전하다.
뛰어난 성능에 비해 아직 널리 쓰이지 못하는 것은 다른 확보기구 보다 무겁고 비싼 가격 때문이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확보기구들은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강도는 많이 약해지기 때문에 큰 충격이 전해지면 깨질 위험이 있어 아예 쓰지 않아야 한다.
글 : 암벽 등반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