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윗길개념도

도봉산 선인봉 루트 개념도

古山 2008. 1. 23. 06:47

1970년대 후반 선인봉 '박쥐날개'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그때는 왜 그렇게 떨어지는 사람이 많았는지 여기저기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떨어지는 것은 보통 일이였다. 토요일 저녁이면 텐트 속에서 "막내길" 슬랩은 짜고 볼트 대가리(머리)는 어떻게 따고 재밍은 어쩌고 저쩌고 바위 이야기는 시간 가는줄 모르면서 소주 됫병이 맥없이 무너졌다. 새벽같이 부지런을 떨고 일어나 "해장바위"를 한답시고 하지만 그것은 "취(醉)바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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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봉은 지금으로부터 60여년전 1937년에 국내 최초의 클라이밍 모임인 백령회 김정태,엄흥섭씨 등이 "선인A" 루트를 초등반 하면서부터 시작 되었다고 한다. 60여년의 클라이밍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선인봉은 수많은 클라이머들의 대상지로서 한몫을 톡톡히 하였으며 톱 클라이머들을 배출하였다. 또한 많은 클라이머들의 세대가 바뀌었지만 선인봉은 국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예전에는 "인수파" "선인파" 등으로 클라이머들이 자존심 싸움을 할 정도로 추억의 암장이다. 선인봉은 높이 약 200m 폭 500m 정도이며 화강암벽이다. 슬랩, 크랙, 침니, 오버행, 등 다양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총 40여개의 루트가 열려있다. 루트의 길이는 1∼7피치로 구분되며 200여m 되는 루트도 있다. 전체적으로 인수봉 보다는 경사가 더 가파르다. 대부분 여러 피치로 구분되기 때문에 몇 명이 팀을 짜서 루트 등반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선인봉은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정면과 우측면 남쪽을 향하고 있는 남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바위면은 화강암의 특징인 단단하고 돌기 부분이 잘 발달되어 있어 암벽화의 마찰력을 살려준다. 산행기점은 도봉동 일반버스 19번 종점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석굴암자" (선인봉 밑에 있는 암자) 까지 약 40분 소요된다. 선인봉은 야영장이 준비되어 있으며 경찰구조대가 상주하고 있다.

이곳 선인봉은 하강 방법이 다른 암장과는 조금 다르다. 예를들어 인수봉은 거의 다 정상으로 오르고 나서 서면 하강 포인트로 이동하여 하강을 하지만 선인봉은 그렇지 않다. 물론 이곳도 정상까지 올라 하강을 하여 돌아서 내려갈 수 있지만 대부분 루트 중간 부분에서 루트를 통하여 하강하게 된다. 이것은 암장의 형태가 넓게 되어 있으며 상단부가 등반성이 떨어지고 정상까지 올라가면 불 필요한 시간 낭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각 루트마다 피치의 확보 지점이 하강을 할 수 있도록 튼튼하며 부분적으로 암장 중단부나 루트 끝부분에 P톤이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등반중에 하강자와 등반자가 만나게 되는데 불편 하더라도 서로가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선인봉은 슬랩과 페이스는 볼트가 설치되어 있으나 크랙을 등반시에는 푸렌드와 같은 크랙 확보물이 필요하며 로프는 50m 2동이 필요하다.

선인봉의 루트는 휴일이면 기다리지 않고는 인기있는 루트를 등반하기 어려울 정도로 붐빈다 이렇게 많은 루트가 있지만 대표적이며 인기있는 루트들을 간단하게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