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간현암 YS (5.12b) 완등 후기

古山 2007. 12. 30. 07:37

2005년 10월9일 간현암 YS완등

2년전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어떻게든 5.12급의 루트를 완등해보고 그만 두더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올해 중반기에 너무 힘들어 그만 둘까 생각하고 잠시 외도(인공 및 기존바위)몇개월 한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당초 목표했던 그레이드를 등반완료하고 그만둘려고 지난달9월초부터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식사조절과 런닝 일주일에 두 번(1시간씩) 그리고 실내운동(하루3시간)과 외벽운동1회(4시간) 그리고 토요일 쉬고 일요일 프로젝트 도전 이렇게 시작한 이렇게 시작한 도전 5주째 드디어 남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나는 해냈다.

물론 고수들이야 몸푸는 루트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도전의 대상이던 YS 5.12b 지난주에 거의 완성단계까지 갔었지만 뒷심부족으로 고배를 마시고 이번주는 어떻게는 해야겠다는 조바심이 몸을 짓누름으로 좀처럼 잠을 이룰수가 없다.

새벽4시20분 요란한 휴대폰 알람소리를 들으며 일어나 간단한 세면과 함께 집을 나선시간이 5시 시내버스한번과 두 번에 걸쳐 갈아탄 전철로 도착한 청량리역 가을단풍철이라고는 하나 사람들이 한산하다.6시50분 청량리역을 출발한 기차는 중간에 승차한 동료와 함께 간현역에 내리니 등반할 사람은 달랑 두사람이제 여기도 휴가철이 지나서일까 유원지는 한산하다 못해 약간 을씨년 스럽게까지 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바글거리던 간현암장은 오늘따라 10여명이 왔다갔다 할뿐이다.다들 대회에다 선운산 설악산등으로 가고 정말이지 오랜만에 간현암장은 조용 그자체였다.나에게는 좋은 기회가 아닐수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둘어 자리펴고 장비착용하고 깍쟁이를 연속3판 해보니 그래도 별로 몸이 풀리지 않는다

다음부터는 허니문으로 등급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30분휴식후 ys 도전 지난번 번번이 추락했던 중간 크럭스부분을 잠시 살펴보며 출발 그런데 어렵쇼~!

하루전에 내린비로 몇군데의 홀드가 젖어 미끄럽다.초크와 범벅이된

홀드는 그야말로 그 미끄럽기가 비누칠에 버금간다.

하단을 통과하면서 무지하게 힘을 소비해 버리니 당연 중간 크럭수 넘어갈 일이 아득하기만 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보지만 좀체로 펌핑은 풀리지 않는다.


휴식이라고 해봐야 매달려서 손을 번갈아 터는 휴식인지라

그럴 수밖에 역시 중간크럭스에서 보기좋게 아래로 내동댕이 처진다.손털고 다시

시작하니 또되고 지난번에 연속인가....몇번더 연습해보고 다시 내려와 누워서 휴식......

이러다가는 오늘도 못하겠구나 생각이 마음을 짓누른다.



두 번째 판 충분한 휴식이 안되다보니 잘되던 출발부터 잘 안된다.역시 중간 크럭스에서 추락...

에효!~~ 회수가 늘어날수록 완등확률은 낮은법 보통의 프르젝트 등반은 잘해

야 3판에서4판인데 지난주에 6판을 모두 실패하다보니 판수가 늘어날수록 더욱더 조바심이 난다.

시간이 흘러 시간은 오후 2시가 가까워오고 있다 세 번째 판 돌입 거의 다 되었나 싶은데

마지막에 손홀드가 빠지면 퀵드로우 잠깐잡고 겨우 클립 역시 실패 ..... 이런 젠장!~~



2시를 넘기자 모두가 점심시간 식사를 하면 그만큼 완등확률은 줄어든다.

왜? 등반시 우리몸은 많은 산소를 요구한다.

그러나 식사를 하면 우리몸의 피와 산소는 소화를 시키기위한 운동으로 소화기관인 위(胃)로 몰리게 된다

당연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인 산소가 소화기관으로 분산이 되기 때

문에 그만큼 산소부족으로 어려운 루트는 하기 어려워진다.



김밥 3조각 빵한조각과 물한모금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그리고 휴식...

따스한 햇살아래 낮잠한숨자고 나니 오후3

시 이번판이 마지막이 될 확률이높다 그만큼 회수가 거듭될수록 완등할 수 있는

기회은 체력저하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하단 크럭스 무난히 통과 조짐이 좋아보인다.중간에 충분한 휴식으로 중간크럭수 진입

그렇게 흘러 버리던 홀드가 이번판에는 손가락에 본드가 묻었나 찰삭달라붙는다.

조짐 좋음 마지막 클럭스 홀드통과의 감동은 아마 이 운동을 해보지 않는 사람을 모를 것이다.

밑에서는 벌서부터 끝났구먼!~한다.



마지막 쌍볼트에 클립하는 순간 밑에서 박수소리가 요란한다. 그리고 나는 해냈다.

그동안 이 한판을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던가?

보통의 경우는 1년씩 걸려고 완성한다는 루트를 단 5주만에 완성했다.

이제는 좀 적당히 쉬면서 이 5.12+의 그레이드를 지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