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한웅큼 푹 빠져나간듯한 허탈감으로 아침부터 거실로 또는 안방으로 그리고 다시 서성거리며 뭔가 홀린것 같은 느낌으로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다. " 산에가야 하는데..." 베낭은 왜 안챙겨 놓았을까? " 등반장비는 어째서 모두 넣어 놓았지?"내가 왜 그랬지?" 중독이 된것이 틀림이 없다.지난 수 십년을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산에 있거나 바위에 붙어서 하루를 보내거나 한지가 말이다.그래서 지금 금단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잠시 앉아 마음을 잡아 보지만 역시 허사이다.일단 밖으로 나가보기로 하였다. 이곳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이다. 이 콘크리트 건물에 숨이 막힐것 같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나는 꽤나 오래 살았나보다 이제는 익숙해져 조금은 무디어져 가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곳 아파트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