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삼각산 인수봉 빌라길 등반

古山. 2013. 6. 17. 17:35

인수봉에는 모두80 여개의 바윗길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등반이 이루어지는곳은 50여개 정도로 보고 있다.그렇다면 인수봉의 이 많은 바윗길 중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코스는 어디일까?

그곳은 인수봉을 등반을 해본 등반가라면 반드시 한번을 들어 보았을 바로 "빌라길" 이다.

빌라길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곳은 둘째마디로 5.12b 정도의 난이도에 이르게 된다.이렇게 높은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빌라길은 인수봉 등반을 하는 등반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바윗길 중에 하나이며 거의 모든 등반가들이 한번은 꼭 등반을 해보고 싶어 하는 꿈의 바윗길이기도 하다.

빌라길은 비록 후등이라 할지라도 5.10급을 선등을 할 수 있어야 무난하게 등반을 마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빌라길은 등반을 했는냐 하지 못했느냐는 어느정도 등반 실력을 갖고 있느냐를 묻는 간접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빌라길은 마운틴 빌라 회원들이 1971년에서 1974년 사이에 개척한 인수봉 남면의 대표적인 페이스 등반길이다.개척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장경덕,이건성,이상경,김용하,윤지현,허경렬 등이다.빌라길은 위에서 하강하며 불트를 박지않고 거의 등반을 하면서 볼트를 박고 선을 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볼트의 간격이 아슬아슬한 부분이 많다.난이도는 자유등반으로 오를 경우 둘째 마디 상단부의 페이스 등반이 5.12a로 매겨졌고, 넷째마디로 연결하는 부분도 5.11c로 매겨진 고난이도 루트이다.전체의 길이는 165m로 여섯마디로 이루우져 있다.

 

▲ 2010년9월23일 제2피치 등반을 하고 있는 내 모습

 

인수봉 빌라길을 얼마만에 등반을 해보는지 모르겠다.

2010년9월23일 추석 연휴에 등반을 해보고 거의 3년만에 다시 등반을 해보는것이다.

물론 두곳이 아직도 숙제로 남아 있지만 오늘도 그것을 해보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남들이 하기전에 해보기로 하였다.7시에 도선사 주차장 위쪽 옛날 매표소를 지나 올라가지만 이렇게 이른 시간인데도 몇몇 클라이머들은 눈에 들어온다.이렇게 이른 시간에 등반을 하기위해 그렇게 나처럼 일찍 집을 나섰는지도 모르겠다.

빌라길 시작지점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이어서 그럴까 아니면 높은 난이도 때문에 그럴까? 아직은 등반을 하는 사람이 없다.잠시 장비착용을 하고 있는데 바로 아래 거룡길에서는 사람들이 등반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 빌라길 3피치 시작지점에서 2피치 후등자의 빌레이를 보는 내 모습

첫 피치 등반은 크랙 등반으로 비교적 난이도는 어렵지 않다.허나 중간에 볼트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몇 개의 캠을 설치해야 한다.날씨가 많이 덥고 깨스가 자욱이 끼여있는 상황이라 바위가 많이 미끄러워 첫 피치부터 어려움이 있었다.그동안의 부상으로 완전한 회복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무리는 따르리라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사뭇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째 피치 오늘 나는 이곳을 다시 한번 해보기 위해 왔다.

첫 볼트는 비교적 쉽게 걸 수 있다.

허나 그 다음 볼트를 걸기는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도 아래쪽으로 내려온 다음 손가락의 힘으로 올라서게 되면 두번째 볼트도 쉽게 걸 수 있다.역시 고빗사이는 마지막 확보지점에서 아래로 두번째 볼트 구간이다.역시 오늘도 자유등반이 되지않아 반칙을 할 수 밖에 없었다.아직은 이곳을 원할하게 등반을 할 수 있는 실력이 되지 못하는게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번째 피치 보통 두번째 피치만 하고 하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늘 나는 한 피치 더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3피치 시작지점에서 우측 밴드를 따라 올라가는데 비교적 쉬운편이다.그리고 확보지점에서 하강링이 없어 검악길 확보지점에서 하강 하기로 하고 오늘의 등반 종료하였다.등반을 하면서 이제는 체력이 많이 저하 되었고 또한 난이도가 높은 등반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것을 절실히 느낀 하루가 되고 말았다.

등반요약

등반일 : 2013년6월16일(일요일)

등반지 : 삼각산 인수봉 빌라길

인 원 : 2명

날씨 : 맑음 (많이 더운날씨)

등반시간 : 약 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