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막바지 겨울산행 도봉산에 가다.

古山 2013. 2. 18. 20:12

올해 신년초 1월3일 사고로 오른쪽 팔이 부러지는 사고 이후 답답했던 기브스 풀고 지난주 북한산 산행에 이어 올해 들어 세번재 워킹산행을 도봉산에서 산이랑 바위랑 회원들과 함께 하였다.

보조기구에 의지해 2주간 재활 그리고 이제는 보조기구마져 풀어버리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해초 카페지기를 맡으면서 매주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시작부터 이렇게 삐걱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한달이 훨씬 지나버린 지금에서야 이제 조금씩 워킹정도 할 수 있는 체력이 되다니...........

정기산행 이지만 4명이서 오붓하게 진행되었다.

워킹산행의 묘미는 뭐니 뭐니해도 먹는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전10시30분경에 포돌이 광장을 출발한 우리 일행들은 녹야원을 지나 얼마 오르지 않아 잠시 쉬면서 막걸리 몇잔과 새참으로 떡과 곶감등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눈이 쌓인 길을 오르는데 길이 얼어 여간 미끄럽지가 않다.왠만하면 그냥 오를 법도 하였지만 등산로는 빙판과 눈길이다보니 보통 미끄러움이 심한것이 아니었다.

다소 걸음은 느리지만 차분히 조심스럽게 한걸음 한걸음 걷고 있는 회원들 모습 나 또한 스틱에 으지해 지난번 산행에서 망가진 아이젠을 올라오면서 장비점에서 새로 구입해 착용해보니 한결 걸음이 가벼워진다.

올라오는 길목에 모 고등학교 동문회 산악회 회원들이 시산제를 지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많은 인원으로 보아 꾀나 잘 되는 동문산악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다시 시작되는 미끄러움의 오름짓...... 아마도 이번이 막바지 겨울 눈 산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막걸리 몇잔과 행동식으로 배를 채워 그나마 운행에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건너편 선인봉이 아침에 잠시 내린 눈으로 덮여 있는 모습이다.

바윗길을 바라다 보는 내 모습에서 나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작년에 등반은 부상으로 참으로 아쉬움이 많은 등반이 아닐 수 없었다.계속되는 부상과 사고로 이제는 몸이 많이 망가져 올해의 등반이 심히 걱정이 된다.아직도 오른쪽 팔이 기부스는 풀었다고 하나 젓가락질 하기도 버겁다.이래가지고 올해 등반을 어떻게 할것인가...........마음이 참으로 착잡하다.

선인봉을 배경으로 내 모습도 한번 담아보았다.올해는 더 이상의 사고나 부상이 없기를 다시 한번 간절히 기도해 본다.

푸짐하게 차려진 점심식사 시간 역시 여기서도 막걸리는 빠질 수 없는 단골 메뉴가 아닐 수 없다.4명이서 오붓하게 자리한 점심 너무너무 맛있다.그리고 산 정상에서 먹는 따끈한 호떡맛 누가 그 맛을 알까?

신선대를 오르는 산행객들의 모습이다.미끄러운길을 잘도 오르내리고 있다.우리는 이곳을 우회해서 하산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산행후 빠질 수 없는 뒷풀이 시간 따끈한 추어탕에 몸을 녹이니 그야말로 술맛이 꿀맛이다.각 1병만 먹을려고 했는데 꾀나 과음을 하고 말았다.

하산을 일찍하면 뒷풀이가 길어지기 마련인데 이렇게 따뜻하게 그리고 기분좋게 한잔하는 뒷풀이는 참으로 권장 할만 하다.이제 부터 서서히 워킹으로 재활의 의지를 다져야 겠다.함께한 산이랑 바위랑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