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검단산 우중 산행

古山 2008. 7. 22. 22:17

태풍 갈매기의 영향의 빗속에서의 검단산 산행  

검단산!~

늘 가까이 있으면서 자주 찾는 산중의 하나이다.우선 집에서 접근하기가 쉽고 간단한 산행은 이만큼 좋은 산이 없기때문이다.

7월20일(일요일) 일주일만에 찾아온 황금같은 휴일이다.주 초에 인수봉 등반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태풍 갈매기의 영향일까 주 중반에 등반 취소되고 말았다. 무엇을할까 오전내내 일어나 집안과 밖을 나갔다왔다를 반복

역시 비는 그치고 잠깐이지만 반가운 햇살까지 비춘다.

오전 11시 간단한 베낭을 꾸려 삼복더위를 감안하여 시원한 막걸리 한병과 간단한 안주를 챙겨들고 검단한 입구에 차를 주차시키니 벌써부터 사람들 많이 올라간다.

 

호국사에 들러 약수터를 보니 이건 약수가 아닌 건수가 하염없이 넘쳐 흘러내리고 있다.그래도 준비한 식수가 없는지라 1.6리터 패트병에 가득 물을 담아 베낭에 넣고 7부 능선에 올라서니 아래에는 햇살이 비추더니 산에는 비가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팔당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팔당댐 하류의 모습. 시뻘건 흙탕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안개때문에 아래 모습이 보일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보인다.잠시 숨을 고르며 오르니 얼마나 급하게 올라왔는지 잠시 현기증이 올라와 그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가뿐 숨을 몰아쉬며 거침없이 오르다보니 어지간히 산소가 부족했는 모양이다.잠시 숨을 고르니 울렁거리는 속이 다소 진정이 된다.

전망바위쪽에 올라서서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건너편 예봉산에 대해서 산행객 한사람이 물어본다.처음 가는데 가는 등산로 하며 높이 난이도등등...예봉산 하면 나 또한 다닐 만큼 다녔으니 건너편을 바라보며 봉우리 하나하나를 설명하고 진입로등 그리고 소요시간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그리고 거기서 둘이 앉아 가지고간 막걸리를 사이좋게 두잔씩 나누어 마셨다.

▲ 저 멀리 팔당대교 밑으로 시뻘건 흙탕물이 흘러내리고 덕소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산행객과 헤어져 여기서 다시 통일정사쪽으로 즉,팔당 수원지 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늘 검단산을 다니다 보면 잠시 정상에 올랐다 내려가면 조금은 아쉬운 산행느낌이 들어 늘 다니던 대로 팔당 수원지 쪽으로 하산하였다가,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행을 주로 하기 때문에 오늘도 별 생각없이 아래를 향하는데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기 시작한다.

▲ 계곡에  불어나 물 위로 절앞의 철 다리를 건너고  있는 등산객의 모습

얼마나 내려갔을까..." 허걱!~"
불어난 빗물은 조그만 도랑이 아닌 거대한 물줄기를 하염없이 아래로 흘려보내고 있다.과연 여기를 어떻게 건너갈까? 등산화를 벗고 건넌다음 다시 신는 일을 번거로울것 같아 건널만한 곳을 찾아보니 마침 건너기 쉬운곳이 보인다.허나 역시 건너편은 등산로가 아니다보니 여간 내려가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얼마나 내려 갔을까 통일정사 도로를 따라 대 여섯명의 등산객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이곳은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등산로인데 누가 이런길을 그것도 태풍이 몰려오고 폭우까지 쏫아지는 이런 날씨에 올라올까 궁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느냐고 물어본다.

길이 별로 좋지않고 물길을 건너가기 위험하니 가지 않는것이 좋다고 말해 주었더니 일행들을 불러보아 하산을 서두른다.

 ▲ 빗줄기가 점점 굵어져 가고 있는 모습을 촬영해 보았다.

▲결코 등산화를 벗지 않고는 건너갈 수 없을만큼의 비가 내려 개울물이라기 보다는 많은량의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통일정사 뽕뽕다리를 건너 부도탑아래로 내려서는데 등산로가 아니다보니 바윗길이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얼마나 올랐을까.비는 더욱더 거세지며 그칠줄을 모른다.거기에 허기까지지며 더욱더 나를 지치게 만든다.

그동안 몇 달동안 워킹을 전혀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렇게 체력이 바닥이 났을까 하는 생각에 틈틈히 워킹산행을 병행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계속해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검단산 정상의 표시석을 촬영해 보았다.

▲ 역시 정상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비록 방수화를 신었다고는 하나 외부에서 숩기를 차단하는 것이지 위에서 흘러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가 없다.약수터에 다다르니 신발에서 벌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그동안 얼마나 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힘들까....이제 부터라고 가끔씩 워킹으로 바닥난 체력을 보충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