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등반에 나섰다가 지난번 간현에서 보고 다시 인수봉 해우길 아래에서 한미선 선수를 만났다.부군과 함께 등반하는 모습이 참으로 좋아 보였다.부부가 취미가 같다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일까.아마도 같이 하는 사람들만이 알것 같다.


한미선 (38. 한산악회)

빙벽대회 다수 입상

암벽대회 다수 입상

2002 요세미티 엘캐피탄 조디악 등반

2006 5회 익스트림라이더 인공등반대회 3

선운산 호의 기다림(5.12d) 등반

선운산 샌드월(5.13a) 등반

선운산 진달래 탈춤(5.13b)등반

 
            ▲  2011년8월28일 인수봉 해우길 등반중인 한미선 선수 모습 동영상 캡처 사진




아래 글은 선운산 호의 기다림을 등반한 후 그녀가 쓴 글이다.

 

호의 기다림(5.12d or 13a)은 하기 싫은 루트중의 하나였다.
좌에서 우로 길게 이어지는 등반라인, 검고 각 쎈 오버행. 그리고 그 마지막 오버행에서 무수히 떨어지는 사람들의 탄식을 익히 알고 있기에, 가급적 미뤄두고 싶었는데


속살로 내려가 같이 등반할 파트너가 없는 인간관계의 빈약함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호 기다림'을 하게 되었다.  

6
10, 처음 등반에서 별 생각없이 올라가다 두번째 퀵드로우에 클립을 못하고 추락하였다. 이런..갑자기 이 루트가 나의 마음을 확 땡긴다. 오 이런 동작도 있었구나.

왼발 높이 찍고 오른 손 엄지손가락으로 바위를 밀며 상체를 올려 왼손으로 크림프성 언더 홀드를 잡는다. , 삼삼한 동작이 아닐 수 없다.  이 동작에서 힘의 2/3를 쓴다.

이제 퀵드로우 2개에 겨우 클립했을 뿐인데갈길은 멀고도 먼데, 시작부터 헤매고 있다.  

두번째 크럭스 4번째 퀵드로우 지나서 우측의 약간 먼 언더포켓을 잡고, 왼손의 미세한 핀치홀드, 그리고 오른손은 다시 오른쪽 사이드 언더홀드를 잡고 발 정리하여 12시방향의 좋은 홀드를 향해 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동작을 흉내내 보았는데..내 몸이 거부한다.  이 동작은 아닌데.. 몇 번 실패하고 뚫어지게 쳐다 보다 처음에 몸이 자연스럽게 취했던 오른발 카운트발란스 동작으로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곳을 통과하고 나면 상단 오버행은 체력을 비축하여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포켓홀드가 양호하다.  체력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

동작풀이 3번하고 맛이 가서 등반을 접었다.  특히, 두 번째 크럭스를 넘어서지 못하고 떨어질 때 왼쪽으로 날아가는 추락공포에 마음이 쫄아들었나 보다
.

6
11, 월요일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다. 등반에 집중이 잘 된다. 3번 정도 등반하고 나니 난감하던 무브도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다. 동작을 정리하고 나면, 이상하게도 추락에 대한 공포는 사라진다
.

오후 4시쯤, 바람이 선선하게 풀어올 때 바위에 붙었다.

첫 번째 크럭스 약간은 힘들게 돌파하고, 두 번째 크럭스.'!'하며 나도 모르게 나오는 기합소리로 통과.

그러고 나니 오늘 끌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어깨에 들어간 힘이 쑤욱 빠지고 몸이 한결 가벼운 느낌이다.  마지막 오버행 크럭스, 마지막 퀵드로우에 클립할때 약간 흔들렸으나 빠르게 핀치를 잡고 오른 발 올렸더니 어느덧 앵커가 눈앞이다.

진달래탈춤 끝난 이후, 약간 공황상태였었던 나를 다시금 잡아준 것이 '호의 기다림'이다. 그리고, 등반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 줬다.  

 

남들 올라가는 것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몸에 맞는 나만의 동작으로 그 루트를 완벽히 이해해야 만이 오를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난이도는 그 다음이다. 난이도를 올리기에 앞서 바위를 이해하는 눈을 더 키우는 것이 빠른 길이다.

 

다른 사람들 올라가는 것을 보며, 같은 동작으로 수십 번 붙는 것 보다 그 밑에 앉아서 그리고 또 다른 위치에서 루트의 모든 홀드를(다른 사람들이 쓰지 않는 홀드까지 모두) 관찰하고, 그 홀드를 쓸 때의 이미지를 상상해 본다.  

 

그래서 등반은 몸으로만 하는 엑서사이즈가 아니라, 기억하고, 상상하고, 창조하며, 실행하는 행위예술의 지위를 얻게 된다.

Posted by 古山.

  1. 2011.09.03 20:5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잘 지내시죠??
    • 2011.09.04 23:08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네 늘 그렇습니다. 별일 없으시죠?
  2. 2012.09.08 18:5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Cheers for the info. Greatly appreciated.한국의
  3. 2013.05.12 21:4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As usual, this is a deliberate submitted today. You make me want to save and forward it back to my followers?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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