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울산바위 정상에서 록파티를 하다.

古山. 2011. 6. 27. 23:09

긴장의 연속 울산바위 돌잔치길 등반(7p~17p)

작년 가을에 돌잔치길 1P에서 7P까지 등반을 하고 올해 드디어 두번째로 전망대에서 17P까지 진행하는 등반 계획에 갑자기 며칠 전에 급조되었다.시간이 너무 촉박해 등반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일요일 비가 온다는 소식에 다행히 등반허가가 나왔다고 문자가 왔다.

지난번에 1구간을 다녀왔던 멤버들이 고스란히 다시 뭉쳤다.이번에는 두 번째 구간으로 울산바위 전망대에서 17P까지 가는 등반으로 다양한 등반루트와 아기 자기한 동작들이 선보이는 구간이기도 하다.



기상청 날씨 예보를 보니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과 고성군 토성면 그리고 인제군 북면이 오후 2시부터 한두 차례 비소식이 모두 들어 있었다.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그냥 짧은 코스 한개 정도하고 돌아올까 하다,일단 비 맞을 각오로 시작해 보기로 했다.

돌잔치길을 등반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일단 진입하면 여간 해서 특정구간이 아니면 탈출하기가 어렵다.어쩌면 새벽 동이 틀 때 시작을 하면 오후2시 이전에 등반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 6월12일 새벽4시30분에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울산바위 모습 동이트기전의 사진이라 화질이....

6월11일 저녁 11시30분 서울을 출발한 차량은 단숨에 설악동에 우리를 내려놓았다.시간을 보니 너무 빨리 달려 왔나 보다.다시 차를 돌려 아래편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하루종일 뙤약볕에서 등반을 해야 하는 고난이도 등반의 연속이라 푸짐하게 싸가 지고간 고기로 아침부터 거하게 먹고 설악동을 주차장을 나선 시간이 새벽 2시30분경.매표소를 지나 등반허가서를 찾는데 지난주에 그렇게 많던 등반허가서가 이번주는 몇 장 되지 않는다.아마도 비 소식에 등반을 모두 접었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희미한 랜턴 불빛을 비추며 사부작 사부작 여유까지 부리며 계조암을 지나 지난번 보아 두었던 곳에 배낭을 파킹하고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 식수와 점심으로 행동식을 작은 배낭에 넣고 철계단을 오르는데 숨이 많이 가쁘다. 벌써 통이 트기 시작하는데 오후 2시 이전에 등반을 마치려고 생각하니 너무도 마음이 급하다.

▲ 우리가 오늘 진행해야 할 구간의 바위 모습 참으로 웅장한 바위 모습에 마음이 압도당한 느낌이다.

▲ 아래쪽 전망대 철난간에 60미터 자일을 반으로 접어 아래쪽으로 하강을 하고 있는 일행들 모습

아침 5시 아직 넘기지 않는 시간에 일단 아래쪽 전망대 난간에 자일을 걸고 30미터 하강부터 시작하였다.오르기도 전에 하강부터 해야 하는 등반을 시작하다니 어찌 등반이 앞뒤가 뒤바뀐 듯한 느낌 마져 든다.

▲ 다시 두 번째 하강하는 모습 소나무에 슬링이 걸려있으며 여기에 자일걸로 두 번째 하강을 하고 있는 모습, 아래 소나무 밑에는 두세 명이 비박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여러 명 하기는 다소 비좁다.

▲우리가 오늘 등반해야 할 구간이다.약 5년전에 한번 가본 구간이지만 오래만에 와서 그런지 전혀 낯선 구간인 듯 보인다.

▲ 공포의 우물 통과 지금 지나는 구간이 벙어리로 다소 선등자는 긴장하게 된다.(사진출처 : 고, 송종선 대장님 블로그)얼핏 보면 쉬워 보이지만 막상 붙어보면 상당한 공포감이 엄습해 온다.

첫 번째 선등을 하면서 한번 가본 곳인데도 오른쪽 크랙으로 진입을 해서 도저히 오를 수 없어서 다시 내려와 좌측 크랙으로 올라서니 바로 이곳이 길이었는데도....바보스럽게 왜 몰랐을까??

2006년 6월초 위쪽에 구간을 선등으로 나서는 내 모습이다.무거운 배낭(비박 장비및 식량 매트리스 등등)가지 짊어지고 등반을 가뿐하게 했었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번에는 엉뚱한 곳으로 진입을 해서 고생하고 .......아직도 고개가 갸우 뚱해진다.

오늘은 이곳의 오아시스에 물이 말라버렸다.날이 많이 가물었나 보다.잠시 설악동 쪽을 내려다 보고 있는 내모습

오아시스를 통과해 올라오고 있는 후등자 들의 모습이 아주 조그맣게 바라다 보인다.

다시 등 등반시작 오름짓과 하강을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구간이다.

선등자를 따라서 해보는 세컨 등반자 모습 선등자는 상당히 공포스러운 곳이다. 볼트가 없다.확보할 곳이 없다.건너편으로 뛰어야 한다.살 떨리는 구간이다.여기까지 올라오지 말고 볼트 옆으로 트래 버스해서 칸테를 따라 크랙을 뜯으면서 오르면 쉽다.역시 선등자는 루트파인딩을 잘해야 하는데 나는 그런 면에 서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 선등자는 이렇게 가야 하는 것이 정석이다.그런데 나는 오른쪽 벽에서 현재 등반하고 있는 등반자 있는 곳으로 건너 뛰는 모험을 강행하였다.참으로 무모한 등반이 아닐 수 없었다.만약에 떨어지면 최하 중상 아니면 사망이다.(사진출처 : 고, 송종선 대장님 블로그)

바로 이런 자세로 건너편으로 뛰었다는 이야기이다.물론 후등자는 이렇게 가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허나 선등자는 참으로 위험하니 절대 이렇게 가지 말기를 권장하고 싶다.(사진출처 : 고, 송종선 대장님 블로그)

▲ 멀리서 보면 각도가 있어 보이는데 막상 올라보면 완만한 슬랩이다.또한 바위면에 살아있어 미끄러지지 않는다.슬랩에는 두개의 볼트가 박혀있다.

▲ 그리고 다시 하강 확보지점에서 좌측으로 하강하여 내려 서면 바로 볼트가 보인다.

오른쪽의 언더크랙을 잡고 일어서면 바로 볼트에 퀵드로우를 걸 수 있다.등반실력이 좋은 사람은 자유등반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냥 인공등반을 하였다.낡은 슬링이 위험해 보여 퀵에 의자하기를 권장하고 싶다.

인공등반 구간이다.예전에 갈 때는 이곳에서 힘자랑 하느라고 볼트 따기를 세 번 시도 실패 그리고 네번째 판에 성공했다.그때는 힘이 대단했나 보다.이번에는 그냥 슬링에 발걸고 올라보니 이건 식은죽 먹기다. 너무도 쉽다.이렇게 쉽게 할껄 왜 그때는 그렇게 갔을까!! 바보처럼....운동삼아서 해 보았나???

이곳을 통과해야 한다.예전에 바로 밑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다시 올라오는 불상사가 생겨버렸다.과연 이곳을 사람이 통과할 수 있을까???

이렇게 옆으로 통과해야 한다.바로는 통과하기 어렵다.뚱뚱한 사람은 조금 어려 울듯.....

인공등반하는 구간이다.첫 번재로 퀵드로우 잡고 올라가는 곳이라 부담이 전혀 없다.조금의 완력만 있으면...

그렇다고 호락호락 한 구간이 아니다.중간중간에 볼트없이 자유 등 반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봉 인공구간이다.슬링들이 낡아 바로 떨어질 것 같다.슬링을 잡고 등반을 하면 볼트따기를 하지 않아도 바로 잡히지만 슬링을 잡지 않으면 볼트따기를 해야 한다.중간에 언더 크랙부터는 볼트가 없다.레이백으로 자유등반을 해야 한다.처음에는 홀더들이 양호하지만 갈수록 홀드가 좋지 않다.중간에 캠 하나정도는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캠 설치하는 시간이면 다음 볼트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 올라가 보았지만 만만치 않다.

이런 경사도 이므로 결코 만만치 않다.크랙 등반시 넘어서는 곳에 슬링이 길게 되어 있지만 바람에 날려 슬링이 보이질 않는다. 아래쪽은 양호한 홀드로 좋지만 위로 올라갈 수록 벙어리성 홀드여서 많이 어렵다.

이 구간의 사진이 없어 예전 사진을 가져왔다. 벙어리 크랙으로 밑에서 조금 어렵과 맨 위쪽에서 약간의 밸런스가 필요한 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

클라이밍 다운으로 내려 오면 건너편에 볼트가 보이게 된다.모르고 아래로 걸어 내려갈 수가 있지만 자세히 보면 길이 보인다.오른쪽에 홀드가 좋으면 손의 힘으로 잡고 일어서면 위쪽에 양호한 홀드가 손에 잡힌다.발을 디고 일어서면 완만한 슬랩길이 나오는데 날등을 타고 등반을 하면 한결 쉽다.

다시 등반 시작 지금 오르는 길에 볼트하나가 박혀있다.그리고 올라서면 하강 포인트가 나오게 된다.

이곳에서 오버행 약 30미터 하강을 하게 된다.

처음 하강시작지점은 오버행이 아니지만 내려오면 허공으로 몸이 뜨게 된다.

트레버스 구간에 확보하면 이런 바위가 머리위로 바라다 보인다.여기서 약 5미터 하강하여 건너편으로 건너가게 된다.바람이 많은 날이면 몸이 날리기 때문에 많이 위험하다.주의해야 할 것이다.

하강하여 건너편으로 내려간 내 모습 아래를 내려다 보면 상당히 공포스럽다.워낙 낭떠러지이다보니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다소 무서울듯.....

좌측으로 트레버스 하는 구간이다.걸어가는 곳이지만 ........그래도 무섭다.

그리고 20미터 30미터 두번에 하강으로 이어진다.

한번 하강

두 번째 하강

18P 등반 라인 모습이다.다음에 가야할 제 3구간이다.

등반종료

등반요약

등반일 : 2011년 6월12일(일요일)

등반지 : 설악산 울산바위 돌잔7p~17p)

등반시간 : 약9시간

등반인원 : 대장포함 4명

날씨 :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