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선인봉 현암길 등반

古山 2008. 6. 10. 06:41

등반일 : 2008년5월11일(일요일)

등반지 : 도봉산 선인봉 현암길

난이도 : 5.9~5.11C~A0

날씨    : 맑음

등반인원 : 5명 도토리묵,아침산,이정재.박기호,고산

 

 

올해들어 두번째 등반길에 나섰다.오후에 전화를 해준다던 박기호씨는 전화가 없다.그래서 지난번 인수봉 등반때 일요일 선인봉을 간다던 아침산님께 전화를 하고 합류해도 되느냐고 하니까 같이 가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 늦게 기다리던 전화가 왔다.일단 선인봉을 가기로 했다고 하고 박기호씨한테 그쪽으로 합류 하자고 했다. 만약에 대비해 혹시 몰라 선등장비를 내가 가져가기로 했다.여의치 않을경우 둘이서 하늘길을 한번 선등을 해보고 싶어서 였다.

 

일요일 아침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나서서 도봉산역에 도착하니 아직8시도 안되었다.약속시간은 9시인데 어디서 무엇을 하며 기다릴까 올라가다 간단히 행동식으로 인절미를 베낭에 챙겨넣고 약속장소인 에코로바앞에 다달아 조금 있으려니 기다리던 맴버들이 속속 도착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얼마나 지루했을까 마지막 등반자의 확보후에 누워서 휴식하는 박기호씨,보기는 편해 보이는데 글쎄...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오늘도 무거운 베낭무게에 비례해서 흠뻑 땀이 등줄기를 타고 아랫도리를 적셔온다.두번에 휴식을 거쳐 푸른샘에 도착해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석굴암 뒤쪽 들머리에 도착하니 모 등산학교 학생들이 출발지점에 줄을 걸어놓고 교육중이다.옆길로 하여 첫 피치를 정재가 선등을 하고 뒤따라 속속 올라가며 네번째 등반자로 내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기호씨가 맨 후미를 맡았다.

 

 

▲두번째 피치 확보저점에 자신의 등반 차례를 기다리는 많은 등반자들...그리고 바로 현암길로 선등자는 꼬리를 물고 올라온다.

 

작년 가을에 올라보고 선인봉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올라보았다. 역시 슬랩은 후등으로 올라가지만 만만치가 않다.두번째 피치 시작지점에서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띈다." 구운몽님 반가웠습니다."

 

 

▲ 현암길에서 바라본 박쥐길의 등반모습이 바라다 보인다.

 

세번째 피치에서 오늘의 선등자 도토로묵님이 A0 구간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인공등반에서 볼트따기는 어찌보면 등반성은 없지만 순발력과 타고난 지구력이 필요로 하는 구간이기도 하다.역시 두번째,세번째 등반자들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밑에서 지켜보니 지루하기까지 한다.

 

네번째 등반자 나의 차례, 볼트따기의 등반성을 굳이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이라도 운동을 하였다고 그리 어렵지가 않다.올라가보니 슬링에 사다리까지 걸려진 것을 보니 앞선 등반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올라갔는지 알 수 있을것 같다.

 

 

▲ 박쥐길의 소나무 모습 늘 굳건이 그 자리를 지키며 많은 등반자들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슬랩구간 바위가 살아있지만 결코 만만치가 않은 곳이다.

 

난이도는 5.9 라고 되어있지만 지난번에 왔을때도 볼트 근방에서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동작이 잘 되지 않는다.그래도 추락없이 자유등반으로 올라가니 잡기 좋은 크랙이 나온다.

 

 

▲ 하늘길, 푸른길,설우길 어느곳 하나 빈곳이 없을정도로 등반자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4피치 지점에서 내려다본 등반자들과 석굴암의 연등이 가지런히 걸려 있다.

 

 

▲ 10배 줌으로 당겨본 3피치접의 등반자들의 모습 선등자과 세컨등반자의 등반 모습이다.

 

 

▲ 줌을 사용하지 않고 찍어본 3피치 등반자들의 모습 아주 조그맣게 보인다.

 

 

▲마치막 피치 등반중의 선등 빌레이를 보고 있는 정재

 

마치막 피치는 오버행 턱을 넘어서면 그 뒤로는 거의 계단에 가까운 5.9정도의 난이도로 비교적 쉽게 오를수 있는 곳이 나오게 된다.

마지막 확보지점에 도착하니 벌써 선등자와 세컨 등반자는 600m 하강중에 있다.

이렇게 해서 오늘도 점심을 굶어가며 등반을 종료하니 오후 3시가 가까워온다 장비 정리하고 느긋하게 하산을 시작해서 더위를 식히는 컬컬한 막걸리 몇 사발 들이키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