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이야기

시사 종합 월간 말 지의 인터뷰 기사

古山 2008. 4. 9. 06:49

시사 종합 월간  "말"지에 인자요산 블로거 인터뷰기사가 한페이지 나왔다.

지난달 말지 기자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고 몹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면 나는 파워블로거하고는 아주 거리가 멀기도 할뿐 아니라 글 쓰는 재주도 또한 거의 없고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전혀 해 보질 않았기 때문이다.


말지 4월호에 파워블로거 50인을 선정했는데 영광스럽게도 나도 그 자리에 끼다니........처음으로 인터뷰라는 것을 해보고 ,그냥 아리따운 여기자 앞에서 신이나서 등반에 대한 이야기를 마냥 혼자서 주절주절  떠들었는데 무슨 말을 어떻게 떠들었는지 하나도 기억에 없다. 책으로 만들어저 기사를 읽어보고서여 내가 그런 말들을 했구나 하는 부끄러움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아래 참으로 부끄럽지만 기사 내용을 올려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사 종합 월간 말 4월호 표지 모습

산이 좋아 만든 곳

<仁者樂山>

인자요산  신선우(49)씨의 블로그를 방문했을 때 나오는 감탄사 한마디, "아찔하다"

깎아 지르는 암벽을 타고 오르는 블로그 대문사진을 보고 있자니 "미션 임파서블2"에서 톰크루즈가 맨손으로 그랜드 캐년의 붉은 암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던 장면이 떠오른다. 손바닥에 은간히 땀이 찬다.

블로거 신선우 씨는 암벽등반 전문가이다. 자동차 부품을 판매하면서 취미로 배운 암벽등반이 벌써 6년째다.

뱃살 빼는 데 효과적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이어트를 위해 스포츠 클라이밍을 시작했지만 기술이 늘고 실력이 늘면서 실내를 벗어나 진짜 암벽을 찾아 올랐다. 손바닥에 짝짝 달라붙는 바위의 느낌과 중력을 거스르며 한발 한발 올라설 때의 쾌감, 굵은 땀방울이 등줄기를 타고 흐를 때의 상쾌함, 거기다 정상에 올라섰을 때 발아래 신비롭게 펼쳐지는 풍광까지 신씨의 입에서 암벽등반 예찬이 끊이질 않는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암벽등반이라고 설명하지만 과욕은 금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등반을 하다보면 더 높은 난이도를 도전하게 되는데 과욕을 부리면 큰일 나는 수가 있어요."

암벽등반 1년차, 응봉동 인공외벽에서 과욕을 부리다 10m 아래로 추락 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는 말에 등줄기에 식은땀이 쫙 흐른다.


암벽등반을 하기 전부터 등반동호회를 운영하는 등'산에 완전히 미쳐있었다" 고 말하는 그는 "무등산 해발 800m 되는 집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산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며 산 매니아가 된 나름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블로그 소개를 해달라는 말에 " 내놓을 게 별로 없다" 며 손사래를 치지만 그의 블로그엔 암벽등반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들이 빼곡하다.

등반준비,등반요령,장소소개는 기본이고 국내에서 진행되는 거의 모든 암벽등반 경기대회 현장소개도 빠짐없이 기록돼있어 암벽등반 매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꼼꼼한 그의 성격답게 정성들여 쓴 글과 사진,영상이 보는 이들을 암벽등반의 세계로 푹 빠져들게 한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암벽등반, 무엇보다 복부비만에 탁월하다는 소리에 슬슬 입질이 온다. "그래도 어렵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에 "제가 이거 하고 10kg을 뺐어요" 라는 말로 낚시 대를 휙 잡아채는 신선우 씨, 아!~낚였다.

주말에 한강시민공원 인공외벽에 매달려 있는 기자를 보면 손 한번 흔들어 주시라.( 배 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