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이야기

3년동안 정들었던 아이들과의 헤어짐.........

古山 2008. 2. 21. 05:46

벌써 이 일을 시작 한지가 만 3년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과 만난지 벌서 3년이 지나다니....특수학교 지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 9명을 재활원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그리고 나 자신 마져도 그 아이들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마당에 등반교육이라니, 생각만해도 아득해져 옴과 함께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와 며칠을 망설이던 일이 엊그제 같았는데 3년이란 세월이 흘러 버렸다..(장애 어린이들의 스포츠 클라이밍 따라잡기) 아이들과의 첫 만남의 첫 약속 그리고 나는 시작했다.처음에는 1년을 어떻게는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이 벌써 만 3년이 되었고 그리고 단 한번도 등반교육을 빼먹거나 지각을해서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게 한적은 없었다.우리 아이들과 첫날 약속을 했던것을 지켰다는 것이 마음 뿌듯함이 밀려온다.

 
        

                            ▲ 우리 아이들의 등반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혼자서 악을 버럭버럭 써가면서 목이 쉬기도 수차례 제풀에 지처 그만 두고 싶은 생각도 많았고,그럴때마다 다짐을 거듭하며 한시간 운동이 끝나면 거의 녹초가 되다시피 하던것이 이제는 가만 가만해도 이야기를 해도 그동안에 노하우가 생겨서 일까 잘도 통한다.

1주일에 1시간씩 두 번 화요일과 목요일 그것도 오후 1시30분에서 4시30분까지 나는 그 일을 하기 위해 한시간전에 일하던 곳을 나서야 한다.그리고 오늘 나는 우리 아이들과 마지막 등반교육을 마치고 내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 일을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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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혀!~사는 것이 무엇인지!~"

 3년전 초등학교 6학년과 5학년이던 우리 아이들이 이제 훌쩍 커버려 중3과 중2학년이 되었다.도중에 하차한 희훈이를 빼고 모두들 잘 해주었다.부디 새학기 부터는 새로운 선생님과 즐거운 등반교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도윤이 선영이 만수는 이제 중학교 3학년이고, 작년도 등반대회에서 일반학교 학생들과 당당히 겨뤄 속도 전에서 2위와 3위를 한 혜진이 유진이 쌍둥이(스포츠 클라 이밍 우리도 잘 할 수 있어요!~)와 미정이 효진이 재민이는 이제 중학교 2학년 그리고 막내 민주는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다.

▲ 왼쪽에서부터 미정이 유진이 효진이 재민이 혜진이 만수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기념 촬영

내가 처다보아야 할 만큼 훌쩍 더 커버린 도윤이 반장답게 역시 모든 일에 적극적이며 늘 아래 동생들을 잘 보살펴 주곤 한다. 커다란 키만큼 등반도 시원시원하게 해서 늘 나의 칭찬을 독차지 하는 반면 고집 스런 성격 때문에 나에게 가끔은 혼이 나기도 하는 아이, 늘 밝은 표정이 너무 좋다.자그마한 키에 타고난 운동신경을 가져 어떠한 난이도 높은 등반도 거침없이 해 내는 타고난 등반가 임을 말해 주는 만수.

▲ 몸풀기 운동에서 잠시 만수가 카메라를 쳐다 보고 있다.

선천성 언어 장애를 가진 선영이 말은 못하지만 나의 입 모양만 보고도 무슨 말을 하는지 금방 잘 알아 듣는 선영이 가벼운 몸무게만큼이나 날렵하게 해내던 등반 2년전 대회에서 무서워서 징징 울던 아이가 이제는 어였하게 동생들을 잘 챙기는 언니가 되었다.그리고 혜진이와 유진이 쌍둥이 자매 아직도 나는 3년동안이나  이 아이들을 보아 왔지만 아직도 구별이 잘 가질 않는다.작년도 등반대회에서 나란히 2위와 3위에 올라 나를 질겁게 해 주더니 이제는 이였한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

작년 신학기부터 훈련에 참가한 재민이 그리고 미진이 효진이 아직은 많이 미숙하다.내 눈치를  보아가며 애교있게 요령을 피우는 재민이 오름 짓이 무서워 울음부터 흘리는 효진이 그리고 얼굴에 웃음만이 있는 미정이 어느 아이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가 없다.

 막내 민주 커다란 등치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데 작년 처음 시작했는데 오름짓 하나만큼은 타고 났나보다. 중학교 3학년 오빠들과 등반실력을 나란히 하고 있다.과연 저 무게를 어떻게 오버행이나 천장에서 버티는지 나도 또한 놀라지 않을 수 없다.올해 11살 작년 가을 집 앞 고압선 전봇대를 올라가 감전으로 추락하면서도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이건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오름짓을 좋아한다.

저 노련한 힐을 건 모습을 보라 체중만 줄이면 가히 벽에서 날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민주야? 열심히 운동해서 훌륭한 클라이머가 되라!~내가 지켜 볼께!~ "

이제 나는 개인적인 일로 이 일을 그만두지만 우리 아이들만큼은 훌륭하게 성장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얘들아 다음에 다시 만나자!~ 안녕!~

첨가

앞으로 등반에 대한 포스팅, 그리고 좋아하는 등반이  다소 어려워질 것같습니다.그동안 널널한 시간에 블로깅을 했었지만 이제는 일요일외에는 시간이 없어질듯 하여 미리 말씀 올립니다. 그래도 보잘것 없는 블로그에 자주 찾아와주시는 모든 블로거 여러분들,즐겨찾기 하여주신 1043명의 블로거 여러분들 그리고 제 블로그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모든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시간을 쪼개어 자주는 못해도 가끔은 소식을 전하고자 하오니 너그러운 아량으로 보아주었으면 합니다.감사합니다.


이 포스트는 제가 평소 등반을 가르치던 특수학교 아이들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호자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였으므로 스크랩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