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훈련및등반의세계

하강 방법 (듈퍼식 하강법)

古山 2008. 2. 26. 06:58

하강 방법

하강은 기본 원리는 내려가는 사람과 로프에 마찰을 줘서 내려가는 속도를 하강하는 사람이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늦춰주는 것이다. 이때 마찰이 너무 많이 생기면  내려가기가 힘들고, 반대로 너무 약하면 하강이 아니라 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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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알맞은 마찰을 줘서 내려오는 방법은 암벽 등반이 처음 시작된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개발되고 발전해 가고 있다. 요즘 하고 있는 하강 방법은 기구를 쓰지 않고 몸과 로프의 마찰을 이용하는 듈퍼식 하강(Dulfersitz)과 기구 하강이 있는데, 기구 하강은 로프와 마찰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하강 기구를 쓴다.

듈퍼식 하강법은 독일의 한스 듈퍼(HansDulfer)가 생각해 낸 하강법으로 어떤 사람들은 압자일랜(Abseilen :독) 현수 하강(懸垂下降),"S"자 하강법 따위로 부른다. 이 하강법은 기구를 쓰지 않고 오직 몸에 로프만을 감아서 내려가는 하나밖에 없는 방법이기 때문에 안전벨트나 하강기구가 없을 때도 하강할 수 있다.(그림6-9)

먼저 하강 로프를 걸고 자기 확보를 한 다음 하강 확보물을 마주 보고 서서 가랑이 사이에 로프를 둔다. 왼손으로 하강지점에 걸린 로프를 잡고 오른손으로 등 뒤쪽 로프를 잡아 오른쪽 엉덩이 위로 올린 다음(그림6-9a),왼손으로 오른손에 있던 로프를 모아 잡는다. 로프가 오른쪽에서 왼쪽 가슴 위로 비스듬하게 가로지르게 해서 왼쪽 어깨 위로 넘긴다. 이렇게 넘긴 로프를 다시 오른손으로  잡아 오른쪽 겨드랑이 사이로 당겨 오른손과 로프가 오른쪽 허리정도에 놓이게 한 다음(그림6-9b),왼손으로 잡고 있던 몸 쪽 로프를 놓는다(그림6-9c)이렇게 하면 로프는 몸을 "S" 자 모양

으로 감게 된다.

 

 

이때 느낌손으로 몸 앞에 있는 로프를 가볍게 잡고, 뒤쪽 로프를 잡은 오른손은 멈춘 손으로 내려가는 속도를 조절한다. 듈퍼식 하강자세를 잡은 다음,내려가기 위해 뒤쪽 로프를 잡은 멈춤손을 느낌손 쪽 로프와 같이 모아 잡고(이렇게 하면 몸이 로프에 감겨 내려가지 않는다.)느낌손으로 하강 확보물에 걸린 자기 복보줄을 뺀다.

멈춘 손은 하강 속도를 조절하는 일을 하는데,멈춘 손으로 잡고 있던 로프를 놓치면 바닥까지 떨어져 목숨을 잃는다 멈춘 손을 등 뒤쪽으로 벌리면 하강 속도는 빨라지고,몸 앞 쪽으로 감으면 하강 속도가 느려지며,강하게 감아주면 멈출 수 있다.멈춤손으로 로프를 잡는 방법은 손 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로프를 잡는 것이 가장 안정되고 편한 방법이다.

듈퍼식 하강법은 꼭 몸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전체 자세는 몸이 바위를 마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왼쪽 어깨가 바위를 향하고 오른쪽 어깨가 아래쪽을 향하도록 옆으로 서야 하고, 로프가 감긴 오른쪽 다리는 반드시 왼쪽 다리보다 항상 아래에 있어야 한다. 오른쪽  다리는 반드시 왼쪽 자리보다 항상 아래에 있어야 한다. 오른쪽 다리가 왼쪽 다리보다 위에 있을 경우 수직에 가까운 민탈이나 하늘벽에서 오른쪽 다리가 감긴 로프가 당겨져 로프가 다리에서 빠져 나오거나 몸이 뒤집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듈퍼식 하강법은 로프가 몸을 감고 돌면서 생기는 마찰 때문에 상당히 고통스럽다. 따라서 몸에 잠긴 로프 마찰을 몸 전체로 골고루 나눠야 고통을 조금 줄일 수 있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발에 몸무게를 싣고 걸어 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로프에 매달려 몸무게를 아래로 내리고 다리가 따라가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이런 방법은 다른 하강 법에서도 마찬가지다.듈퍼식 하강을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목과 로프 마찰로 생기는 화상이다. 화상을 막기 위해서는 로프와 목이 바로 닿지 않게 웃옷의 옷깃을 세우가나 손수건 따위로 목을 감싸야 한다.

대개 초보자들은 한두 번 이런 듈퍼식 하강을 해보고는 다시는 이 방법을 써서 하강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듈퍼식 하강은 꼭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하강법이다. 장비없이 하강을 해야 하는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짧고 경사가 급하지 않은 곳에서는 장비를 꺼내 차고 하강하는 것 보다 편리할 수 있다. 또 일상 생활 중에 위급한 일이 벌어졌을 때 듈퍼식 하강법이 목숨을 구할 수도 있다.

카라비너 듈퍼식 하강법

듈퍼식 하강법은 마찰 때문에 고통이 심한데 더구나 가랑이 사이의 고통은 참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문제를 조금 고쳐서 좀더 편한 하게 하강 하는 방법이 카라비너 듈퍼식 하강이다.(그림6-10)

약3m 길이의 웨빙슬링을 매듭해서 고리 줄을 만든 다음, 등 뒤에서 허리와 허벅지에 걸쳐 지도록 놓고 허벅지에 걸쳐진 웨빙 슬링 가운데를 다리 사리로 빼내 앞으로 가져오고 양쪽 허리에 걸쳐 있는 다른 고리들과 만나도록 해서 고리 3개를 잠금 카라비너 일반 카라비너 2개로 같이 건다.

 

로프는 그림6-10과 같이 먼저 웨빙슬링에 걸린 카라비너에 건 다음, 듈퍼식 하강 밥에서 로프를 몸에 두르듯이 어깨에 걸어 듈퍼식 하강과 같은 방법으로 하강한다. 이 방법은 듈퍼식 하강에 비해 마찰 때문에 생기는 고통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하강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멈춤손의 움직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 잠금 카라비너 대신에 일반 카라비너 2개를 쓸 때는 카라비너 여닫는 곳을 서로 반대로 걸어야 안전하다.

출처 : 암벽 등반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