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불암산 학도암 한성대 암장의 시산제

古山 2009. 4. 7. 00:18

불암산 한성대 암장에서 아이돌 창립 시산제를 지내다.

어느 산악회나 한해의 등반을 시작하면서 시산제라는 것을 지내게 된다. 시기야 따로 정해놓은것은 없지만 대개는 1월부터 3월 그리고 4월까지 각 산악회에서 정하는 바에 의해 산제를 지내게 되는데 한해 등반을 하면서 또는 산행을 시작하면서 올 한해의 안전한 산행과 등반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그 산의 산신령께 제를 올리는것이다.

4월5일 아이돌 창립 발기인 및 전 회원의 모인자리에서 첫 시산제를 불암산 학도암 사찰 뒤쪽에 있는 한성대 암장에서 지내게 되었다.나는 이곳에 초대를 받아 참석하게 되었다.전체 회원이 거의 참석하여 아주 뜻깊은 산제를 마치고 첫 오름짓에 줄을 거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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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 한성대 암장을 개척했다는 人山  이라는 분을 만나게 되었다. 수염이 하얗고 백발이 성성한 이분께서 이 암장을 개척했다 한다.(이 사진은 본인의 허락하에 게재한다.)

인산(人山)이라는 뜻을 묻자 거침없이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 주셨다. 즉, 사람과 산이 나란이 있으니 사람과 산은 하나이니 사람인(人)자와 뫼산(山)을 같이 붙여 놓으면 신선 선(仙)된다는 것이다.사람이 산에 오래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선이 된다는 것이다.그래서 인산이라고 한단다.

또한 암장의 맨 왼쪽에 크랙 부분의 제 20번 루트가 있는데 이곳의 길 이름이 사람과 산 이라 한단다.

▲  학도암 주차장에 내리니 조그만 암자가 모습이 나를 반긴다.바로 학도암이다.

▲   학도암 뒤편에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마애대불의 모습이다.보기에도 아주 웅장한 모습이다.

▲ 학도암을 뒤로하고 진달래가 곱게 피어있는 사이로 회원들이 줄을 지어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 엇그제 까지만 해도 눈발이 날리더니 벌써 이렇게 봄의 화신인 진달래가 곱게 피어 있었다.

▲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돗자리며 제수 음식을 들고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모습을 뒤에서 찍어 보았다.

▲ 벌써 한 팀이 등반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처음 접해본 한성대 암장의 모습이다.

▲ 아이돌 창립 발기인 및 현황보고 그리고 각 회원들 소개가 진행되고 있다.총 회원 26명이 참석하였다.

▲ 진설을 하는 중이다.여기서 산신령에 올리는 제사 이므로 매는 놓지 않는다.또한 인간의 제사가 아니므로 숟가락 젓가락도 놓지 않는다.

▲  초헌관의 강신, 강신은 신이 내리는 의식이다.쉽게 말해 신을 불러오는 의식이다.그래서 내링강(降)을 써서 강신이라 한다. 오늘은 산악회 최고 연장자 이신 셀파님께서 맡아 주셨다.

그리고 아헌관과 종헌관 그리고 헌작 순으로 이어졌다.여기서 헌작이라 함은 산신령께 올리는 술잔이다.인간의 제사에서는 첨작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헌작이라고 해야 한다.

▲  돼지머리에 올려지는 1만원권들 모두가 한해의 안전등반을 정성들여 기원하는 마음으로 올려지고 있다.

▲  수북히 쌓인 만원권들이 돼지입에 코에 물릴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어디에 놓을곳이 없을 정도이다.

▲  음복 중이다.전 회원들이 모두 모여 다 같이 한해의 안전등반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음복을 하고 있다.

▲  그리고 등반을 시작되었다. 한 피치의 비교적 짧은 슬랩과 페이스 크랙등이  다양한 루트가 있는 암장인듯 하다. 나도 이곳의 세곳에 줄을 걸어 보았다.

 

▲ 17번 루트 줄 거는 내 등반모습 5.11b정도의 난이도 중간에 3곳에 닥터링을 해 놓았다.아마도 닥터링이 없으면 오를 수 없는 길인듯 하다.

 ▲ 시작의 언더크랙을 시작으로 페이스 등반으로 윗쪽은 슬랩이다 약간의 애매한 부분도 있었지만 밸런스 만 잘 이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은듯 하다.

▲  열심히 톱로핑 등반을 하고 있는 회원들 모습이다.날씨가 도와 주어 따뜻한 양지쪽에 정말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  등반을 마치고 단체로 기념 사진 촬영도 하였다. 모두가 한가족처럼 멋진 등반길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전회원들의 염원이 집약된 돼지코이다.내가 가져왔다.그리고 모형비너에 걸어놓았다.제발 올해는 모든 회원 여러분들이 퀵을 걸지 못해 추락하는 일이 없도록 이렇게 확실하게 걸 수 있도록 간절히 비나이다......()   ---     2009년 4월 6일 古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