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에 대표적으로 힘든 루트가 있었으니 그 길이 바로 요반길과 비너스길 번개길이다.

일명 3대 노가다길이이라고 한단다.


올해 1월 초 나는 요반길을 등반하기위한 사전 몸 만들기에 들어거 3개월간의 실내암장에서 힘든무브 풀어보기 오버행에서 1시간 쉬지않고 매달리기 턱걸이 100개 하기 등 온갖 훈련에 추운겨울날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운동하며 설악산 암장이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5월 28일 설악산 울산암 요반길을 가기위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운동에 돌입하였다.

62kg을 상위하던 몸무게가 56kg으로 줄어들만큼 혹독한 훈련을 하여 날렵한 몸이 만들어졌다.

그야말로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고 볼수 있다.


▲ 요반길 등반을 마치고 8피치 하강지점에서 PC상그릴라 확보지점으로 하강하는 대원들 모습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무박으로 등반계획을 세우지 않고 미시령 아래 콘도에서 1박후 새벽에 등반을 시작하기로 하고 최정예 요원으로 4명이 정해졌다.

원래 5명으로 갈려고 했었는데 중간에 한명이 빠지면서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우리는 등반에 돌입할 수  있었다.등반 당일 새벽 아침을 일찍 지어먹고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4시가 넘어버렸다.새벽 3시에 출발해 4시30분에 등반을 시작할려고 했는데 약간에 시간이 더 지체되었다.


▲ 요반길 등반 시작지점 리딩자와 세컨의 등반 모습이다.


신흥사 앞을 지나 개조암에 도착하니 새벽 도량석을 하시는 스님을 뵈며 합장하고 개조암 약수로 목을 축이며 각자 필요한 양만큼의 식수를 챙겨넣고 우리는 울산바위을 향해 올라 시작지점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떠 날은 완전히 밝아졌다. 비장한 생각을 했는지 누구하나 필요한 말 외에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선등을 하고 있는 모습을 담아준 사진이다.아마도 유일한 선등모습의 사진이다.


등반소요 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워 일단 서둘러 장비 착용하고 바위앞에 서니 만감이 교차한다.

잠시 산에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1배 하고 등반을 시작하였다.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아침이슬이 남아 습기를 머금은 바위는 나를 호락호락 받아드리지 않는다.


▲ 이곳에서 캠을 설치 했는데 오른쪽으로 넘어서다 미끄러져 추락했던 곳이다.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오메가 링크캠을 설치하는데 절반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이 정도는 넘어가지 않을까 가볍게 생각한것이 화를 자초하고 말았다.오른쪽발이 미끄러지면서 추락 설상가상으로 링크캠이 터저버려 밑으로 한참을 내려와 꺼꾸로 뒤집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왼쪽 엉덩이가 닿아 약간에 통증만 있을뿐 멀쩡하다.


" 휴!~ 정신이 번쩍나네."


이건 너무 자만하지 말고 신중하게 등반하라는 경고 일것이다.


▲ 1.2피치를 한번에 올라 3피치 시작지점에서 바라본 등반라인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등반시작 이제부터는 보다 더 신중해 질수 밖에 없다.늘 안전 등반을 외치지만 선등자는 항상 추락에 공포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물론 등반을 하면서 추락은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 3피치 등반라인이다.잠시 심호흡하고 어떻게 등반을 할것인가 루트 파인딩중....


1피치와 2피치를 동시에 끊어 3피치 시작지점 사선크랙길과 교차하는 곳에 도착해 위를 올려다 본다.작년 사선크랙 등반을 하면서 유심히 보아 왔던 그곳이다. 거대한 크랙은 금방이라도 나를 삼켜버릴듯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3피치 등반을 마치고 아래로 내려다본 등반 라인이다. 저 아래로 후등자 3명이 조그맣게 보인다.


오른쪽 어깨 재밍과 레이백을 번갈아 가면서 캠을 설치하며 오르자니 힘이 많이 부친다는 느낌이 온다.중간에 슬링이 걸려 있는데 아마도 이곳이 어려운 모양이다.시도해 보지만 잘 안된다.


▲4피치 등반라인이다.얼핏보기에는 레이백으로 쉽게 오를 수 있어 보이지만 직접 올라서면 상황이 달라진다.


4피치는 최소한의 볼트는 설치되어 있지만 중간에 캠 사용량이 많아진다.밑에서 바라보았을때는 쉽게 오를듯 하지만 여기 또한 만만치가 않다.


▲3피치 세컨등반자의 등반 모습이다.포토라인이어서 그런지 웃고 있지만 신음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 세번째 등반자 모습이다.많이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위에서도 느껴진다.


▲4피치 등반을 마치고 아래로 내려다 본 등반라인이다.


4피치의 특이 한점이 바로 발 디딤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맞다 인수봉 참기름 바위를 연상하면 된다.보기에는 바위가 살아있어 발 디딤이 좋아 보이지만 물길로 풍화작용에 의해 마치 조약돌처럼 반질반질하게 달아 보통 미끄러운것이 아니다. 처음에 나는 암벽화에 물이 묻었나 생각했지만 아니다 바위 자체가 미끄럽다.

▲5피치 물길의 등반 라인이다.일명 시냇물 건너기 이다.


5피치 시작하자마자 설악산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는것은 익히 알았지만 빗방울이 제법 많이 떨어지고 있다.

아마도 시냇물 건너가는데 조심하라는 하늘의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물길 전체로 흘러내리지 않고 크게 한발로 건너 뛸수 있을만큼의 넓이로 흘러내리고 있다. 나 역시 물길 건너는데 물에 빠질까봐 중간에 캠을 설치하고 건너갔다.


▲ 세컨 등반자의 5피치 등반모습이다.얼마나 힘들었으면 신음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확보줄 걸고 잠시 휴식하고 있는 모습이다.이런 등반은 이제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난리이다.


▲ 힘들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잘도 올라온다.역시 년식이 말해준다....ㅎㅎ


▲세번째 등반자는 많이 지첬는지 아예 쥬마로 등반을 하면서 올라오고 있다.


▲6피치 등반 라인이다.크랙을 레이백으로  쉽게 오를 수 있을듯해 보이지만 결코 만만치가 않다.


▲ 세컨 등반자의 6피치 등반 모습이다.사진만 찍을려고 하면 방긋 웃는다.ㅎㅎ


6피치 등반은 비교적 아래보다는 쉽지만 결코 만만한 곳은 아니다.여기까지 오는데 체력이 70%이상이 소모된 느낌다. 아직 진짜 크랙 등반이 남아있는데 벌써 체력이 바닥이 나면 안되는데.......


▲7피치 드디어 도착한 오프위드 크랙 과연 이곳을 어떻게 통과 할 수 있을까 올려다보니 숨이 턱 막힌다.


예전에 pc상그릴라 등반하면서 마지막 하강지점에서 건너편 요반길 등반하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 보았는데 거의 1시간여를 중간에서 오르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선등자를 보면서 과연 얼마나 어려운 곳이기에 저렇게 못 올라가나 하면서 다음에 나도 고 한번 해보리라 생각했던 것이 이제야 오게 되었다.

두번째 볼트까지는 BD캠 5호가 정확히 맞는다 아래쪽은 4호도 사용할 수 있다.그러나 올라갈 수록 대형 6호캠이 필요하며 캠을 사용하지 않고 등반하기는 선등자는 엄청난 부담을 느껴야 한다.

크랙은 중간을 지나면 넓어저 캠 사용이 불가하며 진정한 오프위드크랙 등반을 진수를 보여줘야 한다.

마치 애벌레가 기어가듯 꼼지락 거리면서 조금씩 올라가야 한다.


▲7피치 완료후 아래로 내려다본 등반라인.....저 아래로 세컨과 세번째 등반자가 조그맣게 바라도 보인다.


이 루트를 등반하면서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그리고 마지막 볼트에서 약간에 갈등이 오고 말았다. 과연 나는 이 길에 줄을 걸 수는 있을까? 그동안 운동한답시고 내 나름대로 까불락대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에 잠시 휴식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나 또한 여기에서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다.이제는 체력이 거의 바닥에 다다르고 있었다.몇번에 추락을 거듭하다 겨우 줄을 걸고나니 입안이 모두 말라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허나 첩첩산중 세컨등반자가 아래에서 출발 자체가 젼혀 되지 않는다.포기하고 내려간다고 난리이다.세상에 여기까지 와서 내려간다고? 아마도 거대한 오버행 크랙앞에서니 기가 눌려 올라올 엄두가 나지 않는 모양이다.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자기 나름대로 생각대로 많은 시간을 지체하며 세컨 등반자까지 등반을 마치나니 아래 두분들은 잘 하시는 분들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7피치 종료지점에서 바라본 8피치 등반 라인이다.


약간의 삼각형 비슷한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마치 말을 타듯하여 낮은포복으로 기어서 볼트 있는곳 까지 가야한다.일단 왼쪽으로 돌아 등을 타고 엎드리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진다.참으로 오랜만에 낮은포복으로 기어가며 편안함을 느껴본다.


▲8피치 종료지점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등반 라인이다.


첫 볼트를 걸고 올려다보면 올록볼록 앰보싱 바위가  슬랩으로 이어져 있어 슬랩등반으로 쉽게 오를듯해 보인다. 그건 어디까지나 아래서 올려다본 느낌이며 막상 오를려고 하면 이건 슬랩이 아니라 페이스라는 것을 리딩자는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크랙으로 몸을 넣어 꼼지락거리며 올라가야 한다.그런데 나 같은 날씬한 사람도 꽉 끼는 바위틈인데 겨우 5cm 10cm씩 발끝으로 밀고 손바닥 마찰력으로 당기고 겨우 올라가게 된다.허나 몸이 큰 등반자라면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두번째 갈등이 이곳에서 왔다.내가 과연 이 길을 끝까지 갈수 있을까? 나는 과연 이 길을 완전한 등반이 아니지만 그래도 줄을 걸수 있을까? 저 아래 후등자들은 나만 바라보고 있는데 어떻게든 나는 몸을 날려서라도 줄을 걸어야 한다.잠시 불안했던 마음을 털어버리고 조금씩 오르다보니 어느새 볼트까지 올라와 있다.


8피치는 두번째 볼트와 세번째 볼트가 최대 크럭스 지점이다.그리고 드디어 8피치 마지막 확보지점에 퀵을 걸면서 나는 등반하는 내내 응어리 졌던 불편했던 생각을 한번에 날려 버릴듯한 격한 소리로 등반완료를 외쳤다.


▲8피치 확보지점의 등반 완료에 퀵을 걸고 후등자 확보를 보기위해 마이크로트렉션 걸어놓고 잠시 휴식중...


▲ 이제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이런 풍경도 보이고 모든 긴장이 한번에 풀려버린다.


▲ 등반하는 내내 나에 마음을 아프게 했던 tc프로 암벽화 새 암벽화 구입해서 요반길에서 처음으로 신어 보았는데 느낌은 테스타로사 보다 좀 못한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9피치 등반라인이다.사실상 요반길은 8피치에서 종료된다. 침니위에 9피치 확보지점이 있으며 그린나래 6피치 종료지점과 요반길 종료지점이 같은 곳에 있다.


▲ 체력이 바닥이다.쥬마로라도 올라와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힘들어 했던 7치치와 8피치 등반라인 모습이다.pc 상그릴라 확보지점에서 바라보니 새삼 뿌듯함을 느낀다. 하강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 세컨 등반자 하강 모습 8피치에 두분의 노장들이 아주 조그맣게 바라다 보인다.


pc 상그릴라 쪽으로 60m 하강을 2번을 더 해 바닥에 드디어 내려왔다.

그리고 우리는 요반길 등반을 절반의 실패이지만 끝까지 갈 수 있었다.



후기

등반하는 내내 표현은 안했지만 많은 긴장을 하고 등반을 시작했지만 너무 만만하게 보고 덤벼 들었던 무모함을 내 스스로 반성하며 결코 완등이라고 할 수 없는 절반의 실패의 등반으로 스스로 좋은 등반모습을 대원들에게 보여 주어야 하는데 이제는 점점 자신감이 떨어저 가는 것을  세월의 탓만으로 돌리기는 궁핍한 내 변명일 수 밖에 없다.

더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내 스스로 등반성에 대한 냉철한 판단으로 조만간에 평소에 생각했던 모습으로 돌아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함께 등반해준 세컨등반자 그리고 선배님 두분께 감사에 말씀으로 후기를 대신한다.


-2016년 6월초순에 고산 근지-


Posted by 古山.

  1. 2016.06.09 00:3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2. 정혜정
    2016.06.30 16:0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생생한 등반후기 잘보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3. 2018.03.26 22:4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멋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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